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직전
코미티아 돌다 오느라 의자를 미처 구하지 못해 계속 서 있어야 했어서 사실 끝났을 때 기억애 남은 건 발아프다밖에 없음
그래도 다 녹음해 놨으니 그거 다시 들으면서 내용 정리해 봄
그치만 본인은 jlpt n1 청해 36점 개좆밥이니 틀리거나 생략된 부분도 꽤 많을 수 있다는 건 염두해 주셈...최대한 없게 노력은 하겠지만
잘 생각해보니 이 대담 내용 또 다른 데서 푼다고 했던 거 같으니 정 아니다 싶으면 그거 기다려 보는 것도
1시 딱 되니 사회자 입갤
이때부터 정해진 기자들 외의 사진 촬영은 금지됨
이따 포토타임 줄 꺼니까 기다려 달라 함
사회자도 점프 편집자였나 그랬는데 이땐 아직 녹음 시작 안 해서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남...머리 상태를 보면 그렇게 늙은 거 같진 않은데
대충 사회자가 토리시마 카즈히코랑 치바 테츠야 소개하는 걸로 시작함
모르는 만알못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토리시마 카즈히코: 일본 만화계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편집자.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의 편집과 유희왕의 미디어믹스 추진, 원피스와 나루토 발굴 등 굵직한 업적이 셀 수 없이 있다.
치바 테츠야: 전설적안 일본 만화가. 대표작은 내일의 죠로 만화 애니 업계에서 문화공로자 수훈을 받은 5인 중 한 명.
그 뒤엔 토리시마랑 치바 테츠야의 서로에 대한 인상을 물었는데
두 분 다 존댓말로 대화하셨는데 번역하기 귀찮으니까 대충 번말로 쓰겠음
토리시마: 나 점프 편집자 하기 전엔 만화 싫어했음 ㅋ 아예 만화를 읽지도 않았음. 그래서 시중 만화들 중에서 제일 읽기 쉽고 재밌는 만화 하나 골라서 공부해 보기로 함.
그게 치바 테츠야 선생님의 "나는야 텟페이"(정발명: 열풍 검도불패) 였음. 대사 같은 거 생각해가면서 50번은 돌려 봄. 신입 만화가들 기르는데도 이게 도움이 크게 됐다.
그래서 난 치바 테츠야 선생님을 멋대로 내 스승이라 여기고 있음 오늘은 스승을 앞에 둔 제자의 심정으로 임하겠음.
치바: 토리시마 하면 수많은 명작들을 맡아낸 유명인 아니냐 나도 존경하고 있다 오늘은 잘 부탁한다.
그 뒤로 토리시마가 나는야 텟페이 한 페이지 보여주면서 왜 치바 테츠야가 개쩌느냐 열심히 설명함 (비정상적으로 읽기 쉽다, 의미 없는 컷이 없다, 앵글이 너무 좋다 등등)
이 부분도 좀 자세히 쓰고 싶긴 한데 사진을 못 찍어서 뭐라 옮기기도 애매하니 그냥 스킵하겠음
치바: 이 편 그렸을 때는 기억 안 난다 ㅋㅋ (관중 웃음) 50년도 더 전인데 어쩔 수 없지. 근데 나도 옛날엔 만화를 몰랐다. 토리시마 씨도 만화 싫어했다고 했지만 나는 만화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아예 몰랐다.
어머니께서 만화를 싫어하셨다...기보단 만화가 얼마나 재밌는 건 줄 아니까 이런 걸 알면 공부 따윈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셨다. 만화 보기라도 하면 얻어맞았지.
근데 남동생만 셋이 있었는데 걔네가 글도 잘 못 읽는 나이도 있고 하니 얘네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하려나~ 생각하다 그림을 그려주곤 했다. 그 뒤로도 글도 읽지 못하는 아이도 알게 하려면 어떻게 그려야 할까~ 생각하거나 처음 딱 펼쳐 봤을 애 망설임 없이 바로 반응이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늘 만화를 그려왔다. 그런 게 토리시마 씨가 칭찬해 준 점들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토리시마: 치바 선생님이 존나 중요한 점 얘기해 주셨다. 나는 신인 만화가한테 가능하면 만화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너가 그린 걸 보여주고 솔직한 의견을 들으라고 말하곤 한다.
