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같은 제목으로 리뷰를 올리고 있다. 글솜씨가 없어서 쓰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의 고생도 클것이라고 생각한다. 읽어주고 호응해주는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번에도 어떤 만화를 읽어야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었다. 또한 누렁이 성향이라 이것저것 읽기는 하지만 작품을 깊이 읽고 꿰뚫어보는 전문성은 전혀 없다는 점도 밝혀둔다.


이번에도 이전에 읽었던 작품의 신간이 나와 중복되는 내용이 있다. 나름대로 내용을 수정하긴 했는데 텍스트양이 많으므로 이전 내용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그냥 생략하며 읽어도 무관하다. 읽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고생이라 다음에는 중첩되는 작품은 뺄 생각이다.


**유리가면 - 중국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모진 핍박을 받는 소녀 마야는 가끔씩 볼 수 있는 드라마, 영화, 연극을 삶의 희망과 원동력으로 품고 있다. 마야가 동네 아이들에게 자신이 tv에서 본것을 연극으로 보여주는 것을 대배우 치구사가 우연히 보게 되면서 자신이 상영권을 가진 '홍천녀’의 주연으로 가꾸기 위해 제자로 스카웃하고 어머니와도 유리시킨채 혹독하게 가르친다. 명연기자인 어머니와 영화 감독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 재능과 유복한 환경을 가진 연예계의 총아 아유미 또한 어머니의 꿈이었던 홍천녀의 주연자리를 목표로 삼고 마야와 경쟁하게 된다. 유리가면은 홍천녀의 주연을 두고 일어나는 마야와 아유미의 경쟁과 성장이야기이며 동시에 순정만화 답게 사랑이야기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전설의 순정만화로 읽으면 타임머신을 탄것처럼 시간이 흘러갈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하다. 올해 읽은 만화중에서 흡인력 하나만 놓고보면 압도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점으로는 작가가 나이도 많고 휴재기간이 길어서 언제 완결에 대한 기약이 없다는 점인데 나온데까지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고전만화라서 읽다보면 깜짝 놀라면 눈이 별이나 십자가 모양으로 변하거나 분하다고 손수건을 물어뜯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과거의 만화적인 표현들이 나오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읽다보면 마야를 향해 세상이 억까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더블 주인공인 아유미와 대조해서 극을 전개하기 위해 마야에게 시련을 내리고 성장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오래된 그림체에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 포의 일족을 만든 순정만화의 거장 하기오 모토의 작품이다. 보스턴에서 어머니 산드라와 평범하게 살던 제르미. 어느날 화랑에서 일하고 있던 산드라는 화랑에 전시해둔 벚꽃이 그려진 칼장식에 관심을 갖는 부유한 엘리트 영국인 그레그와 만나게 된다. 그레그는 화랑의 칼장식이 자신의 아내가 남겨준 칼장식과 쌍을 이루는 작품이므로 칼장식을 양도해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접촉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그레그는 산드라에게 달콤한 말과 선물공세를 퍼부으며 약혼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그레그와 산드라, 제르미가 가족관계를 새로 맺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면 읽는 재미가 없어지므로 대략적으로 요약하면 이 작품은 동성애 소재가 있긴 하지만 보통 동성애 작품이 차별과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로 전개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그레그가 제르미의 폭력적인 관계를 통해서 타락하고 고통받는 개인의 내면과 모습을 상세하게 그리고 그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하는 개인의 고통과 반복되는 폭력의 굴레를 묘사하는 작품이다. 근래에 읽은 작품중 가장 처참하게 개인의 내면을 묘사한 작품이 ‘피의 흔적’ 인데 읽으면서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을 압박하는 작품이었다. 매우 인상적으로 본 작품이긴한데 작품의 내용이 좀 강력해서 주변에 추천해 줄 수 있는 작품이냐면 어렵다

**아동 - 근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sf 작품으로, 저출산의 대책으로 정부에서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적은 임금을 받아도 불평없이 일하는 외국인들의 유입으로 인해 내국인이 역차별 당하는 사회상에서 부당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탓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전전하고 있는 ‘리코’가 자동차 사고를 당한 소년 ‘에이토’를 구하게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다룬 작품이다. 

