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고등학교 시절 천재를 너무 동경했다.
당시에 천재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많은 만화가 있었고 많은 영화가 있었으며 많은 드라마가 있었고
내 안에서는 너무나 확고한 천재상이 자리 잡았고 천재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좌절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까지 이어졌는데
수능을 마치고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책방에서 더 볼게 없어서 도저히 가질 않던 매대에 갔다가 '천재'라는 단어에 눈길이 끌려
책을 집었고 교실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천재'에 어울리는 인물이 맞나?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만화를 보는내내 '천재'라고 보여지는 행동은 남들이 보기에 특이하다고 여겨질 기이한 행동과 초지일관 겁을 모르며 자기 입장에서
상대와 대화할 뿐이니까, 그러다보니 (천재)유교수의 생활인데 그냥 유교수의 생활이면 심심하니까 천재를 붙인거 아닌가란 추측이...
유교수의 생활의 주된 전개 방식은
유교수와 연관된 사람들이 겪는 문제나 상황에 유교수가 엮이면서 유교수 나름의 대답을 내놓는 것으로 끝난다.
되게 단순하고 한결같지만 그럼에도 일반인과 동떨어지고 감정과 거리가 먼 유교수로부터 나오는 결론이 언제나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읽는 사람을 감정적으로 논리적으로 납득시키고 설득시킨다는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읽어봤으면 읽기를 추천하며
사족)
1권인가에 여학부생인지 남아서 수업을 듣고있었는데
자기는 상황에 맞게 남자를 만나왔고 지금 만나는 연인 역시 그렇다고 한다.
유교수가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가 여학부생은 다시 잠에 드는데
꿈에서 상황에 맞는 남자들을 만나다가 지금 만나는 날라리?를 애타게 부르며 꿈에서 깨는 내용이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마지막은 꿈은 대체 뭐시여 역시 여성에겐 금태양이 최고란 것인가
자기가 여태 남자를 그렇게 만나왔지만 자기 사랑은 그 날라리였다는 건데 안봤으면 한번 봐보셈 재밌음.
듣기만 해도 좆같지만 사족 위의 글은 벌써 수강신청 넣게 만들었음 이번주에 만화방 가서 찾아봄 ㄱㅅㄱㅅ
쓰고싶어서 썼는데 읽으러 간다니 정말 기분 좋네 그림체가 장벽이 된 다면 1권 부터 읽을 필요없음.
ㅠㅠ
웬지 이 ㅠㅠ가 천재가 못 된 내 좌절감에 대한 반응같은데 이제와선 천재가 못됐다고 좌절하거나 그러지않음. 당시에는 천재=삶의 행복을 결정하는 척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꼭 그런거 같지만은 않은거 같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