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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의 자두가르 토마토 수프 인터뷰


천막의 자두가르를 읽으면 13세기의 역사나 문화에 놀라는 것과 동시에 토마토 수프 씨가 얼마나 역사를 사랑하는지도 잘 느껴집니다. 학생 시절부터 역사를 좋아했나요?


학교를 다닐 때 역사 성적이 특별히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웃음) 처음에는 대하 드라마나 소설 같은 픽션을 통해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어릴적에 본 대하드라마 신선조!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마지막에는 산화하는 사람들을 드라마 전반부에는 정말 즐겁게 묘사하고, 후반에는 연이어 비극이 일어나죠. 무거운 내용이었는데 역사를 몰라도 마음이 흔들리는 작품으로, 그걸 통해서 역사 픽션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퇴레게네와 파티마에 대한 실제 역사만 살펴 보면 천막의 자두가르도 신선조!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 픽션의 재미를 어떤 면에서 느끼시나요?


지금과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판타지랑 가까운 구조가 있어요. 지금보다 살짝 자유롭지 못하고, 기술도 아직 발전하지 못했고, 윤리관도 다른 세계니까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성이 있습니다. 경제활동은 물론이고 인권에 대한 가치관, 욕구불만을 참는 법 등, 사고방식 전부가 다르고, 그걸 조사해서 알아가는 과정에 푹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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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그려진 몽골 제국의 후궁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요?


나는 이야기상에서 '악역'으로 여겨지는 캐릭터한테 끌리는 일이 많아요. 몽골 제국의 정사에서 비교적 악역으로 묘사되는 사람 중 하나로 퇴레게네가 있었습니다. 왜 그녀가 그런 평가를 얻게 됐는지 궁금해서 조사하다보니까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었요. 거기에 그녀의 측근인 파티마라는 여성은 고귀한 신분이 아니었음에도 퇴레게네가 뭐든지 상담했다고 하죠. 이 두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점점 흥미가 샘솟았죠...


몽골 제국은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엄청 강했다는 사실은 유명하지만, 내정에 대한 이야기가 적다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공동 노동 문화라고 할까요? 여성들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은 점도 흥미롭죠.


자두가르는 페르시아어로 '마녀'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하던데, 일종의 피카레스크 장르적인 매력도 있습니다.


역사상의 '악'을 파고들면 패배자로 집약되는데, 패배한 쪽의 이야기를 알면 또 관점이 달라집니다. 단순하게 악으로 단언할 수 없는 측면도 있고, 만약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해보며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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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퇴레게네가 아니라 파티마로 정한 이유는요?


처음에는 퇴레게네를 주인공으로 상정했는데, 그녀는 귀부인이라서 돌아다니는 게 힘들어요. 시녀이자 상담자 역할을 했던 파티마가 이야기상 다양한 장소에 가서 다양한 사람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파티마의 출신성분을 이란 학자의 가정으로 설정하면 13세기의 이슬람 세계의 지적 선진성을 묘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편집자한테 '퇴레게네판'과 '파티마판', 2종류의 플롯을 제출했고 '파티마 주인공으로 갑시다'라는 결론을 내려주셨습니다.


현재 단행본 4권이 나온 상태.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복잡한 인간상이 된 것 같습니다. 지식의 힘으로 싸우기는 하는데, 현명하게 처세를 한다기보다, 어딘지 서툴기도 하죠.


