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 신간중에서 가장 돋보였다. 대략적인 내용은 생활 보호 수급자를 지원하는 공무원으로 부임받은 주인공이 사람을 대하면서 겪는 일화와 성장을 그리고 있다. 인간이 품는 고민과 문제상황을 대하는 자세 같은 것은 보는 사람의 바운더리를 넓혀주는 느낌이든다. 특히 돈과 생활이라는 보다 현실적이고 생활밀착적인 영역은 나이가 든 독자들에게 좀 더 와닿는 소재가 아닌가 싶다. 문제상황에서 약관대로 처리하는 '숙련됨'이 올바른 성장의 청사진일지 수급자의 처지에 몰입해서 최대한 처지를 봐주는 휴머니즘이 정론일지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2. 고양이 파트너 마루루와 하치 - 길고양이들의 삶과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사람들의 생애가 겹치면서 이야기의 볼륨과 입체감이 살아나서 감상의 만족도가 좋아졌다. 고양이가 인간처럼 자아를 갖추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화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자칫 지나치게 건조해져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생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3. 셔터거리의 사쿠라 공주 - 그림에 소질이 있는 전학생을 발굴해서 동네상권 살리기에 힘쓰는 주인공의 일화를 다루는 작품. 일본에서 세대를 망라하고 지역이나 상권의 활성화에 힘을 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보게되는데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워서 한탕주의로 돈을벌어 문제시 되고 있는 국내의 모습이 교차되서 안타까운 마음이 좀 들게된다. 권의 말미에서 전학생의 개인사에 대한 암시가 나오면서 성장요소가 엮어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4. 평화로운 나라의 시마자키에게 - 암살 기계로 활동하던 요원이 일본에서 일상을 보내며 겪는 일화를 다룬다. 낯익은 소재와 플룻인데 액션신 연출을 잘살려서 폭력에서 멀어지고 싶은 시마자키의 삶이 폭력으로 수렴되는 굴레를 하드보일드하게 묘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작품.

5. 아카네 이야기도 그렇고 쇼하쇼텐도 그렇고 나라멧코까지 리얼버라이어티 이후 '억텐'과 'msg'를 지양하고 날것의 웃음을 지향하는 한국인에게 역할과 룰이 정해진 일본의 웃음은 낯설기도 하고 어렵기도해서 기예의 일종으로 좀 더 포괄적으로는 문화의 일면으로 이해하면서 읽고있다. 그래서 개그를 소재로 삼는 만화임에도 가장 진지하게 읽는 부류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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