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소년 매거진 자체기획 작가 인터뷰>
제1장) 조언을 두려워하지마라!
Q: 그럼 우선 만화가가 된 계기는 뭐였나요?
이거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건진 잘 모르겠는데, 히라츠카씨(편집자)가 하자고 한게 제일 컸어요.
Q: 그래요!?
네, 그 전까지는 취미로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틈틈히 그림 활동은 했지만 제가 정말로
주간연재 만화가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거든요
Q: 그럼 편집자가 하자고 해서, 바로 도전할 맘이 생겼던건가요?
제가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걸 어쩌지...고민하고 있었죠. 그치만 히라츠카씨가
끈질기게 계속 하자고 해서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Q: 그때 무치마로씨의 마음을 움직인 멘트가 있었나요?
'이 그림은 뛰어난 무기다, 그림만으로도 먹힌다' 라고 했던게 기억에 남네요.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뻤고, 이렇게까지 말씀해 주신다면 혹시...!! 이게 만화가가 된 계기였습니다.
Q: 무치마로 선생님은 신인상 등의 경력이 아예 없으신데, 상에는 관심이 없으셨나요?
관심은 많이 있었죠, 하지만 히라츠카씨가 그런거 안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결국 도전해보지는 않았어요. 왜인지는 히라츠카씨한테 물어보세요 (웃음)
Q: 그랬군요. 그럼 지금부턴 히라츠카씨를 인터뷰에 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째서 만화상은 도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셨나요?
편: 안녕하십니까, 담당자인 히라츠카입니다! 무치마로선생님의 경우는 그려나갈 작품의 뉘앙스가 일찍이 확고했기 때문입니다.
그 작품을 그리고자 할 때 필요한 실력적인 면은 신인상을 거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무치마로 선생님이 그렇다는거고... 보통은
그리고자 하는 작품을 천천히 찾아보거나 지금 내 자신의 실력보다 더 방대한 작품을 그리고자 하는 경우는
신인상을 겪으면서 성장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인상은 스토리 구성력과 작화력의 상승,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Q: 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연재를 시작한 후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만화를 연재하며 기뻤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무: 역시...독자 여러분들의 의견이죠! 처음엔 제 작품을 읽어주는 분들이 정말로 있다는 실감이 좀처럼 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어느 날 '학교나 학원에선 힘들었지만 학생회에도 구멍이 있다(이하 생구멍)을 읽고 나선 오늘도 힘이 납니다. 라는
어느 학생분의 엽서를 읽게 된 적이 있었거든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왠만큼 좋아하는게 아니면
이런 엽서를 보내진 않겠다 싶어서... 이런 부족한 제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니, 엄청 감동했습니다.
Q: 그랬군요. 그럼 반대로 연재하는 중에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무: 전작 (세상이 밤이라면!) 연재를 할 때는, 일정한 페이스로 원고를 마감하는게 좀처럼 쉽지 않아서...그때는 정말로 고생했죠
Q: 그 때는 왜 그랬다고 생각하시나요?
무: 콘티를 도무지 완성시키질 못했던게 제일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그려놓은 콘티가 재미없어 보이면
'이런걸 어떻게 보여줘' 라며 혼자 며칠을 거쳐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연재는 마감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Q: 그랬군요. 하지만 '생구멍'은 안정적으로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무: 히라츠카 씨가 '편집자를 더 써먹어도 됩니다' 라고 말해주셔서, 그 뒤로는 일단 재미없는 것 같은 원고라도
제출한 다음에 회의를 하며 작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편: 그렇다니까요...! 무치마로씨의 그 '이런 걸 어떻게 보여줘!' 라는 그 마음은 많은 작가분들이 다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걸
판단하는 사람은 독자분들이지, 편집자가 아니에요. 편집자는 어디까지나 함께 작품을 만드는 동료니까요.
둘이서 같이 생각하면 막혔던 부분도 해결하는게 두배 더 빠를거고, 혼자 고민하던 부분이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거일수도 있거든요
그 사실도 두배 더 빨리 깨달을 수 있는거죠!
무: 그렇죠, 저도 보여주는걸 꺼려하는 점을 고친 후로는 꽤 연재가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다른 신인작가 여러분들도 혹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망설이지말고 담당 편집자한테 상담을 해 보세요!
제 2장) 에로는 '도구다'
Q: 자,그럼 지금부턴 무치마로 선생님이 그리시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죠.
우선 작품의 장르에 대해서 입니다만, 전작도 그렇고 역시 좀 야한 코미디 만화를 그리시잖아요?
그런 장르를 그리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무: '애초에 야한걸 좋아하니까' 이게 가장 큰 이유죠. 그것밖에 못 그리는걸지도 모르지만요 (웃음)
하지만, 그저 단순히 야한 그림이나 만화를 그리고싶은 것만은 아닙니다.
예전에 히라츠카씨랑 회의할 때 엄청 인상깊은 멘트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에로는 도구다' 라는 겁니다.
Q: 그게 무슨 뜻이죠?
무: 에로만화를 그리고자 에로 요소를 넣는게 아니라, 야한 전개는 캐릭터의 매력이나 개성을 뽑아내는 도구라는 느낌이죠.