‘에이토’는 초능력자를 육성하는 정부기관에서 배출한 초능력자 중 한명이고 탈출한 에이토를 수거하기 위해 군대가 출동해 소란을 벌이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근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다는점, 정부에서 육성된 초능력자가 등장한다는 점등의 설정과 소재뿐만 아니라 그림체에 이르기까지 오토모 가츠히로의 ‘아키라’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며 작풍에서 과거의 향수가 느껴진다. 아직 1권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방향성을 잡고 이야기를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악마에 입문했습니다 이루마군 - 자식 생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는 악덕부모에 의해 손자를 얻고 싶었던 악마 ‘설리번’에게 팔려나간 14살의 이루마는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탓에 설리번의 부탁을 받아들여 그의 손자가 되고 나아가 설리번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의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의 연재가 장기화되기 시작하면서 초반부에 평범한 인간이었던 이루마가 모진 환경조건에서 얻은 위기감지 능력을 통해 생존해나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나중에는 학급을 리드하는 주역이 되어 학교에서  동료들과 활약하는 작품으로 바뀌었다. 초반의 시작만 보면 ‘이것도 이세계물?’ 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읽다보면 코미양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대개의 이세계물이 현대의 기술을 중세무렵의 이세계에 끌고들어와 활약하는 내용을 담는 것에 비해 이루마군은 ‘인간’이라는 출신의 특수성을 제외하면 특별한점이 없으며 오히려 마력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이 숨겨야할 약점으로 작용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교우관계를 넓히고 학교에서 개성있는 학우들과 함께 교내의 퀘스트를 수행해나가는 작품이다. 

언제부터인가 트렌드처럼 서술되고 있는 동료들이 ‘우리도 이렇게 개성있고 훌륭해’ 라고 웅변하는 듯한 이야기구조를 차용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서술방식에 지쳤거나 염증을 느끼는 독자라면 피해갈 필요가 있다. 반대로 그런 서술이 반가운 독자라면 취향을 저격해줄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정발이 많이 밀렸는지 한달에 두권 정도씩 팍팍 나오고 있다. 


**가치액터 - 차별이 만연한 천계의 슬럼가에서 쓰레기를 주워 재활용하며 살아가는 루도.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주던 양아버지가 모종의 사건으로 죽고 자신도 누명을 쓰고 사형과 같은 판결인 아랫세계 나락으로 버려진다. 나락에서 눈을 뜬 루도는 분노에 차서 앞뒤 분간못하도 설치다가 청소부 엔진을 만나게 되면서 천계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중에 생존자는 제로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뿐만 아니라 나락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나락에 사는 사람들은 천계인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있어서 희롱거리로 삼기위해 비싼 값에 팔려 어딜가나 위험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천계와 나락 모든 곳에서 멸시받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나락과 천계를 오가는 비법을 알기위해 노리고 접근하는 세력과 싸우다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개화하면서 불합리한 세상을 전복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지 6권이 나온 지점에서 이야기의 떡밥을 빠르게 굴리지 않고 하나씩 사건을 던지면서 조금씩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지만 내외적으로 성장이 더딘 주인공을 차용했다는 점, 능력자들의 배틀물이라는 점 등 소년만화적인 내용이 많아서인지 어딘가 익숙하고 복습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 상자의 레토 - 나만이 없는 거리로 유명한 산베 케이의 신작으로 나만이 없는 거리 이후의 작품들이 화제에 오르는 일은 없었지만 은근히 다작하며 가늘고 길게 가고 있다. 본작은 일본의 아이누족을 모티브로 잡은 판타지 액션물이다. 피에 젖은 옷을 입은채 쓰러진 ‘레토’는 아이누족에 의해 구조되었지만 검신이 없는 칼 외에는 과거에 대한 기억도 단서도 없는 상태라 마을의 일원으로서 살아간다. 그러던 와중 마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포격당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아이누족의 생태에 대해서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으나 만화적인 표현을 위해 타협을 할수밖에 없던 부분들을 서술하는 등 고증에 신경쓴 작품으로 작중에 아이누어로 대화하는 장면들도 나온다. 다만 장르 자체는 판타지 액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컨셉을 어떻게 지탱해 나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아직 1권밖에 나오지 않아서 전반적인 인상외에 딱히 할말은 없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작화, 특히 캐릭터 디자인에서 어쩐지 낡은 느낌이 묻어져나온다. 


