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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서 뒤적거리다 괜찮은 상태의 매물이 남아서 구해서 읽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복제품만 전시하는 화랑이지만 불법으로 그림부터 골동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품을 판매하는 '갤러리 페이크' 의 주인 '후지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예술품만 아니라 골동품 나아가서는 마니아들의 상품인 장난감이나 미니카까지 나와서 소재의 바리에이션이 풍부한 편이다. 미술을 전공했거나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개별적으로 고증이나 분간에 있어 도움이 될듯한데 중등교육 이수과정때 배운 지식 정도만 있어도 즐기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다.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매개로써 거기에 얽힌 사건이나 사연을 중심으로 기능하기 때문. 보면서 미술품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은 나무위키의 갤러리 페이크 항목에 링크된 블로그에 들어가면 된다. 각권에 등장하는 예술항목들을 첨부 그림과 함께 간단하게 개괄하여서 보면 도움이 된다.

에피소드의 구성은 구분하면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1화로 끝나는 구성, 전편과 후편의 2화로 나뉘는 구성, 전편 중편 후편의 3화로 구분된다. 하지만 목차에서 따로 짝지어 구분짓지 않아도 읽다보면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5화를 쓰는 경우도 있다. 옴니버스 식의 구성에서 파생되는 특유의 감상점은 차치하더라도 에피소드마다 완성도에 차이가 좀 있어서 1화만 할당된 에피소드가 3화로 구성된 에피소드보다 풍부한 감상을 자아내기도 한다. 읽다보면 변별력에서 오는 감상의 재미가 있어서 묘하다.

크게보면 자주 나오는 인물들이 정해져 있고 사실관계가 이어지지만 기본적으로는 각 에피소드가 독립되어 있어 시간을 내어 몰아보기보다 짬짬이 남는 시간에 한두화씩 꾸준히 읽는 것을 추천한다. 텍스트양이 제법되는데 문제는 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가격이 높은 품목들을 소재로 삼다보니 사건들이 스케일이 크고 양상이 복잡하게 돌아가거나 급작스럽게 전개되는 경향이 있어서 대충 읽고 넘어가면 다음 페이지에서 방황할 수는 여지가 있으므로 꼼꼼하게 읽는게 좋다.

예술품을 다루는 작품치고 작화가 섬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읽는데 불편하진 않다. 맛의 달인도 그렇고 문화전반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다보면 결국 자문화중심주의가 드러나는 면이 있는데 일본 문화를 근거로 다른 문화를 폄하하지는 않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면서 읽지는 않았다. 본래 32권에서 한차례 완결된 이후 현재 일본에서 권수를 이어 재연재중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이어 내주는 것은 어려울 것 같으므로 원어로 책을 사서 살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