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학 안 배워도 충분히 가능한 장르가 있고 안 배우면 진짜 어려워서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인디, 뮤지컬, 가요, EDM, 게임 계열.


누구 말마따나 기계가 너무 잘 나왔고 더구나 요즘은 단순한 코드진행이 대세라


사운드감각만 있으면 충분히 해먹는 분야다(오히려 돈을 훨씬 더 많이 번다).


대신 스트링 편곡 이런 건 지가 못해서 남한테 맡기는 경우가 부지기수.


안 배워도 스트링 편곡하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다만 까보면 되게 안전빵스러운 편곡밖에 못한다.


현 보이싱에 따라 변화하는 스트링 질감의 텍스쳐까지 다룰 수 있는 배경이론없는 편곡자가 그렇게 많지 않음.


게임도 게임 나름이지만 이쪽으로 어느 정도 기간 이상 파고든 사람이면


멋도 모르면서 대강 모드스러운 화성진행을 구사하는 건 가능하고, 팔릴만한 트레일러성 에픽 음악 정도는 뽑아낸다.


전자의 케이스 중에 안 배운 사람이 굳이 화성학을 배우는 이유는 한계에 부딪혔고, 그걸 극복하고 싶어서다.


한계란, 추구하는 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거나, 또는 여태껏 감에 의존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자기곡에 대한 크래프트맨쉽이 강한 사람이 직접 편곡을 하고 싶은데 못한다거나.


반대로 이론이 빠삭하다고 이쪽 분야를 이론 없는 사람보다 딱히 더 잘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론의 유무를 가지고 음악의 고급저급을 나눌


수도 없다. 이쪽 분야는 이론보다는 감각과 잦은 경험에 의한 감각축적이 조금 더 중요시되는 경향이 있음.





후자는 듣기에 그럴싸한 수준 이상의 클래식, 재즈 및 오케스트라, 스트링 편곡, 영화음악


물론 역시 안 배웠어도 구사하는 사람은 존재하지만(살짝 천재끼 있는 사람들) 되게 드물거나 있더라도 한계가 있어서 온전히 혼자서


소화를 못하고 팀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론 안 배워본 사람이 가사가 없이 음악만으로 감정전달을 해야되는 경우에


할수 있는 건 기껏해야 피아노 메이저 마이너 + 야매스트링 후리기 정도다. 물론 이론을 배웠다고 이게 자유자재로 된다는 법도 없지만.


오케스트라 깨나 만진답시고 에픽음악 들고온 애들 보면 전투씬 추격씬 아니면 도무지 만질줄을 모른다. 멜로디 어떻게 써야되는지도 모른다.


걍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애들이고 특히 이론 안배운 애들이면 자기가 안배워도 오케스트라를 주무르는 천재인줄 알고 있음.


후자의 경우는 이론 없이 덤비는 애들보다는 이론 베이스 가지고 덤비는 애들이 확률적으로 더 낫다.




아무튼, 각자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이게 필요도가 다르기 때문에 배워라 마라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결론은 자기가 하는 음악에서 필요하면 배우고, 아니면 안 배워도 무방하다는 거.


예로, 장범준 곡들 자기가 편곡 완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스트링편곡은 편곡자가 따로 있음.

그래도 어쨌든 자기곡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팔아주고 들어준다. 누가 야, 넌 작곡가면서 스트링 편곡도 직접 못하냐? 하면서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장범준은 자기가 굳이 이론 파가면서까지 안해도 돈이 벌리는 음악 장르를 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