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이나가키 선생님은 아이실드21, Dr.STONE 같은 소년 타깃의 히트작을 배출하셨습니다. '기업가'를 테마로 이야기를 만들자는 생각에 이르게 된 이유나 경위가 있나요?
이나가키
옛날부터 기업물 같은 걸 하고 싶었어요. 생추어리를 좋아했던지라, 야망을 위해서 기어 올라가는 주인공은 짜릿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버는 일만 생각하고 매진하는 녀석이 있으면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Q.주인공인 하루는 처음부터 돈에 전력이죠.(웃음)
이나가키
아무튼 거물이 되어서 돈을 버는 걸 목적으로 삼는 남자가 있다면 캐릭터로서 단순하게 재밌고 그런 놈을 언젠가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건 이케가미 료이치 선생님이 그리는 남자상과 굉장히 매치했기 때문에 이번에 이케가미 선생님이 그려주시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일입니다. 아주 감사한 마음입니다.
IT감수자
돈을 왕창 벌고 싶다!는 감정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이기에 단호하게 말하는 점이 굉장히 좋죠.
이나가키
다만 등장인물이 전부 그런 사람이면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죠. 따라서 더블 주인공 형식으로 한 사람은 독자가 공감을 하기 쉬운 휘둘리는 입장으로 캐릭터 배치를 계산했습니다.
IT감수자
확실히 가쿠는 상당히 착실합니다. 주위에 있는 엔지니어 중에서 몇 명인가 닮은 사람을 알고 있을 정도로 엔지니어상입니다.
이나가키
하루라는 주인공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선보일까 고민했는데 정상적인 시점의 가쿠를 배치하는 것으로 하루를 돋보이게 만든다는 스탠스입니다.
Q.더블 주인공도 트릴리온 게임의 특징인데 감정이입을 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 계산해서 배치한 거군요.
이나가키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선망의 대상형'과 '감정이입형' 두 가지 패턴 밖에 없다고 봐요. 하루는 선망의 대상이고 가쿠는 감정이입형.
Q.가쿠 같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주인공은 처음이신데 배경이나 애착이 있나요?
이나가키
원래 프로그래밍을 했던 것도 있고 해서 엔지니어 캐릭터에는 애착이 있습니다. 따라서 연출을 위해서 엔터테인먼트에 나오는 거짓말 같은 해커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는 고집이 있습니다.
IT감수자
드라마나 영화에 흔히 있죠. 후드를 뒤집어 쓴 해커가 엔터키를 누르면 해킹이 완료되는 장면.
이나가키
근데 가쿠는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슈퍼 해커가 아닙니다. 아마 프로그래머를 100명 줄 세우면 위에서 두 번째 정도입니다. 현실에서 아슬아슬하게 가능한 선의 일들은 전부 할 수 있다는 정도의 실력이길 원했어요.
Q.백 명이나 천 명 중에서 1등인 슈퍼 해커를 그린다는 방침도 가능했을텐데요?
이나가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나눠서 두 가지 입니다. 우선 첫 번째는 작품의 리얼리티 기준이 내려가 버리는 점입니다. 이 만화는 어디까지나 현실 이야기라서 초능력은 나오면 안 됩니다.
또 하나, 이건 하루의 이야기입니다. 이러쿵 저러쿵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눈앞에 일들만 생각하고 최고의 거물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심플하고 트리키한 남자를 그리는 만화니까요. 만약 가쿠가 슈퍼 해커면 하루의 성공 요인은 가쿠라는 판타지 캐릭터를 손에 넣은 덕분이 되어버리고, 컨셉이 어긋나 버립니다.
Q.과연. 굉장히 계산된 캐릭터 설정이군요. 이나가키 선생님은 작품이 사회에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신가요?
이나가키
그 질문 자주 받는데 내 작품으로 사회를 바꿔주겠다는 생각은 1미리도 없습니다.
읽어준 사람이 '아 재밌었다!'고 말하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을 하러 간다고 여겨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타입이거든요. 다만 엔터테이너의 긍지로서 '당신이 이 작품을 읽는 시간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나는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어'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 시간에 어떤 즐거운 요소를 담아낼지 생각해 봤을 때 내 취향이 진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야망을 가지고 팍팍 기업을 만들면 사회가 재밌어져'라거나 '수수한 엔지니어는 멋있잖아'라는 내용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나는 프로그래밍을 했던 인간이라서 그 부분을 멋있게 여겨주면 좋겠거든요. 아무튼 이과는 멋있어라는 어필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내가 완전 이과 성격이기에 그 마음은 아마 작품의 양념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Q.그런 뜨거운 마음도 가쿠의 활약에 담겨 있는 거군요. 하루가 가쿠를 위해 20만엔이나 하는 의자를 사주는 등, 비지니스 사이드의 인간이 엔지니어를 이해하는 묘사가 있습니다.
이나가키
딱히 IT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지만 병참을 마련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면 전부 잘 풀리는 것 같아요. 이걸 대충해버리면 옛날 정신론으로 돌아가는 군대랑 마찬가지입니다. 병참도 제대로 못 마련한다는 것은 당신이 능력이 없다는 걸 말해주는 거야,라고 생각하면 일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가 하면 만화계가 그 점을 엄청 중시하거든요. 작가의 1시간에 커다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편집자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그 결과 작품의 퀄리티가 상승하고, 팔리고, 최종적으로 이익으로 돌아옵니다.
Q.그같은 엔지니어에 대한 리스펙트나 병참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회사가 많아서 해결할 과제입니다. 근데 하루는 그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뭔가요?
이나가키
하루는 히어로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남자'가 진하게 드러나 있죠. 물론 캐릭터는 이케가미 선생님의 자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서로 조정을 하면서 만들고 있지만요.
하루는 그 상황, 그 자리만 생각하는, 장기적인 플랜이랄게 없는 녀석입니다. 전술적으로 너무 강해서 전략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엔지니어인 가쿠를 상대할 때도 가쿠를 제대로 보고 있죠. one of them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 one of them이나 부품의 하나로 보지 않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대화를 나눠보면 필연적으로 '허리가 나가면 불쌍하잖아, 방석을 사줄까'라는 식으로 흘러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감각으로 하루는 움직이고 있는 거겠죠.
다만 하루가 만 명 규모의 기업의 장이 된다면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그 때는 어떻게 할지 하는 점도 그건 그것대로 만화로서 재밌을지도 모르겠워요.
가쿠 갈수록 조력자 정도 포지션으로 느낌 바뀐다 싶더니 일부러 하루한테 더 비중 주는거였구만
와 번역 감사감사
생추어리 생각나고 좋더라 스토리도 시원시원 하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