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도 해야할게있고 안해야할게 있음

밑에 표절관련 글 몇 몇 보이길래 뻘글 써봄



사람이 태어나서
걷고 말하고 얼굴표정짓는 행위들을
날때부터 스스로 터득한게아니고 부모를 모방하면서
후천적으로 배우는 거잖아요


창작행위도 이와 비슷한게, 처음부터 아 작곡해야지 하고
오선보 펼쳐놓으면 곡이 뚝딱 써지는게 아닌건 다들 잘 알고있을거고요.
그래서 창작엔 모방이 필수불가결하게 나타납니다.

다들 이미 머리로 터득한 당연한 사실일텐데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는 듯 하니 빨리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가끔 중요한걸 놓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는것같아서요.



제 말의 요지는 모방도 해야할 게 있고 하지말아야 할 게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곡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
예를들어 도미넌트는 해결되야한다거나 하는 기초적 화성법,
비트악기들의 기본적 주법과 패턴
벌스 - 브릿지 - 훅으로 이어지는 가요형식

뭐 이런것들은 확실히 모방해도 되죠.
음악의 기초 근간을 이루는 것들은
내가 아닌 선대의 어떤작곡가에 의해 정립된 규칙들이지만 얼마든지 써먹어도 됩니다.


그렇다면 모방하면 안되는 것들은 뭐가 있는가 하면
한 곡에 나타나는 독자적 선율(motive),
혹은 한 곡을 온전히 그 곡으로서 있게해주는 아이덴티티 같은 거요.

저는 독자적 특징을 갖고있는 음악만이
한 곡으로서의 존재로 온전하게 인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패턴찍어 연출하는 edm이라 할지라도,
명곡들을 들어보면 그만이 갖고있는 독특하고 유일한 무언가가 느껴지고요.
그게 비트감일수도 베이스라인일수도, 멜로디라인일수도
있고 뭐 다양합니다.



두서없이 설명한 느낌인데,
한곡을 존재하게끔해주는 아이덴티티는
글로 설명하기 힘드네요. 너무 추상적인거라.
그렇지만 다들 귀로 들어보면 딱 느껴지는 게 있잖아요.
이곡의 핵심포인트는 이거다 하는거.


표절시비가 붙는 곡들을 대부분 살펴보면
곡에 뚜렷한 독자성이 없거나
이미 기존에있던 곡과 판박이인 주제를 갖고있는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런 것들을 모두 표절이라고 봅니다.
자의였든 정말 모르고 한거였든지간에 말입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만드는게
작곡의 전부라고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귀에 익은 선율을 대충 변형하고 가공해서 내보이는
(의도적으로 행해진거든 무의식중에 행해진 거든 똑같습니다.)
그저 그런 곡 말고,

고민하고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여
의미있고 독창적인 주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곡이
진짜 의미로서의 음악인 것 같습니다.




뻘글인데 존나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