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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낮아서 추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나 독서는 나의 오랜 취미이다. 독서로 시간을 때우면서 스스로 깨달은 나의 성향은 수필을 가장 좋아한다는 점이고 실제 삶의 태도나 현재의 처지가 어떠하든 타인의 삶에 대단히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회관계가 정형화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따로 노력은 하지 않지만 다른 생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하고 살면서 맞닥 뜨리는 문제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하여 이론적인 증명보다는 경험자의 구술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만화를 읽을때도 적용된다.

한가지 고백하자면 나는 종종 월만갤에서 보이는 웹툰에 대한 반발감을 가진 이용자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정확하게 부연하자면 일본 만화를 편애한다. 더군다나 나는 전자기기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출판물로 나오기전까지 읽지 않는다. 웹툰의 경우는 주식이 질려서 집어드는 별식처럼 이따금, 평소에는 물성을 부여받고 책으로 나와도 사회적으로 이슈에 올라 외면하기 어려운 지경에 달해야 집어들었다. 이 고집에는 습관과 관성이라는 단순한 이유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만화감상에 여가시간을 배분할수록 한편으로는 협소한 사람이 되어갔다.

얼마전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문득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엄격해지고 까다롭고 예민해지는 기질같은 것은 상술한 독서태도와 멀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 고작 취향을 넓힌 것으로 직면한 무례를 웃어 넘길 정도로 너른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무례가 어째선지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이해해보려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