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는 용이 하늘을 날고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관을 동경하고 즐겼는데 나이가 드니 흠잡을데 없는 온화한 날들이 연속되는 것도 하나의 환상이라는 것을 체험하면서 일상물을 어릴때의 판타지물처럼 즐기게 되었다. 최근에 나온 신간으로 완결된 이웃집 요괴씨는 요괴와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일상을 담은 만화로 고루 취향을 만족하는 작품이었다.

본작의 초반부는 충실하게 일상물의 궤를 따르는데 중간에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다른 차원, 평행우주의 존재가 다뤄진다. 그리고 마지막권에 이르러서 멀티버스의 떡밥이 회수가 되면서 동일본 대지진과 결부되어 재해에 맞서는데 필요한 사람들의 단결과 의지를 묘사하게 되어 초반부와 후반부의 느낌이 크게 다르다.


작가가 본업이 일러스트레이터라 작화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작은 컷 안에 많은 내용을 담으면서도 산만하거나 지저분한 느낌이 없고 특히 1권에서는 세로가 짧고 가로가 긴 직사각형 컷을 자주 사용하는데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중간중간 기념일이나 행사를 챙기는 모습들이 알차게 묘사되어 일본의 관습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이번 만화도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