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한의 주인 신장판을 사서 정말 재밌게 읽었음.
근데 1권 초반부터 신경 쓰이던 부분이 다 읽을 때까지 생각나서 못 참겠더라.
별건 아니고
바로 이것.
각주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대부분 무심코 지나쳤거나, 눈치채고도 별 거 아니니 귀찮아서 넘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 만화를 보다보면 종종 마주치게 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다이쇼 시대(1912~1926)의 작가
그런데 무한의 주인의 시대적 배경은 대충 1780~90년대 정도다.
아무리 고증을 신경 안 쓴 만화라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싶었다.
조선시대 배경의 주인공이
이런 대사를 치면 확 깨지 않겠음?
하지만, 저 <참마죽>이라는 소설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일본의 옛 설화를 각색해서 쓴 것.
만약 사무라 히로아키가 원작을 기준으로 저 대사를 쓴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번역가의 실수인지, 사무라의 ㅈ박은 고증이 문제인지 궁금해져서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원작은 13세기경에 편찬된 <우지슈이모노가타리>(宇治拾遺物語)에 실린 "도시히토와 참마죽"이라는 이야기이다.
사소한 호기심 때문에 쓰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
"사줘" <<<<<<<나처럼 가난한 학식충들은 애용하자. (만화는 물론 라노벨까지 사주는 학교도 있더라)
그래서 받은 책은
하필이면 읽어야 할 부분의 제본이 잘못되었다. 다행히 페이지 자체가 사라진건 아니라서 읽는 데는 지장 없었음.
내 돈 주고 샀으면 큰 일 날 뻔했다.
어쨌거나 결론은
만화의 대사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참마죽>을 기준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는 것.
내용은 비슷하지만 뉘앙스가 좀 다른 것 같았음.
류노스케의 주인공은 참마죽 때문에 망신을 당하지만 <우지슈이>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무려 2주 가까이 걸린 짓이었지만 정말 부질없었다.
애초에 시대극의 탈만 쓴 만화인데 뭔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궁금증은 풀려서 만족스러웠음.
부질없어도 재미는 있구만
만화의 대한 순수한 탐구심
나도 만화 보면서 궁금한 참고자료는 다 학교 도서관으로 시키고 그랬는데 그립구만
학교 도서관은 신청 도서수량도 작고 검열? 같이 좀 그래서 구청 도서관이 최고였음 ㅋㅋㅋ 한달에 4권까지 머든지 다되서
아쿠타카와가 지옥변이나 거미줄 내려주는 붓다 얘기도 그렇고 옛날 설화 같은 거 많이 리메이크해서 쓰기는 했지.
이참에 몇 편 비교해서 읽어봤는데 정말 맛깔나게 각색한거 같음
애초에 등장인물들 이름이 락밴드에서 따온거잖음 - dc App
이런 탐구 너무 좋은걸
90년대부터 읽었는데 대사에 영어단어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무의식적으로 써놓고 편집할때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