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 땐가 봤는데 내용이 흐릿해서 다시 봄
시대가 지난 만큼 사이보그, 자아, 신체, 정신 등의 담론이 낡게 받아들여지는 거야 어쩔 수가 없는데 뭐라고 해야하나 뻔한 얘기를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깊이가 없다고 해야하나? 제시되는 논안들이 장식품처럼 쓰이다가 끝나더라. 이 사변적인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면 지루하단 소리를 들었겠지만. 러닝타임도 짧은 편이었으니 한계도 명확했을 거고. 쿠사나기가 인형사와의 합일을 마치고서 어린아이의 몸으로 (수사적인 의미에서) 다시 태어나는 건 가장 상징적인 부분이었는데, 아무래도 홍콩을 모델로 한 시가지의 비주얼이 훨씬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근미래를 그려낸 배경과 일본의 전통음악이 이렇게 어울린다는 게 신기하더라.
메세지가 뭐고 연출이 뭐고 재미자체가 없었어
SF는 어쩔수없이 소설쪽이 훨씬 역사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더 나은거같음. 생물지성체와 인공지성체에대한 담론은 고전SF에서 부터 나왔던거고 언급한 아시아풍의 디스토피아 세계관도 고전SF다음세대 뉴로맨서부터 이미 묘사됐던거라.
오리지널리티는 그 자체로 가치있지만 아무래도 그걸 스크린에 옮긴 거랑은 차이가 있지. 블레이드 러너 빨리는 이유도 사실상 비주얼빨인데 아키라도 그렇고. 깊이 면에서는 원작과 비교될 수 없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