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랑 질의응답도 써볼라고 했는데
월첩사관들이 너무 잘 써놔서 또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냥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랑 감상이라 꼭 볼 필요없음.






일단 월첩들이 제일 궁금해하던 외모
-(삭제)



중요한 건 직접 보고 만났을 때의 느낌이었음.
작품만 봤을 때는 뭔가 막연하게 그냥 나긋하고 
교양 있어 보이는 미중년이 아닐까 했음. 
실제로 잘 웃으시고 성격도 좋고.

근데 뭐랄까 드로잉쇼 진행되면서 질의응답하면서 느낀 건 
아 이사람 결코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라는 것임. 
날이 잘 선 아름다운 칼을 보는 기분이었나. 
확실한 주관을 갖고 타협따위는 없다는 느낌. 
철저하게 공과 사를 칼같이 구분하는 모습은 
평소 모리 카오루 작품 많이 본 사람들은 
이질적이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막 팬을 싫어한다는 게 아니고 
아름다운 무늬에서 무언가 딱 하나만 좋은 게 아니라 
모든 묘사들이 중요하듯 팬들 역시 
그 무늬 중 하나하나처럼 똑같이 대하심. 
이 생각은 사인회의 캐릭터들 모습이 거의 똑같은데서 하게 됐는데 
미리 정해두고 그리면 물론 편하기야 하지만 
모리 카오루쯤 되는 사람이 굳이?
‘어 왜 난 디테일 별로지’, ‘왜 조금 더 밑까지 안 그려주지’라는 
생각을 못하게 캐릭별로 모두 똑같이 그려준 것 같음. 

작품의 덕력과는 별개의 인생관이라 해야 하나
분란? 분쟁? 이런 쪽을 상당히 싫어하시는게 느껴졌음. 

악역캐릭의 배제 사유도 그랬는데 
악의 존재에 매력을 느끼는 걸 원하지 않음. 
모리 카오루에게 악이란 자기가 사랑을 느끼던 것을 파괴했던 존재임.
모리 카오루 작품의 특징인 대지옥이 열리기 직전의 
행복한 시대 역시 사실 그러한 지옥이 없었다면 하는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닐까 싶음.
’너희들(악)만 없었다면 이런 아름다운 것들이 파괴되지 않고 이어졌을 텐데‘
독자들 역시 모리 카오루가 보여주는 
이야기와 미술, 덕력을 보면서 이런 생각에 감화되고 
동의하게 된다고 생각함.

그림실력이 대단한 건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직접 만나보니 모리 카오루의 진면목은 
정신력이라는 걸 알게 됐음. 
꽤 힘든 투병이었을텐데도 건강한 느낌이었고
눈에서 빛이 느껴짐. 

이제껏 슬럼프가 없을만큼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사람. 
AI그림이 판치는 요즘 그림지망생이 봐야할 사람은 
모리 카오루가 아닐까 함. 
좋아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그곳에 답이 있지 않을까.

모리 카오루는 원래 제일 좋아하던 작가였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함.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