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잡지 않으면
너를 지킬 수 없어.
검을 잡은 채로는
너를 끌어안을 수 없어.
녹이 슬면
두 번 다시 세우지 못하고
제대로 쥐지 못하면
제 몸을 찢는다.
그렇다.
긍지라는 것은 칼날과 같다.
사람을 아름답다고는 생각지 않아도
꽃을 아름답다고는 생각한다
사람의 모습이 꽃과 비슷해지는 건
오직 베고 찢겨 쓰러질 때 뿐이다
아름다움을 사랑에 비유함은
사랑의 모습을 모르는 자.
추함을 사랑에 비유함은
사랑을 알았다며 교만한 자
마음이 있기에 질시하고
마음이 있기에 잡아먹고
마음이 있기에 강탈하고
마음이 있기에 교만하고
마음이 있기에 경시하고
마음이 있기에 분노하고
마음이 있기에 네 모든 걸 원한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가 되는 것
불행을 아는 일은
두렵지 않다.
두려운 것은 지나간 행복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일.
우리는 모습이 없는 까닭에
그것을 두려워한다
(1권)
우리는 설사 모습이 없어도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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