치바 선생님 얘기를 듣고 나니 치바 선생님 만화가 왜 이렇게 읽기 쉬운지 이해가 간다.
그리고 또 다시 그 페이지 꺼내 와서 치바 칭찬 2부 시작함...이번엔 대사와 그림 배분 얘기 위주였던
그러다가 토리시마가 텟페이 그릴 때 검도 경험이 있었냐 물어보니까
치바: 검도부 보기만 했다 ㅋㅋ 보호구 빌려 입어보거나 체험하기도 했는데 딱 그 정도.
토리시마: 그러고 보면 만화가들 중 운동 부족이 많은데 선생님은 야구 좋아한다 들었다.
치바: 나는 어렸을 땐 책 읽거나 그림 그리거나 요즘으로 말하면 히키코모리에 가까웠다. 운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운동회 전날에 다들 테루테루보즈 만들 때 나는 비 오라고 빌곤 했다. 근데 만화가 되고 나서 만화만 하루 종일 그리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더라.
그러다 야구광인 편집 쪽 사람한테 야구 배우면서 연습하곤 했는데...역시 모르겠다 ㅋㅋㅋ 포크라거나 싱커라거나 커브라거나 전혀 안 휘었다. 담당이랑 캐치볼 하기도 했는데 캐릭터 디자인이 안 나오거나 대사를 못 정하겠거나 할 때 캐치볼로 땀 빼고 나면 잘 되곤 했다.
(그 뒤로 데즈카 오사무나 마츠모토 레이지나 다른 만화가들이랑 야구한 썰 등등 품)
사회자: 치바 선생님께 담당 편집자란 어떤 존재인가요?
치바: 첫 담당은 반응이 아주 좋았다. 표정이나 몸으로 바로바로 반응이 나오니까 알기 쉬웠다. 편집자는 첫 독자니까, 읽고 나서 반응이 애매하거나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려 하면 알기 어려웠구나 싶어서 다시 그리곤 했다. 잘 웃고 칭찬하고 좋은 녀석이었다.
토리시마: 그럼 반응 애매한 편집자는 별로지 않나.
치바: 첫 담당은 자기 반응 숨기려고도 했는데 그걸 못 했다 ㅋㅋ 표정 숨기고 읽다가도 웃음이 바로바로 나와서 어느 페이지 이게 좋았구나~ 다 알 수 있었다. 좋은 반응들을 보면서 나도 좋은 기운 많이 받았다.
하지만...반응 나쁜 편집자도 역시 있었다. 내가 아무리 궁리해서 이런 이야기는 어떠냐 해도 반응해 주지 않으니까 얘랑은 안 맞는 구나 싶었다.
토리시마: 그럼 편집자가 처음 읽었을 때 표정이나 읽는 속도 등으로 내 만화가 어떻구나 생각하시는 건가.
치바: 그렇지. 다시 읽으면 안 됨.
토리시마: 팬들 반응 같은 것도 도움이 됐을 거 같은데
치바: 물론. 예전에 캐릭터 하나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끙끙댈 때 초2가 보낸 편지에 있던 그림에서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토리야마: 얘기가 좀 다른 방향이긴 한데, 내가 무지 좋아하는 텟페이는 내일의죠 이후에 나온 만화인데, 그 얘기도 좀 듣고 싶다.
치바: 내일의 죠는 원작이 있는 만화지만 비상식적으로 남자스러운 만화다.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죠도 소년이었다가 점점 남자가 되는데 그에 맞춰 그림도 점점 코믹한 느낌에서 리얼해졌다. 그러고 나서 5년 뒤에 연재한 게 텟페이인데, 리얼한 그림이 몸에 익어버려서 고생했다. 텟페이도 주간연재하면서 그림이 점점 변했지만 ㅋㅋ 단행본으로 보는 사람들이 캐릭터가 좀 변한 거 같네요? 라 하기도 했지만...캐릭터는 살아있으니까 ㅋㅋ
토리시마: 그러고보니 치바 선생님 만화 주인공들은 갭이 있는 게 특징 같다.