**공주님 고문의 시간입니다. - 마왕군에게 납치되어 포로가 된 공주님이 식고문을 받으며 왕국의 비밀을 털어놓는 내용의 개그물이다. 각화의 호흡이 짧고 공주가 먹음직스러운 음식의 유혹에 못이겨서 비밀을 털어놓는다는 원패턴 작품임에도 그림작가의 작화실력이 뛰어나서 내용을 잘살려내 크게 물리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원패턴의 먹방이라는 특징 때문에 와카코의 술을 떠올릴수도 있으나 공주를 고문하는 고문관이 여럿이라 그들과의 에피소드가 쌓이면서 사이드스토리의 볼륨이 채워지고 마왕의 딸이나 공주와 자이언트의 휴일보내기, 고문관인 토처의 일상 등 고문과는 상관없는 에피소드도 수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이 제법 풍부하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묘미는 관성에 젖어 읽다보면 가끔씩 허를 찌르는 개그에피소드가 간간이 나와 웃음을 유발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밖에도 음식을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그리기 때문에 먹방만화로만 봐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며 때문에 원패턴 개그물임에도 상술한 여러 부가적인 요소들 때문에 읽는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다. 반대로 약점을 따지자면 고문관이 여럿이기 때문에 각개인의 성향에 따라 ‘누가 고문하는가’ 가 재미의 향방을 가를수있어 재미의 편차가 나뉠 수 있다는 점이다. 


**원펀맨 - 소위 말하는 ‘인싸픽’의 유명만화다. 나는 스토리 작가 원의 오리지날 원펀맨을 챙겨보지 않았으므로 딱히 내용적인 면으로나 감상적인 면으로나 가필할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원펀맨은 연재초반 강한적이 등장하고 적절한 빌드업을 쌓은 이후에 사이타마가 한주먹에 때려눕히는 시원함에 보는 작품이었는데 이제는 빌드업에 힘이 쏠려서 빌드업을 메인으로 감상하는 작품이 되버린게 아닐까 싶다.  빨리 가로우 좀 때려잡아줘!! 

**터무니 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 판타지 세계의 왕국 레이세헬에서 용사를 구하기 위해 이세계의 인간을 소환한다. 소환된 인간들은 각자 능력이 주워졌는데 주인공인 츠요시는 현실세계의 물건을 쇼핑할 수 있는 ‘넷 쇼핑’ 이라는 능력이 갖추어졌다. 사실 자신들이 왕국의 편의주의적인 결정에서 소환된 용사에 불과한 사실을 알게된 츠요시는  본인은 다른 용사들에 비해 도움이 되지 않는 능력이라며 둘러대고 혼자 왕국을 빠져나와 방랑길에 오르며 본작은 그런 츠요시가 겪는 일화를 다룬 작품이다. 

츠요시 자체의 능력은 유틸성은 뛰어나지만 전투력이 전무한데 츠요시가 슈퍼에서 구입한 재료로 만든 요리에 최강의 사역마 펜릴이 꼬이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슬라임 ‘스이’ 나 소형 드래곤 ‘드라짱’ 등 다른 강한 몬스터들이 동료로 합류하면서 부족한 무력을 채워준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를 지켜보는 신들의 눈에 들어 공물을 바치고 축복을 하사받기도 한다. 본작은 강한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적=식재료’를 만나며 맛있는 밥을 먹고 이세계를 여행하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좀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먹음직스러운 식사의 묘사는 만화보다 애니메이션이 훨씬 잘 살려낸 것 같다. 만화나 소설로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애니메이션으로 찍먹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 노다메 칸타빌레 작가의 차기작이다. 명문가의 사람이 손자를 전당포 '쿠라타야'에 담보로 맡기고 사라진다. 전당포 주인은 담보를 찾지 않으면 담보인 손자와 자신의 손녀를 결혼시킨다는 조건을 걸고 시간이 지나 손자는 보석중개인이 되어 가문의 몰락의 원인이 된 가보 '붉은 보석'을 찾으려 한다. 주인공인 시노부는 보석의 '기운'을 읽을 수 있는 특수한 체질을 가지고 있다.

