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디시 눈팅만 하고 댓글도 안달긴 한데 일하기 겁나 싫어서 댓글달면서 놀다보니 여기 사람들 뭐 잘못알고 있는것도 많고 궁금해 하는것도 많아보여서 글 하나 쓰고 가려함


난 뭐 잘난건 없지만 그래도 몇곡정도 팔아보긴 했음(다 엄청 안유명한 기획사 가수거나 사람들 잘 안보는 드라마 OST 같은거 뿐이지만.)


이짓거리 하면서 겪어본거 말하자면 다음과 같음



1. 곡 어떻게 팜?


인맥 어쩌고 얘기 많은데 인맥이 필요한 경우도 있긴함. 근데 곡이 진짜 좋으면 인맥없어도 걍 팔림.

경로는 사람들 다 아는 뮤직 퍼블리싱 회사(뮤직 큐브, 소니ATV, jyp 퍼블리싱, yg 퍼블리싱 같은)통해서 리드 받아서 곡 써서 보내면 됨. 이때 보낸 곡이 진짜 좋으면 인맥 없어도 팔림

거기 소속된 사람 겁나 많고 보내봤자 안팔린다고 하는 사람도 많긴 한데 어느정도 사실이기도 함. 퍼블리싱 회사 소속되어서 몇곡 보내보고 안된다고 좌절하고 그만하는 사람도 많음


그런데도 파는 사람은 인내심이 겁나 좋은 사람들이긴 함. 난 지금은 한 10곡 쓰면 한곡 팔릴까 말까 정도인데 써놓고 안팔리는 곡이 늘어나면 인내심 한계가 오긴 함.

근데 그거 참고 계속 퀄리티 올려가는 사람들이 많이 파는 사람이긴 함.


퍼블리셔 통해서 데모 보냈는데 안팔리면 결국 일주일 이상 노동한거 보상이 0원이라 스트레스 개 쌓이긴 한데 그거 참고 몇년 계속 하는거 밖에 답이 없긴함.

기획사 돌아다니면서 데모 준다는거 요새는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되니깐 뮤직 퍼블리싱 회사 컨택해서 데모 보내는게 젤 나음. 딱히 경력이 없으면 퀄 좋은 데모가 있어야 퍼블리싱 회사 소속되는게 가능하니 실력은 당연히 필요함



2. 팔려면 어느정도 퀄리티 필요함?


멜론에 있는 가요들 수준하고 동일하거나 그이상이면 됨. 


내가 만든 데모는 제대로 녹음도 안하고 믹스 마스터링도 안됐으니 그거 감안해서 들어줄거야 <- 요런 생각 씨알도 안먹힘

기획사 데모 수집하는 사람들이 음악도 모르겠어? '데모'라는건 감안해서 들어줄거임 <-음악 모름, 일반인임. A&R팀에는 실음과 출신들도 있긴 하지만 그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경우도 꽤 있음.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정권자(이사, 사장)는 일반인임.


가이드 보컬이 리드에 써있는 가수 보다 노래 더 잘해야됨. 그거 후반작업(박자,음 튠) 음반 퀄리티로 빡세게 해야됨. 믹스, 마스터링은 인터넷에서 믹마 싸게 한다는 사람들은 비비지도 못할 수준으로 잘해야됨. 곡당 100넘게 믹스비 받는 엔지니어 수준은 안되더라도 최종파일 믹마 퀄리티가 음반과 거의 동일해야됨.

결정권자가 일반인이라 뭐 하나라도 시중 음반보다 구리면 안팔림. 그 사람들은 왜 그 음악이 '지금' 구리게 들리는가를 이해 못함


실제로 내가 여태까지 판 곡들중에 가수가 부르고 믹마 스튜디오에서 다 한 곡들이 첨에 가이드 보컬이 불러서 보냈던 데모보다 구린 경우 허다함. 가수들이 생각보다 잘 못부르는 경우도 많고 엔지니어들이 나만큼 내 곡에 열과 시간을 다해서 믹마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경우가 많음.(근데 마스터링 스튜디오 엔지니어들은 아닌 경우가 많음. 물론 유명한 마스터링 스튜디오라 그런거긴 한데, 대부분 성의있게 잘해줌. 믹스 엔지니어들이 좀 그렇고 그런 경우가 있음)



3. 가요 작곡가 되는데 중요한 능력이 뭐임?


젤 중요한건 걍 진짜 곡 잘쓰면 됨. 최종 파일로 전달하는거가 누가 들어도 개좋다 라고 생각이 들 정도라면 됨. 근데 그거 하나 작업하는데 몇달이고 잡고 있으면 안됨.

시간이 젤 중요함.