치바: 옛날 만화 주인공들은 다 히어로였잖아. 잘생기고 운동 잘하고 착하고 리더쉽 있고 결점이 없어. 나도 그런 애 주인공으로 그리려 했는데 좀 바보같은 면 있는 캐릭터 그리는 게 훨씬 즐겁더라.
그래서 편집자한테 결점 투성이인 애를 주인공으로 그리고 싶어요 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퇴짜 맞았다. 그래서 내기를 했는데, 주간지였으니 5~6주 동난 그 캐릭터로 인기가 안 나오면 때려치자고 했다. 근데 그게 성공했지. 옛날 만화라 잘 모를 거 같지만 "해리스의 선풍"이 그거였다.
치바: 슈퍼맨같은 영웅이 활약하는 것보단 나랑 비슷한, 어쩌면 나보다 못한 녀석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 확 오는 게 있었단 거지.
나도 그리면서 즐거웠고, 독자들 반응도 좋았고.
토리시마: 좀 근원적인 질문인데, 내가 뭘 그려야 좋을까 나는 뭘 그려야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을라 하는 고민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 치바 선생님은 먼저 내가 그리기 즐거운 캐릭터를 그리는 편인가?
치바: 그렇기는 한데...내가 그리면서 즐겁다고 꼭 독자들이 읽을 때 즐거워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나서 편집자 씨에게 물어보거나 동생들에게 보여줘서 의견을 듣거나 했다.
그림만 계속 그리다 보면 작가의 시선이 돼서 독자의 시선을 잃기 쉬운데 그럼 이 캐릭터가 이 대사를 하는 게 맞는가도 헷갈리게 된다. 그럴 땐 운동을 하는 게 좋아. 뇌가 리셋돼서 다시 독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토리시마: 치바 선생님은 치바 테츠야 상 심사위원도 오래 해오고 있는데, 신인 만화가들의 원고를 보거나 할 때는 어떤 포인트를 보는가.
치바: 아...그건 어렵다. 신인 만화가들은 자기가 재밌어서 마이페이스로 그리니까, 한 번 읽는 걸로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3번~5번 읽고 아 이런 포인트에서 이런 감정을 전하려 했구나 싶은 걸 깨닫곤 한다. 물론 한번에 전해지면 좋겠지만 그럼 대상이다 ㅋㅋㅋ 다들 신인이니까, 부족한 점이 많은 건 당연하고, 좋은 점을 보고 평가한다.
토리시마: 그럼 선생님이 본 결점 극복하고 장점을 살려서 프로 데뷔한 만화가도 있나?
치바: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ㅋㅋ 킹덤 작가가 있다.
(실제로 킹덤 작가 하라 야스히사는 1999년 치바 테츠야상 영부문 준대상을 수상함)
치바: 하지만 하다 보면 슬픈 일도 있는데...재능이 훤히 보이는데 대상을 받고 만화를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아 열심히 해서 100만엔 받았다 이제 그만둬야지 하고 펜을 꺾는데 거기가 골이 아니라 스타트 지점이다. 엄청난 보물을 만들 재능이 있으면서 100만엔 가지고 그만두다니...그건 슬프다.
토리시마: 그럼 대상을 받은 사람이 꼭 프로로 가는 게 아니라는 건가.
치바: 그렇다. 뭐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토리시마: 그렇다면 프로로 데뷔해서 계속 만화를 그려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뭐라 생각하나?
치바: 음...나는 만화를 그리면서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괴로운 일도 많았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긴 했다. 그래도 나는 눈 앞에 단지 편집자 씨만 있는 게 아니라 몇백만 명의 독자들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 사람들이 재밌어~ 라 말해 주는 거라고. 대단한 일이잖아.
혼자서 영화를 만드는 거랑 비슷하다. 영화 감독은 배우도 구하고 음향도 구하고 해야 하지만 만화가는 혼자 스스로 정해서 혼자 만들 수 있다. 심지어 요즘은 번역돼서 세계로 전할 수 있지 않나.
괴로울 때는 그런 걸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재밌는 걸 그린다면 몇만, 몇백만의 사람이 읽어주고, 애니나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멋진 일이 또 어디 있겠냐고. 그러니까 그만두지 마~하고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토리시마: 누군가에게 만화가 전해져서 그 사람이 웃거나 즐거워지면 만화가로서 만족한다는 거?
