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월만갤에 발간소식이 소개되었던 아이는 알아주지 않는다를 구매해두었다가 연휴가 되어서 읽었다. 몇가지 정보를 적어두면 작가는 다지마 렛토로 국내에서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지만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라는 작품으로 유수의 시상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언젠가 다지마 렛토의 정발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출판 레이블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크래커'라는 회사다. 책날개를 살펴보니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도 출판 예정에 있는듯 하니 기분좋게 기다리면 될듯.


상하권으로 구성되는 짧은 장편만화로 대략적인 내용과 작품의 분위기는 띠지에 적힌 광고문구가 잘 요약하고 있다. 줄거리를 좀 더 가필해보자면 수영부 에이스인 소녀 사쿠타가 부활동중 우연히 옥상에서 붓으로 만화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서예부 소년 모지와 접촉하고 교류하게 된다.

그러던 중 사쿠타에게 이혼 이후 보지못한 아버지에게 온 편지에 동봉된 부적과 똑같은 부적을 모지의 집에서 발견하게 된것을 계기로 탐정으로 일하고 있는 모지의 형(트랜스젠더로 현재는 여자)에게 아버지의 행방을 의뢰하게 된다. 이후 모지의 형에게 신흥종교에서 공금 횡령의 용의자로 사라진 사쿠타의 아버지의 소재를 의뢰하게된다.

소재나 일의 발단과 경과가 단순하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말장난을 대화 전반에 깔고 있는데다 소소한 개그코드를 집어넣어 극의 분위기는 명랑한 기조를 유지하며 다양한 조연들을 개입시켜서 소수의 당사자들이 교류하며 극의 농도를 짙게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있다. 다만 이 말장난이라는 것이 번역과정에서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원서의 정서를 탁월하게 녹여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다소 복잡다단한 소재와 구성, 후반에는 말장난을 넘어서 꿈을 통한 상징적인 표현도 등장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주인공인 사쿠타와 모지의 성장으로 결부되기 때문에 읽는데 어려움이 따르지는 않으며 즐겁게 감상했다.

명절 시즌에 가족애의 형태도 새삼 곱씹어 볼 수 있어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