일단 이 두명의 관계도 복잡한데 손자의 동업자, 직업적 파트너 뿐만 아니라 붉은 보석이 모조 다이아몬드를 제작하는 세력과 얽히면서 해당 인물들과의 관계가 얹혀서 굉장히 복잡한 인간관계를 가진 작품이다. 다만 20권에 이르도록 핵심적인 사건에 대한 진전이 굉장히 더디고 일상에 근원을 두는 해프닝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읽어도 기억을 부여잡고 읽어갈 수 있다. 작가의 유머코드는 여전해서 해당 코드가 맞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긴카와 류나 - 긴카와 류나 - 홀로사는 류나 앞에 나타난 눈사람 긴카. 긴카는 류나의 마법스승이 되어주고 둘이 여행길에 오르면서 생기는 일화를 다루고 있다. 먼치킨 스승과 콤보를 이루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 판타지 작품인데 그럭저럭 볼만한데 4권에서 완결되었다는 정보가 있어서 작품에 담겨진 설정을 완성도 있게 풀어내는 동시에 납득할만한 완결을 낼 수 있을까에 의문점이 있어서 남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작품.


**아카네 이야기 - 라쿠고를 하는 신타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라온 아카네는 그런 아버지를 좋아하고 라쿠고를 사랑한다. 아라카와 일문 소속으로 신우치 자격을 얻기위해 정진하던 신타는 아라카와 잇쇼에 의해 승급시험에서 파면당하고 이를 계기로 신타는 라쿠고가의 길을 단념하게 된다. 이를 납득하기 어려웠던 아카네는 아버지의 라쿠고가 틀리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잇쇼와 세상에 인정받기 위해 라쿠고가의 길을 걷게 되면서 생기는 일화들을 다루고 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작품중에 오바타 타케시가 작화를 담당하고 있는 쇼하쇼텐과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둘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각자 라쿠고와 만담이라는 정해진 역할을 수행해서 말로써 사람을 웃기는 예능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고 차이점으로는 라쿠고가는 무대에 홀로 서지만 만담은 두명이 무대에 서서 각자의 역할을 소화한다는 것, 만담은 비교적 현대적인 감각의 코미디로 분류할 수 있으나 라쿠고는 구전으로 전승되어 오는 옛이야기를 소화해내는 전통적인 기예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쇼하쇼텐보다 아카네의 이야기가 고유의 문화색이 짙게 풍겨나온다.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에 읽다보면 그것이 왜 재미있고 수준이 높은지 정서적으로 반응이 온다기보다는 나레이션 등을 읽으면서 이성적으로 납득하게 된다. 순백의 소리의 샤미센 연주가 머리로 잘 상상이 안되는것처럼 일본의 전통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감상의 벽이 있는데 당차고 재능있는 아카네의 활약과 라이벌들과의 대결등 시나리오적인 측면에서 오는 재미도 볼만하다. 3월의 라이온이 일본장기의 룰을 모르고 봐도 재미있는 것처럼 작품에 담겨진 만큼의 정보만 활용해서 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괴이소녀와 행방불명 - 소설가 오가와는 어린 나이에 재능을 꽃피워 등단하게 되지만 이후 그렇다할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작품의 퀄리티만큼 떨어지는 주변의 평가를 받게 되면서 트라우마가 생겨 작가일은 접어두고 서점의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서점에서 발견한 해괴한 책으로 어린 나이로 회춘하게 된다. 나이가 어려지자 예전의 재능을 되찾았다는 생각에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는데 그런 오가와 앞에 서점에서 함께 일하는 렌이 찾아와 그 책은 인와의 ‘괴이현상’이며 계속해서 어린상태로 있으면 목숨을 빼앗기게 된다며 그녀를 저지하려 한다. 이후 책을 되돌리고 둘이 괴이현상을 퇴치하기 위한 콤보를 결성하면서 겪는 일화를 다루고 있다. 

렌의 동생 또한 괴이현상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렌은 괴이현상을 추적해서 해결해 괴이현상을 일으키는 오파츠를 수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핵심적인 이야기 뼈대를 기반으로 일본에 전승되는 다양한 도시전설이나 오컬트현상들을 묘사하고 해결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중이며 주로 글래머러스란 몸매를 가진 오가와를 중심으로 서비스컷도 종종 나오는데 국내에서는 검열되었으므로 해당사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신 다!다!다! - 국내에서 방영되어 나름대로의 인기를 끌었던 작품 다! 다! 다!의 후속작이다. 다!다!다!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은 작품으로 전작에 나왔던 주역인 ‘루우’가 청소년이 되어 등장하고 카나타와 미유의 자식인 ‘미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모종의 사건으로 미우가 시공의 균열에 빠져 오토성으로 가게되어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전작도 타겟 대상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전작의 자식들이 나오는 본작은 전작보다도 감정선의 묘사나 행동거지들이 한층 더 유치해져서 나름대로 스스로 누렁이라고 자평하며 살아왔는데 읽기 조금 힘들정도였다. 금새 사랑에 빠져들고 작은 행동에 혼자서 일희일비하며 어린 나이에 운명의 상대를 간택하는 스토리라인에 기본적인 화풍도 전작에서 달라진 것 없는 낡은 화풍이라 다!다!다!의 강력한 팬이 아니라면 굳이 소장해서 읽을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유희왕 - 지금은 유희왕하면  TCG가 바로 떠오르지만 연재초기를 보면 다양한 게임들을 소재로 삼는 작품이었다. 카드게임 에피소드가 인기를 끌면서 나중에는 카드배틀을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며 천년유물의 미스터리와 더불어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작품이다. 현재의 애장판이 발매되기 전에 국내에서 유희왕이 발행되던 시기가 내가 학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오래된 작품이고 당시부터 꽤 인기를 구가하던 작품이었다. 