저는 야한 장면이 나왔을 때 비로소 보이게 되는 캐릭터의 성격이나 표정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보여주고싶다,
더 나아가서는 작가인 저와 같은 감정을 독자분들이 느끼길 바랬어요. 그랬더니 지금 현재 이 장르에 도달하게 되었네요.
Q: 그렇군요! 그럼 그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무: 예시라...얼마 전에 있던 일인데요 생구멍 42화에서 회장이 흥분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장면을 여자아이는 어떻게 꼴리게 되는가? 를
보여주고 싶어 몰입하는 바람에 성인지에 실릴 법한 내용이 되었네요. 하지만 회장이란 캐릭터를 고찰했을 때,
'회장이라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흥분하겠지, 음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꼴리더라도 어쩔 수 없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그리면,
단순히 야한 장면이 아니라 회장이라는 캐릭터의 개성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되는거죠.
즉, 야한 시추에이션이 우선이 아니라 '캐릭터가 먼저다'라는 마인드로 그린 에로는, 독자분들이 캐릭빨 만화를 볼 때의 한 장면으로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겁니다. 비록 묘사는 성인잡지에 가깝지만,
결국 독자들한테 전해지는건 캐릭터의 개성이므로, 소년지의 묘사로 인정되는게 아닐까요.
라고 히라츠카씨가 그랬습니다.
제 3장) 캐릭터를 이해하자
Q: 무치마로씨가 그리는 캐릭터들은 다들 표정들이 살아있네요.
특히 생구멍 33화에선 코마로짱이 슬퍼보이지만 짓는 그 웃음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 다양한 표정을 그리기 위한 팁이나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요?
편: 확실히 무치마로 선생님의 그런 표정 바리에이션이 넓고, 깊은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무: 팁이라고 하기엔 뭐한데...그러게요 예를들어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그릴 땐 더,더욱 더 부끄러워 보이는 표정은 없을까...하고 퇴고를 여러번 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코마로짱이 슬프지만 웃는 표정'도 그렇고, 이 장면에서 이렇게 됐을 때
코마로짱이라면 이런 표정을 짓겠지...라는걸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엄~청나게 시간을 들여서 손을 계속 움직이며 수정하는 작업은 했던 것 같네요. 수정을 하면서 '제발 하나만 걸려라' 라는 심정으로요(웃음)
편: 분명 무치마로 선생님은 캐릭터에 감정몰입력을 매우 잘하시거든요.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을 제가 이렇게 하자고 제시를 하면
그 감정에 딱 맞는 훌륭한 표정들이 완성원고에 실려있어서 늘 감탄합니다!
무: 부끄럽네요...!
편: 코마로짱의 슬픈 표정이 살아있는 건, 무치마로 선생님이 그 슬픈 감정에 공감을 잘 해서 그 표정을 리얼하게 표현하니까 가능한 거겠죠...?
제 4장) '여백' 과 '시선처리' 로 흐름을 만들자
Q: 생구멍~은 4컷과 일반컷이 혼용되고 있는데요, 그런 컷 분배를 하실 때 주의하시는 점은 있나요?
무: 일반 만화컷으로 그릴때는, 정말 그때 그때 달라지지만, 마지막까지 가장 주의하는 건 '여백' 이네요.
Q: 여백이 정확히 뭐죠?
무: '여기서 한 박자 쉬는게 더 좋겠다' '더 읽기 편하겠다' 같은 리듬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말풍선의 위치도 컷 배분의 연장선이지만, 독자가 위에서 아래로 보는 시선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치하고 있습니다.
편: 무치마로 선생님은 그 눈으로 자연스럽게 읽게 되는 시선처리를 정말 잘하시거든요, 대체 그런걸 어디서 배워오신겁니까?
무: 연재를 따낸 후에,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다양한 만화들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만화를 보면서
'이럴 땐 이런 컷 배분이 좋네'
'이렇게 말풍선을 배치하면 보기 편하구나' 이런 걸 배웠던 것 같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만화를 자주 보셨나요?
무: 그렇네요, 여러가질 봤지만 그 중에서도...
이시구로 마사카즈 선생님의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이가라시 마사쿠니 선생님의 '센류소녀'
아즈마 키요히코 선생님의 '아즈망가 대왕' 등이 기억에 남네요.
Q: 그 밖에 만화구성에서 신경쓰고 계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무: 양면 페이지에서 컷 구성이 찌부러지지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컷 하나하나마다 되도록 볼 거리를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컷 하나에서도 독자한테 전해야 할 표정을 제일 우선시하며, 되도록 작화를 더 향상시키는 것도 의식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연재를 목표로 하는 지망생 분들께 하실 말이 있으시다면
무: 지금까지 했던 말이랑 별 다를 건 없지만...자기가 만든 캐릭터를 소중히 여기세요! 이건 제가 연재를 해보니까 느끼는건데
작가가 재밌는 스토리가 생각이 안 나더라도, 캐릭터들이 알아서 스스로 움직여주는 현상이 연재중엔 자주 일어납니다.
캐릭터를 한 명의 인간이라 생각하고 아끼면 보답을 받을 지도...모르겠네요.
Q: 지금까지 인터뷰 감사했습니다
편집자랑 무슨 관계인 것인지
캐릭터를 한 명의 인간으로 소중히 ㅋㅋㄲㅋ
담당편집 커리어 두렵네,,,
섹스토리 이론이라
캬
양면페이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