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란 강박관념과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가지는 긴장감을 만드는 공식이 되어 작품에 절대적인 재미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 긴장감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를 그렸는데 이 작품에는 또 한가지 욕망이라는 요소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지.』에는 알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어요. 사실은 지금까지 그다지 그리지 않았던 테마인데, 지식욕이나 호기심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 그리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노골적으로 욕망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고 싶어지는 것 또한 인간의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욕망이란 타인의 욕망이다"라고 흔히 말하는데, 가령 과거의 모티브일지라도 욕구는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소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작품을 돌이켜 보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진검승부를 그리고 싶습니다. "진검승부를 한다"는 말은 요즘은 좀처럼 입에 담기 힘들잖아요? 만화로도 그리기 힘드니까,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품도 적어졌죠. 진검승부를 하지 않는 인간은 가치가 없는 것인지, 살아 있는 것 만으로 훌륭한거다, 살아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거다라는 가치관도 한편으로 있고요. 그건 당연히 타당한 말이지만, 그래도, 싸우고, 죽는다. 같은 것도 역시 이야기가 다루어야 하는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인간은 결국 죽는 법이니까요. 현실에서는 굳이 그정도까지 끝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창작 속에서라면 그런 것과도 만날 수 있죠. 단 한번 뿐인 인생, 만약 기회가 있다면 승부를 보자,는 점을 단순한 마치즈모(machismo)에 빠지지 않고 그려내고 싶습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지만 한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좋아요. 그런 비전이 있는 점이 인간인 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내가 읽고 싶고, 그리고 싶은 것 이외에는 하는 의미가 없다고 할까요? 만화가라는 직업은 먹고 살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런 각오를 가지고 하는 일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말고는 의미를 전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리고 싶은 걸 그린다는 게 내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하고 있을 때가 가슴이 뜁니다. 진검승부 끝이라면 실패를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죽어도 그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테마는 연애. 『지.』를 연재하던 무렵에 담당 편집자인 치요다 씨와 매주 미팅을 했는데 정말로 매번 치요다 씨의 연애 얘기만 해대서요.(웃음) 개인적으로 그때까지 연애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그 친구의 말을 통해서 연애를 하고 있으면 이렇게나 진지하게 생각하는 법이구나 흥미가 생겼고, 굉장히 마음이 끌렸어요.
연애는 그야말로 진검승부구나 싶었죠. 그리고 연애를 다루면 관심이 있었던 또 하나의 테마와 연결할 수 있을 거라고 느꼈습니다. 아직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테마+연애의 작품을 그리는 의의가 있다,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애는 감정이 엄청나게 움직이고, 커뮤니케이션이 있죠. 무엇보다 이 시대, 이 장소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만날 수 없었던 인간과 만나고 그 사람과 진심으로 마주하려 하죠.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로망 그 자체입니다.
나는 로망을 동경합니다. 로망은 다른 말로 치환하기 어렵지만 꿈이나 희망이나, 이상이나 여러가지 것들이 담겨 있죠. 거기에는 긴장감도 있어요. 그리고 당연히 연애도 로망 덩어리입니다. 신작은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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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올라왓잖음
만갤 개념글은 두창스핀만 봐서 몰러...
이게 러브코미디였어? 그림만 보고 슥슥 넘겼는데 눈치도 못챘다 ㅋㅋㅋ
이런거 번역 너무 감사감사
럽코였구나 스릴러 물인줄 알았자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