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학사 박사 논문 쓸 것도 아니고
일단 제일 먼저 내가 좋아하는거에 대해서 쓰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나만해도 만화 각잡고 보기 시작한건 작년 초 부터인데다 무슨 그림이나 만화 관련된 공부 하나도 한 적 없는데도 그냥 썼고.
이를테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 두 명 뽑으라고하면 모리 카오루랑 우에시바 리이치인데
모리 카오루가 좋은 이유는? 미려한 그림체와 불편감 없는 스토리
우에시바 리이치의 경우에는 꺼려질 수 있는 소재에서 뽑아내는 가장 당연한 감정을 표현하는게 탁월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면 어떤 걸 보고 저걸 느꼈는지 생각해보고, 혹은 읽으면서 든 생각 정도를 쓰기만 해도 좋지.
모리 카오루의 경우에는 캐릭터도 이쁘지만 특유의 세밀한 작화와 자료조사가 내가 신경도 안써봤던 중앙아시아란 곳의 현장감을 정말 강하게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고
우에시바 리이치는 변태적인 행위 내지는 터부시되는 행위지만 그것을 품게되는 이유를 고찰하다보면 그것이 상당히 당연한 것이다 라는 걸 표현했기 때문에 좋아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거든
이런식으로 우선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왜 좋아하는지, 혹은 뭘 느꼈는지 이런걸 적는게 리뷰고 후기지 뭐.
그리고 만화에서도 또 본인이 중점적으로 여기는 요소가 있을거고, 이 만화에서 특히 강점이 되는 요소가 있다 이런 것도 있을 거 아니야.
이를테면 나는 항상 캐릭터에 대해 자세히 쓰는 편인데, 그건 그냥 내가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그러다보니 신부이야기는 여캐별로 어떤 주제와 매력을 갖고있는지 썼었고.
그렇게 내 생각이 정리되다보면 똑같은 요소, 즉 그림을 보고도 또 이 그림은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쓰는 것도 수월해진다고 생각해.
이를테면 똑같이 그림 잘그린다는 얘기 듣는 베르세르크와 신부이야기를 나눠보면,
나는 신부이야기의 경우에는 특유의 현장감과 눈을 통해서 전해지는 섬세한 감정이 가장 잘 느껴지고
베르세르크의 경우에는 그림 한 장이 독자를 압도하는 웅장함이 느껴지거든.
우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정리하다보면 이제 자기가 좋아하는 요소는 약한데도 재밌게 본 만화에 대해서도 쓸 수 있게 되겠지.
나는 여캐를 좋아하는데 여캐는 거의 없는 은과 금은 겁나 재미있게 봤거든.
왜 좋아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긴장감의 완급조절이 상당히 좋았고 절정에 치달았을때의 대사 한 줄 한 줄이 공감되면서도 간지가 나는게 생각나더라.
이런식으로 우선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쓰다보면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고, 그 생각을 기반으로 글이 점점 넓어진다고 생각해.
비판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봄. 나는 비판글은 잘 안쓰지만, 내가 왜 이걸 재미없게 봤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아 이런 점이 별로인것 같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문제점을 진단하게 되는거지. 아쉬웠던 점이라던가.
뭐 굳이 이렇게 해야겠다. 하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보고 든 생각을 적기만 하면 되지.
그냥 만붕이들이 자기 취향하고 다르다고 고로시하러 달려오는게 싫어서 안쓰는거 아님?
여기도 그럼?
ㄱㄷ
글 잘쓴다 항상 망설였는데 덕분에 좀 용기가 나네 고마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