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거나
질문받는다
익명(175.205)
2019-11-09 01:43
추천 2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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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행복한가요
삶이 뭐라고 생각하냐 전쟁과 축제의 반복이 삶이고 둘 중에 한쪽에만 쏠릴 때 불행해지는 거임. 누구나 축제를 살 때도 있고 전쟁을 살 때도 있는거다. 난 그러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음악이란?
음악이 음악이지 뭐야. 음악은 시간예술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음악을 접하거나 즐기려면 자신의 시간을 들여 그 음악에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사용한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 그게 음악의 가장 큰 매력임. 내가 만든 음악을 사람들이 미술품처럼 공간을 쓰거나 사치품처럼 돈을 쓰는게 아니라 시간을 써서 듣는다는 게.
답변 고마워요
고추길이가 (발기 전, 후로)어떻게 되시나요
충분함
곡을 쓰다가 계속 도망가게 되는데 그릇의 문제겠죠? 제 레벨을 제가 아는데 분에 넘치는 곡을 쓰려고 항상 발버둥 치거든요 빡센거 알면서 현실력의 상위단계 난이도의 곡을 추구하는 이유는 제 현위치 , 즉 실력이 나이에 비해 너무 처량해서 도망치려는 심보같기도 한데 막상 빡세게 답도 잘 안나오는거 몸 비틀면서 하다보면 넋다운되서 아무것도 손에 안잡힙니다 ㅋㅋ 완곡이 2년째 안되는 곡도 있어요 쪽팔려서 레슨샘빼고는 남들한테 피드백도 잘 요구 안합니다 작곡시작한 두 달 동안은 너무 하루하루가 설레여서 밥먹는 것 보다 곡 쓰는게 좋았고 자는 시간도 아쉬워서 카페인 과다복용으로 공황발작도 오고 그랬는데 3년차쯤 들어서니까 환상도 깨지고 현실도 보이는데 받아들이고 포기하자니 이만큼 좋아할만한 일이 또 없어서 .. 그렇다고 좋아하는 마음이 유지되는 만큼만 하면 그건 취미로 하는 거나 다름 없더라고요 업으로 삼고는 싶은데 음
결론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결벽이 너뮤 심해져서 데모곡만 쌓여가고 완곡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 기분 나도 알고 나도 그랬음. 지금도 그러고 있고. 완곡도 버릇이라 완성없이 아이디어만 늘어놓는 버릇 생기면 진짜 안좋은데, 나중에 가면 그것도 재산임. 왜냐면 한번에 하나씩만 작업하는 프로는 없거든. 어쨌든 아이디어 상태로라도 시간 지남에 따라 실력이 늘었다는 게 느껴지면 괜찮은 거임. 완곡시키는 단계에서 이 곡이 허접하다는 걸 아니까 완곡을 못하는 거고 흥미가 줄어드는 건데 음악에 완성이라는 개념은 원래 없다. 그냥 만족의 단계만 있을 뿐이지. 만족하는 상태를 목표로 하되 완곡 못한 아이디어들도 시간순에 따라 발전시킨다고 생각해봐. 2년전 아이디어랑 지금 아이디어랑 수준차가 안느껴지면 그거야말로 처량한거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잘해야 된다는 말이 있지. 똑같이 음악으로 먹고 살려면 잘하는 건 기본이고 그걸 빨리빨리 해야 함. 지금 너 하듯이 힘줘서 빡이 아니라 힘 빼고 슬렁슬렁, 근데 그게 잘 나와야 프로인 거. 힘주고 빡세게 하는 날도 있는 거고 그런 아이디어도 물론 있는 거지만, 힘 빼고 대충해도 적당히 만족스럽게 나오는 상태를 목표로 하세요. 화이팅.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폼을 좀 바꿔야할까요? 현실력을 인정하고 .. 음 사실 몇 달전부터 이대론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초부터 돌아가는 걸 수도 없이 반복해왔는데 마찬가지로 얼마못 가 내가 성공하고 싶은 시기(나이)를 떠올리면 이 속도로는 택도없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거부반응으로 인해서 다시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곡을 쓰면 저는 여러가지 악기를 사용한 연주곡위주로 하는데 악기 하나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면서 동영상통해서 대충 이런 구간에선 이런 느낌으로 표현하는구나 참고만하고 바로 가져와서 응용합니다만 이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악기를 모르니까 노트하나하나 다 손으로 찍고 퀀타이즈잡고 벨로시티도 조정하고.. 또 다른 악기와의 조화도 생각하다보면 스탭 하나하나가 지옥입니다. 이런 이론적인 부분이나 사용한 각 악기들을 깊이있게 아는 사람이 했다면 한시간도 안걸릴것을 몇 일이나 쏟아부어도
