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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군머있을 때 당직서다가 심심해서 행정반 서랍하고 책장 뒤적이던 중에 무슨 1~2년 된 과월호 잡지들이 있어서 읽어 봄


도청에서 나랏돈으로 만들어 발행해서 뿌리는 동네 소식지 같은 거였는데 종이도 저렴한거에 호치키스 제본이었음


20~30대 청년층 타겟으로 만든거라서 취업이나 창업 그런 내용들이었음


거기에 끝부분에는 청년창업 지원사업 관련된 만화가 몇 페이지 있었음


이게 참 진국인게 작화가 상당히 준수했었음.  




스토리도 단순히 대갈치기 하면서 말풍선으로 홍보하는게 아니라, 저 지원사업으로 광고 대행사 창업한 단발녀가 키크고 잘생긴 후배 부하랑 클라이언트 만나러 다니는 내용이었음


마지막에는 길고 긴 하루가 끝나고 여주가 먹고 살기 참 힘들다고 찡찡대는데 대신 운전하던 후배가 


'그래도 오늘 나쁘지 않았잖아?"


하면서 플러팅 날리고 서로 마주보며 미소 짓는걸로 끝남.




기승전결이 확실했고, 연출도 괜찮았고 단발여주도 숏컷단의 찬양을 받을 만한 외모였음


아마도 만화가 지망생이 알음알음 연락이 닿아서 포트폴리오용으로 몇푼 받고 그려준거겠지


정말 그런 소식지 따위에 실려서 묻힐 수준의 만화가 아니었는데 아까웠음


그때 작가 이름 기억해둘걸 그냥 다시 책장에 꽃아버리고 잊어버림



어쩌면 지금도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