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만화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미있게도 책을 안 읽는 사람들까지) 도정제는 악법이라고 비판함


그리고 지금까지 이야기해본 대부분의 오덕들은 스팀을 예로 들며 할인했을 때 더 많은 책이 팔린다며 독자, 작가, 출판사 모두에게 유해하다고 함


하지만 난 도정제가 꼭 반드시 철폐되어야 하는 악법이 아니라고 생각함


도정제에는 ‘독자에게 짐을 짊어지게 해 최소이윤을 보장함으로써 출판계의 규모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기 때문임


쉽게 말해, 도정제 아래에서 독자는 일종의 도서관 역할을 맡게 된다는 거임


콘텐츠산업으로서 도서가 사양길이라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거고, 소설도 만화도 파이를 키울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하며,


아무리 좋은 책을 발굴해도 오천만부를 목표로 판매전략을 수립할 수는 없음


사는 사람만 사는게 현실이고 그 소비층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사는 사람만 산다’는 점에 주목해 그들이 책을 정가로 구매하도록 강제하여 출판시장의 다양성이 무너지는 속도를 늦추는 데에 도정제가 기여하고 있음


대형출판사가 대중서적으로 수익을 최대한 뽑아내는 것과, 그 수익으로 예술서적을 출판해 보는 적자를 최소화하는 데에 도정제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함


소수의 팬층이 있는 마이너서적을 전문으로 하는 소형출판사가 최소한의 수익을 달성하게 해주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함


물론 대중서적을 리디자인하거나 발굴해서 파는 중소형 출판사들은 도정제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으시더라 아무래도 할인을 못하게 막으니까 그럴수밖에 없겠지


인기만화나 인기소설만 보는 독자들에겐 해로운 법인 것도 맞음


파이 확대를 저해해 일종의 판매상한제가 걸린다는 점에서 작가에게도 좋을 게 없는 법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도정제가 없었다면 도서가격은 더 저렴했겠지만 지금 수준의 다양한 만화책과 소설책은 없었을거임


내 뇌피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