만족스런 결과가 안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완곡은 커녕 한 마디에 완성을 목표로 하게 되고 마딧수가 들어가면서 점점 지쳐가고 권태가오고 하네요 받아들이고 여유롭게 하는게 중요할까요 용기내서 밑바닥으로 뛰어들어서 차근차근하는게 좋을까요? 기반이 부실하다는 건 분명합니다만 내공을 쌓아갈 시간들이 .. 악기연주자들도 하나 통달하는데 평생이 걸리듯.. (그 것도 될 사람한정) 중년이되어서라도 성공한다면 대단한 거겠지만 저는 최대한 빨리 하루라도 빨리 되고싶다는 중압갑에 시달리며 살고 있습니다
음악해서 성공한게 아니고 뭘 해도 성공할 사람이 음악을 한거다라는 말이 있음.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해봐. 만들고자 하는 곡이 그만큼이나 악기가 중요하고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필요한거면 처음부터 미디가 아니라 악기로 접근했어야 하는거 아님? 지금에 와서 악기 연주에 뛰어들 용기가 없으면 악기 연주자들을 섭외해와야지. 어차피 A클래스들이나 A클래스들끼리 작업하는 거고, 너가 C클래스면 아쉬운대로 C클래스들 불러모아서 작업해야지. 여기서 이렇게 이렇게 좀 쳐줘. 하고 녹음받고 밥한끼 사주고 집에 보내면 되는거 아님? 어느 성공기를 봐도 자기가 속한 로컬이나 씬의 뮤지션들과 커넥션을 만들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음. 말하자면 넌 라면집을 하는데 국물맛을 내겠다고 인스턴트 스프들 가지고 삽질하고 있는 거임.
니가 원하는게 진짜 사골국물이면 스프로는 대충 맛내서 세션한테 이런 느낌이라고 알려만 주고 나머진 세션 힘을 빌어야지. 아니면 애초에 진짜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음악을 하든가. 그것도 아니면 진짜 미디만으로 리얼 악기가 필요없게까지 가보든가. 미디 음악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십수년전부터 미디 뮤지션들은 니가 했던 노트하나하나 다듬는 작업 이미 해왔어. 옛날 뮤지션들이 왜 12곡 짜리 앨범을 내는데 1년이 걸렸겠음? 한곡 만드는데 한달이 걸리니까 그랬던 거야. 그보다 더 오래 걸리는 아티스트들도 쌔고 쌨음. 상황판단 잘해서 업종, 위치, 경영방식 다 본인만의 것을 만들길 바래. 어중간한 상태가 제일 안좋음.
전 확실히 실루엣으로만 성공을 그려왔었네요 이런 음악을하자 라며 다짐했던 목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다가결국 내가 어떤 장르를 하고 싶은건지 방황하는 시기까지 왔습니다 그렇다해도 남들이 들으면 오 진짜 좋다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건 항상 맘속에 있어서 들으면 깜짝놀라는 음악을 만들자 이것 뿐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떤 분야로 가고싶은지 고민해봐도 쉽게 안나옵니다만.. 대충 이런건 좋겠다 싶은건 있어도.. 말씀하신대로 여기 갤러리 계신분들은 이미 각자하고싶은거 잘 하고 있고 퀄리티 신경쓸 때 저는 하고싶은게 불분명했었네요 늦은시간에 여러모로 신경써서 조언해주서서 감사합니다
에드시런 다큐 영화가 있음 송라이터라고. 한번 보면 도움 될 거야. 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아득바득 이를 갈지만 위로 가면 갈수록 탑클래스들은 오히려 놀면서 한다. 혼자하는 작업도 커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거 보다가 흥얼거리면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마감이 코앞 아닌 이상 허덕이는 사람들 거의 없어. 돈 때문에 하기 시작하면 음악도 결국 노가다 아니면 한량 둘 중에 하나야. 항상 즐겨야 함. 잘 놀수록 탑클래스라고 해도 좋음. 에드시런 팸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ㅈㄴ 잘 놈. 열심히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방향 틀리지 않도록 해. 니가 아득바득 힘주면 줄수록 아마추어 골만 깊어질 뿐이야.
아.. 감사합니다. 그 다큐 한 번 챙겨볼게요 . 진단을 정확하게 받은 것 같아서 후련한 느낌을 받네요 .. 곡 퀄이나 완성도 신경 끄고 즐겁게 할 적엔 남들이 제가 사는게 보기좋고 부럽다 했었고, 시간이 흘러 곡에만 전념할 땐 남들이 듣기는 훨씬 좋아졌고 성장한거 보면 신기한데 그렇게 살면 힘들지않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큰 숙제처럼 다가옵니다만, 인생의방향성? 음악하나 하는 건데 덕분에 철학을 경험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예술의 특혜같기도 하고 . 생각해보니 또 즐겁네요. (지금은 심란하지만 )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일을 할지 생각도 해보고 하겠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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