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증샷
이 만화를 알게 된 게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아마 아버지께서 신문을 오려서 스크랩북 같이 만든 종이뭉치를 읽었던 거 같다.
그 영향으로 신문에서 비빔툰만 오려서 모아놓고 했던 기억도 있지만 중요한 건 아니고...
아무튼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만화다. 소위 말하는 추억의 만화라 할 수 있겠다.
일상 만화로서도 매우 빼어난 이 만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역시 "홉스"다.
캘빈이 학교까지 들고 다니는 인형인 홉스는, 캘빈과 단둘이면 같이 나무를 오르고 썰매를 타며 가끔씩은 우주를 누비기도 한다.
킹무위키를 보면 홉스가 단순한 공상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가 깔아둔 다양한 연출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한번 보는 것도 좋다.
물론 이런 디테일이 이 작품을 명작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포인트지만, 진짜 핵심은 그게 아닐 것이다.
위에서 잠깐 얘기했던 비빔툰에서도 공상의 친구가 나온다. 물론 홉스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데...일단 작중에서 상상 속 친구라는 언급을 해서 선을 긋기도 하고, 비빔툰이 각종 스핀오프로 많이 울궈먹기 되다 보니 홍승우의 자캐 비슷하게 변한 감도 있다.
하지만 제일 큰 차이점은 캘빈과 다르게 다운이와 겨운이는 갈수록 성장했고...
두 공상의 친구들은 점점 분량이 줄어가다 마침내 가족이 개를 기르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
형이나 동생, 친구와 같이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레고로 역할극을 하며, 아니면 그냥 맨몸으로 놀이터를 질주하면서...이성이란 걸 완전히 내다버리고 순수하게 상상 속에서 함께 즐기며 뛰놀던 시절이 기억에 남아 있다.
완전히 제로에서 만들어낸 상상은 아니고, 물론 TV에서 틀어주는 애니나 만화를 보고 거기에서 이어가는 놀이를 많이 했었지만 그렇게 놀던 시절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자기기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면서 끝나갔고, 이젠 '그땐 그렇게 놀았지' 정도밖에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나의 홉스...이 사랑스러운 만화를 보며 캘빈이 부럽다는 어린 생각에 마음 속에 고이 키워놓은 내 비밀 친구는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다.
예전같이 함께 웃을 수도, 시험을 망쳤을 때 위로해 주지도 않지만, 이 만화를 읽다 보면 다시 웃어주는 기분이 든다.
캘빈은 영원히 아이로 남았고, 홉스와 함께 선생님을 공격하고 맛없는 반찬을 엎으며...내가 다시 펼쳐볼 때마다 처음과 같은 만남을 안겨준다.
언제나 웃음을 전해주는 만화...
정말 사랑스러운 만화다.
캘빈이랑 수지랑 떡치는 2차창작을 보고선 홉스가 불쌍해졌습니다
어른이 됐어요...
우디, 버즈, 티나노, 밥풀, 빙봉 그리고 홉스 때가 되어 잊혀지고 떠나갔기에 더 각별한 친구
담보도 잊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