맞아요. 처음에는 훨씬 강단있는 캐릭터로 묘사할 생각이었는데, 생애 과정을 구성하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죠. 현실에서도 다양한 전쟁이 일어난 시기가 겹친 점도 있고해서 파티마는 표표하게 산 것이 아니라, 깊은 아픔이나 분노를 품고 있는 게 아니었을까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공부해서 현명해지면 아무리 큰일이 일어나도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은지 알 수 있어. 그건 절대로 나쁜 일이 아니야.'라고 시타라가 배우는 명장면이 1권에 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이 만화는 단순하게 지식의 힘이나 현명함을 예찬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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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작 댐피어의 맛있는 모험에서도 지적 호기심을 테마로 다루었는데, 그때는 17세기 해양세계를 무대로 주인공 댐피어를 올곧은 호기심으로 가득한 인물로, 긍정적이게 묘사했어요. 다만 그건 한편으로 수탈과 표리일체였고, 사실은 폭력적인 측면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도 계속 느꼈습니다. 그래서 천막의 자두가르는 빼앗긴 쪽의 시점에서 지식의 이야기를 그리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식의 끝모를 위험성이 작품 전체에 감도는 거군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저마다 출신 성분이나 가치관에 따라 지성의 존재방식이 다릅니다.


13세기 몽골은 영토도 많이 넓어서, 전세계의 문화를 흡수했습니다. 그때까지 동서 각지에서 축적된 지적 재산이 하나의 장소에 모여서 의견 교환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당시의 몽골은 그런 굉장한 무대장치이기도 합니다.


시타라는 헛똑똑이로 스스로는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이 서툰 아이. 시타라가 반발하는 소르칵타니는 순수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 보락친은 어떤 의미로 오타쿠 같은 사람...이 이야기는 현명함의 종류가 배틀 만화의 특성이나 기술 같은 것이라서, 최대한 다양한 각도로 묘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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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와 퇴레게네, 여성 두사람의 공투가 이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두사람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파티마가 주인공이라면 퇴레게네는 히로인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습니다. 그녀들이 서로 신뢰하며 유대감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기 때문에 두사람의 관계성은 중요하게 묘사하고자 합니다. 캐릭터 간의 릴레이션쉽은 '우정'이나 '사랑' 같은 이름을 간단히 붙일 수 있을 만큼 종류가 적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는 표현할 수 없는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 게 만화이기도 하고, 그런 편이 독자도 재밌겠죠. 모처럼 연재 형식으로 장기간 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됐으니까, 조금씩 서로 다가가거나, 가치관이 서로 충돌할 때도 있다거나, 하는 부분을 정성을 다해서 그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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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살 퇴레게네의 남편이자, 2대 황제 오고타이도 신경 쓰입니다...증오해야 할 존재인데, 신기한 매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나도 이 만화를 그리기 전부터 오고타이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몽골 제국하면 초대 황제 칭기스 칸이 유명한데, 한사람의 카리스마로 이끄는 집단에서 행정기관을 갖춘 제국으로 이행시킨 것은 오고타이입니다. 착실하게 일을 한, 어떤 의미로 가장 무서운 사람.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나는 전혀 위에 설만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 친구의 내면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근데 그걸로 괜찮지 않나 생각하면서 오고타이는 평범한 사람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채로 지위를 탄탄하게 굳혀나간 신기한 인물로 그리자고 결정했습니다. 4권에서 오고타이랑 파티마가 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그렸는데, 앞으로의 전개를 예견케 하는 복선으로 사소하지만, 잘 그렸다고 생각해서 나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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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슬슬 서력 1235년에 접어들어, 몽골 제국은 역사에 남을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서 노도의 전개가 됩니다. 지금부터 등장하는 캐릭터가 또 조금 늘어나는데,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역사 만화는 가령 실제 역사를 알고 있더라도, 그 역사 내용 그대로의 흐름 속에 인간의 생생한 매력을 가르쳐주죠.


2차 창작과 통하는 재미가 있어요. 나는 이 사람의 여기가 멋있다고 생각해!, 이 사건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내 의견을 담아서 그린다고 할까요...완전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그리는 것과는 살짝 다르죠. 1.5차 창작 같은 감각입니다.(웃음)


어쩌면 옛날에 신선조!를 보며 느낀 재미와 비슷한 일을 나도 다소나마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파티마랑 퇴레게네가 실제 역사에 남은 최후와 같은 장소에 정말 도달하게 될지도 포함해서, 다음 내용을 기대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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