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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배달부 키키의 제작중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미야자키 작품의 감칠맛하면 뭐니뭐니해도 비행신일 겁니다. 미야자키 씨가 비행기에 각별한 애착이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새의 나는 법에 대한 디테일한 집착도 남들 배로 강했습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히로인 키키가 기러기 무리와 맞닥뜨리는 장면. 그 장면의 원화를 담당한 것은 후타키 마키코 씨였는데 어느날 미야자키 씨는 큰소리로 후타키 씨를 불렀습니다.

'왜 이따위로 그렸어!! 전에 내가 말했잖아 새의 나는 법은 이렇지가 않아!!'

후타키 씨는 반론을 하려 들었지만 거친 어조로 계속 지껄이는 미야자키 씨 기세에 눌려 잠자코 있었습니다. 후타키 씨는 실력도 있고 연구심이 왕성한 애니메이터였는데 특히 동물이나 식물의 묘사에 정평이 나있는 분입니다. 새의 생태에도 빠싹해서 상처입은 야생새를 보호하고 상처가 나을 때까지 보살피고 다시 야생에 풀어주곤 하는 분입니다. 미야자키 씨도 그런 후타키 씨의 작업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기러기 무리 장면도 후타키 씨는 제대로 연구를 하고서 그 성과를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왜 미야자키 씨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그 의문은 몇 년후에 풀렸습니다.

1994년의 가을에 사원여행으로 나라를 찾아가서 사루자와이케 부근을 걸었을 때의 에피소드. 그 새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연못에 물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연히 가까이에 미야자키 씨가 있었는데 하늘에서 내려와 날개를 접은 한마리의 물새를 향해서 미야자키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나는 법이 잘못됐어'

(뭐어어어어!?)

나는 마음속으로 경악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진짜 새를 향해서 너는 나는 법이 틀렸다고 단점을 지적하는 사람입니다. 미야자키 씨는 현실의 새한테 자신의 이상적인 나는 법을 요구하는 사람인 겁니다.

많은 것들이 납득이 간 순간이었습니다.

미야자키 씨가 입버릇처럼 스탭들에게 했던 말은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을 보고 그대로 그리지마'라는 것입니다. '자료를 참고로 그렸습니다'라고 말하는 애니메이터들을 미야자키 씨가 호되게 대하는 장면을 몇 번이고 목격했습니다.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고 그릴법한, 그런 얕은 수준에서 머물면 안 되는 겁니다. 평소부터 인간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식물이나 동물, 파도나 바람, 불, 갖가지 자연현상, 삼라만상에 흥미를 가지고서 잘 관찰해서 기억하고 언제든지 그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애니메이터인 것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아래 미야자키 작품은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미야자키 씨는 그저 현실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 너머에 있는 이상적인 '리얼'을 그리는 것을 탐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관찰이니 뭐니 하는소리도 사실 지 로리콘 취향을 만족시키는 인간상을 그리지 않아서가 아닐까

뭘 위해서 저딴소릴 하는진 알겠는데 입으로 하는 소리는 현실을 안본다에서 끝나는게 참
지브리에 있으면 미야자키한테 묻혀버린다는 얘기 본거같은데 이런 썰 보면 왜인지 알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