카드게임을 실제로 해본적이 없는 알못이어서 그럴 수 있는데 지금 읽어보니 학창시절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점이 눈에 띈다. 작중에서 치밀한 심리전의 공방과 덱빌딩 전략을 묘사하고는 있지만 읽다보면 특수카드를 발동시키면서 대충 끼워맞추는 듯한 느낌이 있고 한발 나아가서는 전략이 중요한게 아니라 말빨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이번권에 들어서 그 유명한 삼환신 카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요즘도 널리 알려진   아이피라 쾌속 발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발텀이 늘어져서 안전하게 완결까지 정발되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섀도하우스 - 외부세계와 유리되어 있는 성 '섀도하우스' 에는 온몸이 그을음으로 까맣게 덮여있는 그림자같은 인간 섀도 일족과 그들의 표정역할을 하고 수발을 드는 시종 '살아있는 인형'들이 엄격한 규칙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본작은 지혜로운 섀도 케이트와 케이트의 선하고 순수한 살아있는 인형 에미리코를 주인공으로 저택 내부에서 벌어지는 모종의 사건들을 해명하고 섀도와 살아있는 인형의 정체 나아가 섀도하우스의 권력구조라던가 규율의 존재 이유를 밝혀내는 과정들을 그려내고 있다.

짧게 요약해서 설명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사건들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상술한바와 같이 모든 요소가 수수께끼에 가까울 정도로 미스터리의 집합체와 같은 섀도하우스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작품이다. 미스터리에 대한 추론, 심리전, 파벌싸움, 승급시험등 다양한 볼거리가 존재하고 설정이나 소재들도 매력적이라 만족하면서 읽고 있는 작품이다.

권당 가격이 제법나가는데 풀컬러로 발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궁전같은 섀도하우스를 배경으로 귀족과 같이 행동하는 새도 일족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작화적으로도 보는 맛이 있다. 심리 싸움을 좋아하고 독특한 설정의 작품을 찾고 있었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천국대마경 - 월만갤에서 사랑받는 이시구로 마사카즈의 SF 작품이다. 작가의 전작인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가 시간선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서 진행된 것 처럼 본작도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약속의 네버랜드에서처럼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시설에서 보호받으며 지내는 이야기와 마루와 키루코가 콤비를 이루며 황폐화 된 일본에서 ‘시설’의 존재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양분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나중에 들어 이 둘의 시간선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 밝혀진다. 때문에 꼼꼼하게 읽어야 내용이 이해가 되는 작품이다. 탁월한 글솜씨로 명료하게 작품을 요약해서 표현해주고 감상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그러한 글재주 능력이 전무하다. 

작풍이나 작품전반적으로 오토모 가즈히로에 대한 리스펙트가 보이는 작품으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무대로 해서 그런지 귀염성 있게 생긴 캐릭터들에 비해 상당히 강렬한 소재와 사건들을 보여주고 그안에 나름대로의 유머를 가미해서 내내 긴장하면서 읽는 작품은 아니고 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며 복잡한 서순에도 계속 집중해서 읽게하는 완성도 있는 작품성을 보여준다. 꼼꼼하게 작품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가능성을 점치며 깊게 읽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손끝과 연연 - 청각장애가 있는 여주인공에게 어느날 해프닝처럼 다가온 남자주인공의 연애를 다룬 순정만화다. '안좋은 말을 듣지 않아 눈처럼 하얗게 느껴진다'라는 남자주인공의 말처럼 장애가 있지만 피해의식도 없고 학업을 병행하며 일자리도 알아보는등 열심히 살아가는 여주와 여기저기 해외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남주는 텍스트로 보면 안어울릴듯 하지만 남주의 애정을 받으며 달달한 연애를 보여준다. 

