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코로나에 확진되고 칩거하던때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를 읽으면서 생긴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양의 노래를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타인의 피를 갈구하는 병을 내력으로 가진 다카시로집안, 평범한 삶을 살던 카즈나는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발병하게 되고 그동안 인지하지 않았던 누나 치즈나와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근친상간, 혈육끼리의 사랑이라는 금제와 더불어 흡혈귀라는 피를 갈망하는 병에 걸린 남매의 서로의 존재에 대한 갈구는  현실이 선사하며 생기는 허기에 끈적하게 스며들어온다.

타인을 해쳐야 살아갈 수 있는 현실에서 기반하는 강박스러운 걱정과 미래에 대한 염려로 빚어진 첨예한 자기검열은 침상에서도 이어져 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같은 고통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애처롭게도 혈육뿐이다. 다카시로 집안의 주변인들은 이를 알기에 불편한 평행선을 유지하면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며 그들의 삶에 스며들길 원한다. 때문에 상처는 낫지 않고 점점 곪아드는 모양새를 이룬다.

결국 문제상황은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처럼 각 인물들의 결단이 아니라 주변을 서성거리던 인물들의 개입을 통해서 전환되기 시작한다. 종반부로 갈수록 한 인물의 공백이 낳는 파문이라는 테마와 인간관계에 대해서 고심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만화를 그자체로만 즐기기 어려워진 것은 아닐까싶기도 하다.

흡혈귀라는 미지의 소재, 오랜만에 조우한 혈육등 상황을 관조하듯이 냉담하게 읊는 관념적인 대사들이 건조하면서도 인외의 소재를 선택한 작품의 정서를 살려내는 서술인지라 취향에 맞아들었다.

저번에 읽었던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를 읽었을때도 느꼈는데 스토리에 있어 근본적으로는 크게 진전하지 않으면서 작은 행동과 말들로 마음의 갈등을 심화시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서적인 피로를 느끼게해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진전을 밟아나간다.

때문에 후반부의 급작스러운 전개가 부자연스럽게느껴질 여지가 있으나 클라이막스로 굴러 떨어지는 템포가 흡인력이 있어서 크게 의식하지 않고 읽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무위일수도 있고 작품에서처럼 꿈을 통한 표상으로나 가능할지도 모른다. 두려움을 품으면서도 이해하려하고 나아가려고 하는 인간들의 노력이 보상받는 내일이 오기를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