치바: 물론. 누가 치바 씨의 만화를 읽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고 편지를 쓴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세계에 더 많을 거 아니냐, 그런 사람들에게 용기와 기운을 줄 수 있다. 요즘은 일본 만화 전세계에서 읽히고 있으니까. 읽지 않는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도려나(진짜 한 말) 전쟁 중에 만화는 안 된다고. 만화는 평화의 상징이니까. 모두가 만화를 읽을 때는 모두 평화로운...그런 거지.
(그 뒤로 애들이 만화 읽고 긍정적인 결과 있던 일본 토픽 얘기함)
토리시마: 치바 선생님 작품들을 보면 장기 연재작이 많은데, 장기 연재에 있어 중요한 건 뭐라 생각하나?
치바: 뭐...캐릭터는 굉장히 중요하다. 자기가 이녀석 재밌구만 이라 생각할 수 있는 구석이 있는 캐릭터를 생각해 그 캐릭터가 있게 할 수 있는 환경, 얘는 어떤 학교를 다녔을 거야, 어떤 마을에서 지냈겠지 하고 환경을 만드는 거지. 그러곤 그 캐릭터의 일기를 써 보는 거야.
토리시마: 일기 말인가.
치바: 일기다. 아 이 녀석은 이런 곳에 갈 거 같아. 이 녀석은 이런 말 하지 않아. 하면서 머릿속에서 움직이다 보면 캐릭터가 알아서 움직이게 되는 거지.
그렇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토리시마: 아까 말했던 것처럼 혼자서만 재밌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의견도 물어 가면서.
치바: 그렇다. 처음에는 어떨 수 없이 시행착오가 많이 생기지만 처음부터 파바박 할 수는 없다. 사실 나도 60년 넘게 그리고 있지만 신인과 다를 바 없다. 세상이 계속 변하니까, 같은 캐릭터라도 계속 바라보는 방법이 변하게 된다.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신인의 마음으로 항상 그린다.
토리시마: 세상이 변한다고 하니,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만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치바: 아, 디지털 말인가. 그런 게 있다고 들었다. 이동하면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하고 창작자 입장에서도 더 다양한 걸 해 볼 수 있으니 더 다양한 표현과 새로운 캐릭터들이 나타나지 않겠나. 기대된다.
토리시마: 종이 잡지 위치가 점점 흔들리고 잡지도 웹으로 보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쓸쓸하다던가 생각하지는 않는가.
치바: 어떠려나~ 나도 종이에 대고 펜으로 쓱쓱 쓰는 감각 좋아하니까. 근데 뭐 나는 종이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사람은 계속 종이로 그리면 되지 않겠나. 서로서로 좋아하는 방식을 고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토리시마: 치바 선생님이 만약 지금 데뷔하는 신인이라면 더 편했을 거 같나.
치바: 뭐...취재하는 건 엄청 편했을 거 같다. 바로바로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거나 직접 물어볼 수도 있으니까.
그 뒤로 치바 테츠야가 껌에 있던 만화가 태어나서 처음 본 만화라거나 아내 캐릭터 그린 거 걸리고 혼날까 봐 제일 예쁜 컷 보여줬다거나 하는 썰 풀다가 종료
그리고 치바 테츠야가 토리시마한테 싸인해 주고 포토타임 갖고 끝났음...
정보는 개추야
잘읽었슴 캐릭터의 일기 써보라는건 생구멍 편집자가 자위루틴 생각해보자는거랑 비슷해서 좀 웃겼다
좋은 자료 줘서 너무 감사감사
혹시 녹음본도 공유 가능함??
중간중간에 개인정보 있을까 쫄려서;; 한두번 확인해 보고 괜찮겠다 싶으면 풀게용
개추주기 힘드네...재밌다
역시 만화는 캐릭터인가,,,
나는야 텟페이 함 봐바야겠다
아니 진짜 캐릭터 확실하고 리듬감 가독성 컷배분 모든게 완벽하네 만화의 교과서라고 부를만하다 진짜 만신이구나 보면서도 계속 감탄하게되고 일단 되게 재밌다 ㅋㅋ
늦게나마 잘봤습니다
트위터보니 메무메무작가도 저기 갔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