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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블리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사람 한두명을 총으로 쏴죽여도 된다는 것(A)은 사람 몇천 몇만을 어떠한 방법으로 죽여도 됨(B)을 함축한다.(즉 A 이면 B이다.)

2. 여러분은 규범 A를 스스로 선택해 가지고 있다.(각오)

3. 이슈발인 토벌 작전(i)은 규범 B를 만족한다.

4. i는 여러분의 규범 A를 만족한다.

5. i에 참여하라는 명령은 여러분의 규범에 반하는 행동을 하라는 명령이 아니다.

6. 2,4,5에 의해 남이 여러분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었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왜 이제 와서 피해자 행세야?)

(규범을 자유의지로 선택, 규범으로 정당화 가능한 행위를 하라는 명령이 내려옴, 행위가 규범에 정당화됨)


크게 2가지 정도의 반박 가능성이 보인다.



우선 1이 참인가?

B에서 허용한 행위는 A에서 허용한 행위를 함축한다.

사람 몇천 몇만을 죽이는 행위는 사람 한두명을 죽이는 행위를 포함한다.

따라서 거꾸로 B이면 A이다 라는 명제가 성립한다. 킴블리는 형식적 오류인 후건 긍정의 오류를 저질렀다고 봐도 된다.


혹은, A가 B를 함축한다는 주장을 비형식적 오류라고 볼 수 있다.

킴블리가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겠는데, 뭐 한두명에서 두세명 죽이는거 똑같고 세네명 죽이는것 똑같고 이런식으로 하나씩 범위를 확장해

결국 수천수만을 죽인 것과 똑같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자. 이는 연속체 오류 Continuum fallacy에 해당한다.


비슷한 논증으로 대머리 역설이 있다.

머리카락 한개인 사람이나 두개인 사람이나 똑같다. 두개인 사람이나 세개인 사람이나 똑같다. .... 머리카락 1억개인 사람이나 머리카락 1억 1개인 사람이나 똑같다.

머리카락 한개인 사람은 대머리다. 따라서 머리카락 1억 1개가 있는 사람도 대머리다.



그리고 6은 참인가?


개인의 자유의지로 인한 행동으로 인한 결과는 모두 개인의 책임이다. 식의 철학이라면 어느 정도 정당화 될지 모르나, 행위 i가 불복할 수 없는 형태로 강요되었다는 맹점이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자.


나는 "불닭볶음면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황근출 해병님이 기합차게 불닭볶음면을 내 몸에 쑤셔박았고

나의 대장과 소장은 가열찬 전우애를 겪은 것처럼 쓰라렸다.


이 일화는 앞 논증의 2, 4, 5를 모두 만족한다. 그런데 황근출이 내게 고통을 가한 것이 아닌가?



위 6의 반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재반박이 가능하다.


(킴블리짤은 이 전제가 필요하지 - 월간만화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 해당 글을 보고 요약함)


군 조직에 자발적으로 입대한 것 자체가 전쟁 상황에서 상부에서 내린 어떤 명령이든(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정당성을 찾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수행하겠음(왜 국민을 죽이고 있냐고요? ... 그것이 병사에게 주어진 임무이기 때문입니다.)에 자유의지로 동의했다는 것으로 명령에 대한 복종이란 규범을 이끌어낼 수 있다.


황근출의 비유가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황근출은 여러분의 동의여부에 상관 없이 불닭을 먹일 것이다.

그러나 이슈발인 숙청에 참여하라는 강요는 다른 선택지를 패널티로 제한함으로써(깜빵행) 이루어진다. 이슈발인을 죽이기 싫으면 감옥을 가면 된다.

전쟁 상황임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적당한 패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이 선택지를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거부한 것이다.



사실 다 감정의 문제다. 윤리고 나발이고 사람 죽이는거 힘들고 피곤한 일인데 계속되면 사람이 진짜 지친다.

킴벌리야 어쩔때는 자기 실력의 발휘로 보고 짜릿함을 느끼고 좋아하더니 왜 지금와서 지랄이냐! 하지만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있지 않은가? 대부분의 사람은 한두번 하는건 좋아하는데 천번 만번이 되면 씨발... 한다. 살인도 마찬가지다.



아 그리고 한가지 간과하는 사실이 있는데, 군국주의 사회에서 출세하기 위해선 입대하는게 반쯤은 필수다. 사회 고위층도 군 관계자거나 군에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국가가 군을 밀어주는 만큼 군-대에 들어가야 연줄과 돈줄이 생긴다. 애초에 국가연금술사가 합법적으로 돈과 연줄을 빨아들여 군에 필요한 연금술사 인재를 끌여들이기 위한 제도기도 하고. 저기 온 사람 대부분 대학원 가는 기분으로 왔을거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 생각하면 됨. 수능 누가 치라고 칼들고 협박한것도 아닌데 다들 최대한 열심히 보려고 한다. 사회 구조가 대학과 대졸자를 중심으로 인맥이라던지, 물질적 이득이라던지, 취업 제도라던지가 더 유리하게 짜여있기 때문이다. 그냥 적당적당히 살면 되지 않냐 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그 적당히를 정확히 예측하고 딱 그 정도만 하기가 어렵다. 만에 하나 실패하면? 적당적당히 해야지 하다가 게으름 피운것 밖에 안되니까. (인사이드 아웃2에서 불안이를 생각하면 됨) 아니면 공산주의 국가마냥 당이 할당한 일만 하면 입에 풀칠할 정도로 뭔가를 줘야 하는데 아메스트리스가 그렇게 굴러가는 나라는 아닌것 같고. 아메스트리스 제국에서 군-대가 차지하는 위치가 딱 우리나라에서 대학 정도라고 생각하면 킴블리가 까는 사람들이 어떤 마인드로 군-대에 왔는지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개인의 힘과 의지를 찬양하는 킴블리 입장에서는 맡은 직업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이 제도에 편승해 꿀만 빨고 가려는 개빠진 마인드로 보이겠지. 대학에 대입해봐도 딱히 틀린 지적은 아닌 것 같다. 대학은 학문을 위한 공간인데 정작 와서 적당히 학점따고 졸업장들고 취업할 생각하면서 좀 어려운거 가르치니까 시험 어렵다 수업 안들으련다 징징거리면 교수 입장에서는 화나는게 당연하니까. 반면 학생 입장에선 님이 제 밥먹여줄것도 아닌데 왜 이래라 저래라 하냐 하는거고.


(근데 이건 킴블리말이 옳은거 같음 - 월간만화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 이 글에 대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