리드가 올때 마감 기한이 긴것도 있고 짧은것도 있는데 내가 여태껏 작업했던거 중에 제일 짧았던건 3일 이었고 평균 1~2주 정도 되는듯함. 몇달이상 길게 받는것도 있긴 한데 그냥 1~2주 정도 기한이라고 보면 됨.


그러면 그 기한 안에 모든걸 다 끝내서 가요 퀄리티 곡을 퍼블리셔한테 전달해야됨.

한곡에 몇주, 몇달이고 잡고 있을 수가 없음. 그렇다고 퀄리티가 떨어지면 안팔림.


그냥 그 일주일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14~18시간씩 작업해야 되는 경우가 은근 많음. 그래서 연속 세곡정도 마감하고 나면 퍼져 버리는 경우도 많음. 그래서 체력 중요함.


어느정도 경력 쌓이면 퍼블리셔 안통하고 기획사 다이렉트 루트 생기거나 해당 기획사 소속 가수랑 친해져서 같이 곡쓰는 경우도 생기긴함.

이런 경우엔 팔릴 가능성이 높아져서 작업하는 곡 수를 좀 줄이고 인간답게 살 수 있긴 한데


대부분의 경우엔 체력으로 버티고 짧은 시간안에 시중 가요보다 좋은 퀄리티로 만들수 있는 능력이 중요함. 혼자라면 작곡 편곡 가창 녹음 후반작업 믹스 마스터링 모두 다 해야되고 팀이라면 좀 나눌수 있음. 그래서 팀으로 하는게 좋긴함. 물론 많이 싸움. 근데 어느정도 지나면 잘 안싸움(팀이 해체되지 않았다면)



4. 어떻게 실력 늘림?


그냥 미친듯 많이 쓰고 최대한 많이 피드백 받아보는게 최고임.

그렇다고 맨날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곡만 쓰면 안 늘음


친구한테 피드백 해달라고 들려줘 놓고 뭐 뭐가 안좋다는 소리 나오면 그건 사실 이래서 그런거고 그건 니가 음악 잘 몰라서 그런거야 라는 변명해도 실력 안늘음


가요를 듣는 사람은 일반인임. 일반인이 구리다면 구린거임.

소비자가 그 상품 구려서 안사겠다는 거랑 똑같은 거니 팔릴 가능성 낮음


테크닉적인거는 요즘 유튜브 영상 널렸음. 해외영상은 정말 쩌는것도 많음

중요한건 자신의 마음가짐임. 구리다는 피드백 두려워 하면 안됨. 변명해도 안됨


곡 쓸때마다 뭔가 새로운거 해보고 그에 대한 피드백 받고 또 수정해보고 계속 하다보면 어느순간 좋은곡 만드는 자신만의 방법이 생김

그때부턴 곡 쓸때마다 자기 곡 좋아지는게 느껴짐



5. DAW 뭐씀? 가상악기 뭐씀? 장비 뭐씀?


니 편한거 쓰면됨. 어떤 사람은 로직의 워크 플로우가 편할거고 어떤 사람은 큐베이스가 편할거임. 어떤 사람은 FL이 편하고 어떤사람은 에이블톤이 편할거임


각자 편하게 느끼는 요소가 다 다름. 요즘은 성능적으로 떨어져서 음악을 못만드는 DAW는 없음

솔직히 취미용으로 나오는 개러지 밴드도 은근 쓸만할 정도로 요즘 다 상향 평준화 되어서 구린게 없음


물론 DAW 마다 좀 특화된 부분은 있긴 한데 그렇다고 어떤 음악하려면 반드시 이거 써야 한다 이런건 없음. 큐베로 EDM하고 에이블톤으로 오케스트레이션 하는 사람도 본적 있음

몇개 써보다가 젤 편한거 같은거 하나 골라서 쭉 쓰면 됨.


가상악기는 취미라면 걍 DAW 내장으로 하면 되고 프로 하고 싶으면 좀 많이 필요하긴 함.


장르에 따라서 좋은게 다 다르고 믹스 마스터링 까지 생각하면 오디오 플러그인도 꽤 많이 필요함.


이거 정품으로 다 사서 쓰는게 좋긴 함. 근데 그러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감.

블프 세일때 기다렸다가 모아 사도 감당이 안됨.


장르 하나만 할거면 초반 투자비용이라고 생각하고 확 질러버리면 되는데 여러개 할거라면 그때부턴 답없긴 함.