여자주인공이 상당히 귀엽게 묘사되고 순정만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저런 사람이 나를 왜 좋아할까' 를 통한 의심 '주변에 예쁜여자가...' 를 통한 의심 등으로 빚어지는 부정적인 감정묘사가 없어서 좋다. 그리고 여성향의 클리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여주인공을 안심시키는 스윗한 남주'의 묘사도 없어서 좋다. 월간연재라서 그런지 인물작화도 좋고 최근간에 들어서  둘의 관계가 발전되어 이제 작품의 주요 떡밥인 ‘남자주인공은 왜 그렇게 해외에 돌아다니고 그 계기를 만든 사건은 무엇인가’ 어떻게 풀리는지를 지켜보면 된다. 여기저기서 제목을 자주 주워들어 시험삼아 읽어봤는데 만족해서 읽고 있다. 자극이 적은 순애러브를 읽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 신입 공무원 에미루는 복지사무소 생활과로 발령받아 생활보호 임무를 받게된다. 생활보호는 국가에서 정한 최저 생활비를 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생활보호비를 지급하는 이른바 ‘기초수급’을 지원하는 일이다. 본작은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복지사무소로 발걸음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최선의 도움을 주기위해 고민하는 공무원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작품이다. 

얼마전에 갤러리에서 ‘어차피 남일이니까요’ 가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문제들과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본작도 현실적인 사연과 심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션에 대한 열망으로 혼자 아르바이트를 했던 학생이 법조항에 의해 아르바이트 금액을 징수당하는 에피소드를 인상적으로 보았다. 독서의 대표적인 장점은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인데 본작의 경우 다양한 처지의 사람들의 사연과 내면을 조명하기 때문에 해당이유로 독서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이별의 병동 -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는 병동 호스피스 센터의 일화를 다룬 작품이다. 작가가 실제로 간호사로 일했던 시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집필한 작품이다. 때문에 이 작품의 기본시점은 간호사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병동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인간의 아름다운 마무리’ 같은 훈훈함은 전무하고 조용하고 얌전한 환자들보다는 괴팍하고 사고치는 유형의 환자들에게 포커싱이 맞추어진 작품이다. 

때문에 ‘삶은 어떤 모습으로 끝을 맺는가’ ‘인간은 어떻게 삶을 마무리해야하는가’ 라는 사고보다는 ‘최대한 남에게 폐끼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감상점이 압축된다. 또한 작품을 읽다보면 ‘소재는 실제사례에서 차용한 것 같은데 결말부분은 작가가 편의적으로 가공했구나’ 라는 지점이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삶의 마무리를 보면서 교훈을 얻어보겠다는 심정으로 읽고 싶다면 딱히 참고가 될만한 작품은 아니다 .사서 읽고는 있지만 작화가 좋은 작품도 아니고 상술한대로 포커싱도 한정적이고 소재에 비해 주제의식이랄 것도 없이 사건을 늘어놓는 형태인데다 스토리를 가공해내는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작가의 특수한 경험에 기대고 있는 작품으로 강하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마이 홈 히어로 -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내용적으로 크게 3부로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딸을 지키기 위해 부성으로 살인을 한 아버지의 이야기인 1부와 데츠오의 아내인 카센의 본가, 사이비종교와의 대립이 나타나는 2부 그리고 사이코패스 구보와 데츠오의 전면전을 다루는 3부로 나눌 수 있다. 각부에 따라 내용의 전개양상이나 감상점이 다르며 1부의 흡인력과 실감나는 긴장감에 반한 독자라면 현실성과 긴장감이 휘발되고 길게 꼬리를 늘인듯한 모양새의 뒷이야기가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2부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탈선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3부라 할 수 있는 최신권에 들어서 대립하는 인물관계가 좁혀지면서 이야기의 밀도가 높아지고 거대한 사건의 묘사와 두뇌싸움, 동시에 각 인물의 사정을 내밀하게 조명하는 서술방식은 유효해서 2부보다는 읽을만해지지 않을까싶다. 

작품 전반적으로 진행상황에서 무리수를 너무 많이 두어 두뇌심리전이 아니라 반전요소에 의존하는 작품으로 변질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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