창작자는 이야기(영화) 속의 존재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신이며

그렇기에 공허한 존재임


이 부분이 이해가 안된다면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관용구에 대해 생각해보셈. 각본이 없으니까 스포츠인거임.

스포츠 영화나 만화에서 브라질과 축구를 하다 10:0으로 지고 있는데 주인공이 인저리 타임에 11골 몰아넣어서 이긴다고 하면 그게 어떤 기분이 들겠음?


=이 전개가 바로 '폭발'이고 한조각의 판타지임


창작자는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있음

브라질을 손흥민이 11골 쳐넣고 역전승하는것도

나를 학대하던 엄마를 아름답고 예쁜 엄마로 조작하는 것도

내 고백도 안받아주고 죽은 에리가 사실 살아있고 나를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할 흡혈귀라고 서술하며 딸딸이칠 수 있음

(심지어는, 어떤 미치광이에게 죽은 아까운 재능들이 어딘가의 평행세계에서 여전히 만화를 그리고 있을 거라며 상상할 수 있음)


하지만 이건 공허하기 짝이없는 짓거리임.

그리고 주인공은 그 영화를 끊임없이 재편집하며 그 공허한 짓거리에 끝까지 사로잡혀있는 존재임.


얼마나 설득력 있고 그럴듯하게 10:0 역전을 쓰든

엄마나 그 여자애가 사실 나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쓰건 간에 그것은 허구


국대는 브라질을 이길 수 없고 엄마와 그여자애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 죽은 자들은 돌아오지 않음


이런 공허한 짓거리가 작품이고 거기에 매달려 허구를 자아내는 것이 작가


작가랑 작품을 분리해서 본다 만다도 의미없는 논의인게 작가를 빼도 이 작품은 걍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음


단지 작가인 타츠키가 실제로 장기 연재 하나를 끝내고 다음 시즌을 연재하려는 작가라는 맥락 아래에선

이 측면을 더 흥미롭게 볼 수도 있겠지


룩백이라는 전작까지 보았다면 허구성을 긍정하고 희망을 말하고 있다면 안녕 에리는 허구성이 가진 한계와 절망적임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대비도 재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