그래서 NI 컴플리트 같은게 좋을때도 꽤 있긴한데 뭐 구하는 방법은 알아서들 해야함


중요한건 프로라고 하는 사람들 가상악기 적게 가지고 있는 경우는 잘 없다는 거임. 연습하면서 가상악기 필요성 느끼면 하나씩 구해가고 하다보니 갯수가 늘어나는 거긴 한데 흔히 말하는 사운드 퀄리티가 가상악기 부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건 알고 있을 필요가 있음.


글고 스플라이스 가입해서 쓰는거 좋음. 한달에 만 얼마 하니깐 왠만한 샘플은 다 거기서 구해서 쓰면 됨. 신스 프리셋도 좋은거 많으니 거기 소스들만 잘 활용해도 퀄리티 잘 올라감.


장비는 본인 귀 수준 올라가기 전엔 굳이 비싼거 안쓰는게 좋음.

어느정도 이상 가격대 장비는 취향차이 및 어떤장르에 유리한가 이런걸로 갈리기도 하는데 실력이 안되면 그걸 구분할 귀가 안됨.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썩히는 경우가 많음


물론 앞에 말한 프로 퀄리티에 비빌려면 장비 가격대가 올라가긴 해야됨.

모니터 스피커 1조(좌,우1개씩)에 200근처 하는거, 오인페 최소 100 이상, 마이크 100근처부터, 건반은 실제 연주가 들어가는 음악 안할거면 비싼거 필요 없는데 실제 연주가 필요한 음악 한다면 해머 액션 있는거 필요함. 피아노 세션 불러서 녹음해도 해머 액션 아니면 연주 잘 못함. 해머 액션 들어간 제일 싼게 보통 6~80 사이일거임. 쓸만한 해머액션은 100근처함


이정도 있으면 프로 퀄리티라고 만드는데 부족한거 없음. 근데 이거보다 구린 장비로 프로 퀄리티 만들어 내는 괴물들도 많긴함. 물론 그 사람들한테 좋은 장비 주면 더 잘하겠지만..

개인 작곡가 수준에선 위에 말한거면 충분함.



뭐 대충 생각나는건 이정도임.

사실 프로 작곡가 굳이 안하는게 좋음. 한곡 팔면 그 다음곡 팔기 쉬워지고 그렇게 계속 잘 나갈줄 알았는데 아님. ㅋㅋㅋ

매번 개같이 경쟁함. 이젠 곡 보낸거 안팔려도 실망 하지도 않음. 연락 안오는게 당연하다 생각될 정도임.

어쩔때는 팔렸다고 연락온 곡 제목 보고선 기억 안났다가 찾아서 다시 들어보고 "아, 이곡. 근데 이게 왜 팔렸지?" 하는 경우도 있음 ㅋㅋ

구려서 안팔리겠다 생각한게 팔릴때도 있고 개 좋은데 안팔리는 경우도 있고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음

물론 이건 내 기준에서 구리다 좋다 인거지 다른사람 들려줄 만큼 기본 퀄리티는 있는거긴 함.


쩄든 너무 힘듦. 괜히 했다 생각 많이듬.

한곡 팔아봤자 곡비 엄청 비싸지도 않고, 공동작업이라서 나누면 얼마 안됨.

저작권 미친듯이 들어오지도 않음. 멜론 100 안에 들어가면 많이 들어올지도 모르겠지만 안 그런 경우는 개인 앨범보다 좀 나은 수준임.


그래서 레슨해서 벌어먹고 살까 하는 생각도 해본적 있긴함. 주변에 곡 팔아본적 한번도 없이 흔히 말하는 입터는걸 잘해서 레슨 겁나 많이 하고 잘먹고 잘사는 사람 꽤 있음.

그거 보고 레슨좀 늘려볼까 해도 그 사람들이 자기 경력 뻥튀기 하는거 만큼 하는건 양심상 못하니 레슨생 잘 오지도 않고

막상 프로 되고 싶다고 레슨 받으러 와도 그 퀄리티 낼수 있게 진짜 필요한것들 가르쳐 주면 어렵다고 그만둠 ㅋㅋㅋ 

대부분 음악은 자기 좋아서 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좋아서 하는일에 어렵고 힘든게 늘어나면 안함 ㅋ 그러면서 자기 음악은 좋은데 사람들이 몰라주는거라고만 함.

여태것 레슨 받은 사람 중에 이거 다 버티고 프로 그나마 근접한 사람이 두명밖에 없어서 그냥 요샌 레슨 안함.

어차피 시간 오버해가면서 가르쳐 줘 봤자 별로 고마워 하지도 않고 어렵다고 싫어함.

그러면서 아까 얘기한 입 잘터는 사람이 좋은 선생이라 생각하고 가는거 보고 그냥 곡이나 많이 쓰는게 낫겠다 싶긴 함.


여튼 작곡가 구림. 하지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