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빌런들이 습격하면서 꾸역꾸역 진행하는게
억지도 있고 가독성도 구리지만 장면마다 등장인물이 빼곡한건 그것만으로 장점이 되는거 같음
끊임없이 떡밥 투척하면서 보게만드는 힘이 있는거 같음

근데 반면에 드라마도 여러명게 섞이니까 전체사건에 비해 데쿠 제외한 등장인물들의 성장은 애매하게 보이잖아

예를 들어서 스테인 에피소드를 보면
맨 처음엔 체육대회 후반에 이이다가 니네형좆댐 전화받으면서 시작함
그런데 갑자기 포커스가 이이다가 아니라 직장체험으로 가면서 독자 주의도 그랜토리노랑 데쿠 5%로 옮겨짐
막상 스테인과 싸움이 시작되고 보니까 이이다는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줘터진 다음에 데쿠랑 토도로키랑 모여서 다굴치기 시작함
이이다 회상은 싸움 종반이 아니라 중간에 나오고
스테인전은 이이다도 아니고 데쿠도 아니고 스테인이 히어로 복고 선언하면서 존재감 다 잡아먹고 끝나게 됨

이이다의 단독 드라마는 어느새 이이다데쿠토도로키 세 명의 드라마가 됐고 처벌도 셋이서 나눠 받음
머 여하튼 이긴 다음에 흑막을 캐보니까 스테인이 단독범이 아니라 뒤에 빌런연합이 있는거 같대
결국 스테인편은 이이다에서 시작해서 데쿠를 거쳐 스테인에서 절정에 이르렀다가 빌런연합으로 끝남

거기서 나오는 의문이 그래서 스테인편의 의의는
이이다가 실은 본성이 비틀려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가?
데쿠가 5% 쓰게된 경위를 보여주는 것인가?
데쿠와 토도로키의 동료애를 보여주는 것인가?
스테인의 입을 빌어서 빌런연합의 목적을 천명하는 것인가?

어느것 하나도 자기 에피소드를 가질법한 그럴듯한 소재들인데
각 꼭지들이 하이라이트를 받기 전에 다음 타자한테 조명을 넘겨주니까
결국 이 모든건 빌런연합의 준동을 위한 소도구에 불과하게되고
등장인물들이 자기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게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사건을 위해 그냥 쓰이는것 같은 느낌이 듬

그런 면에서 에리 에피소드는 괜찮았어
거기서도 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를만큼 등장인물이 많은데 비해
조연조차 착실히 자기 하이라이트를 마저 받고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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