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소냐 (White Sonya)

글 : 샤린 (Jerome Charyn)
그림 : 루스탈 (Jacques de Loustal)
단행본 : 2000
별점 : 4/5

이런 그림으로도 느와르를 그릴 수 있구나 싶었음.

만화라기 보다는 회화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우선 대사가 적고 말풍선의 모양과 위치가 거의 고정되어 있음. 위키백과에서는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1937~)의 화풍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하고 있어서 찾아봤는데 그것도 맞지만 그보다는 옮긴이가 얘기한 야수파나 그래피티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음. 선이 단순하고 색이 강해서 좋음. 보통 느와르 하면 강렬한 흑백 대조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원색이 들어가면 너무 화사한 느낌일 것 같은데 오히려 그래피티로 뒤범벅된 뒷골목 느낌을 정확히 잡아낸듯.

스토리는 아버지에 의해 마피아에게 팔린 소냐가 창녀, 무장 강도 등을 전전하면서 복수를 꿈꾸는 내용이야. 선이 굵지만 중간 중간에 아직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줘서 좋았음. 스토리만 놓고 봐도 내용이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괜찮은 느와르 한편 봤다'는 느낌.

그림이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은데 나는 좋았음. 디테일을 세세하게 묘사한 건 아니고 사람들 표정도 좀 뻣뻣하지만 그게 느와르에 또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신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