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코 히로인이 아이돌 같은 존재가 됐기 때문임.


실제로 아이돌 가수의 열애설은 남돌이든 여돌이든 위험하잖아.


염문 한 번 돌면 팬들이 괜히 배신감 느끼며 등 돌리기 쉽지.


럽코 히로인이 아이돌 취급을 받게 되면서


순수하게 주인공과 밀당 하는 존재로만 대상화 되고


히로인이 한 명의 주체로서 다른 남자에게 한 눈 팔거나


전남친 스토리 같은 게 나오면 독자들이 배신감 느끼는 거임.


이런 순수한 대상화로 인해 히로인은 츤데레니 병약속성이니 하는


히토미 태그 같은 키워드 몇 개로 설명 가능한 얄팍한 존재가 되고 있음.


K-웹툰에선 여성향 로코 장르에서 이런 경향이 보이는데


리디 웹툰 보면 집착남주, 대형견남주 등등 키워드로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함.


보르노 소리 듣는 K-드라마도 별반 다를 게 없는 게


제목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고 하길래


'커리어우먼이 연하남 먹여살리는 내용인가?' 싶었는데


결국 히로인(남주)이 능력남이더라.


여주가 가장 노릇 하는 걸스캔두애니띵이 아니라


밥 몇 끼 사주고 경제력 개쩌는 연하남 코 꿰는 작품이었음.


이처럼 사랑을 주제로 한 장르 전반이 점점 주인공 편의주의적으로 변해서


연애행위가 독립적인 두 주체의 관계로 묘사되기보다


수동적인 주인공이 이성(히로인)으로부터 피상적인 사랑 서비스를 제공받는 모양새로 변질 됨.


상업적으론 이런 망상 딸딸이 작품을 만드는 게 합리적일지 몰라도


솔직히 포르노 애청자, 애독자인 게 자랑은 아닐 거임.


렌탈여친은 사실 이러한 럽코, 로코 장르의 세태를 고도로 돌려까는 작품 아닐까?


수동적인 주인공이 이성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사랑 서비스를 제공받는 건 망상 딸딸이에 불과하지만


"사실 다 돈 받고 하는 거였습니다!"라고 설정하면 개연성, 현실성이 완벽해지잖아.


다른 럽코, 로코 작품의 히로인이 마치 무급으로 일하는 창녀나 호빠 선수 같아서 느껴지던 위화감을


한 방에 일소시켜주는 절묘한 설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