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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여름방학 때 밤 새워서 폭두 타나카 시리즈 정독하고 그날 저녁에 뭔 몇명 모이는 동아리 모임에 감

2차 끝나고 슬슬 헤어질 때쯤 길한복판에서 상태 좀 안 좋아보이는 동공 풀리고 머리 떡진 어떤 남자가 동아리 여자 선배를 슥 만지고 지나갔음

다들 그런 일 마주한 게 처음이고 또 그 남자가 좀 엮이면 위험해 보이는 것도 있어서 동아리원들 죄다 얼어있었는데

하필 아침에 타나카 시리즈에 타나카가 지하철에서 어떤 여대생 치한 당하는거 보고 못본척 할까 내적갈등 하다가 그냥 슬쩍 못 만지게 자리 잡는 장면 읽은 게 떠오르는 거임

'다른 놈도 아니고 시발 타나카 같은 새끼도 할 땐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제야 몸이 움직여서 그 사람 어깨 붙잡고 경찰 부르겠다 사과해라 뭐라뭐라 소리 질렀는데 (잘 기억안남)

그 사람은 으히 으히힛 크게 소리내면서 웃다가 갑자기 스무스하게 백스텝 밟더니 골목길로 사라짐


분위기는 어쨌든 개씹창나서 다들 어색하게 헤어지고 그 선배랑은 으레 그렇듯 시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 점점 뜸해졌는데

몇년 뒤에 SNS페미니스트로 진화해서 이런저런 글 쓰다가 그때 일도 쓰는 걸 봄 (정확히는 누가 캡쳐해서 보여줌)

본인이 당했던 안타까운 일에 덧붙여 내 얘기도 썼는데 여성의 피해를 보고 그 후배(=나)가 나선 건 남성성을 과시하고 남성집단 내에서 인정받기 위한 것일 뿐이며 위선적인(??? 이것도 몇년전이라 정확히는 기억안남ㅋㅋ) 뭐 그런식으로 썼던데

사실 뭐 그때 내가 한 게 가장 모범적인 대처는 아니긴 했지만 암것도 모르고 어렸던 데다 경황도 없던 와중에 내 마음속 폭두다나카가 용기냈던 것이 그런 sns 칼럼의 소재로 편집돼서 조금 마음 아팠음...



사실 갤에는 몇년 전에 이미 한 번 얘기한 적 있긴 한데 대만힘멜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