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초면에 씹꼰대질 미안한데 반쯤 나한테 하는 이야기니까 흘려들어

나이로 고민하는 형들 있으면 결정은 심사숙고하되 걱정이랑 심사숙고를 혼동하자는 마.


계획표 만들 때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시간을 컨트롤 하려는거래

예를 들면 나는 두시 부터 세시 까지 A를 35페이지까지 공부하고, 다음에 B로 넘어가야지 같은


근데 살면서 그게 가능한 적이 있었어? 애초에 공부라는 게 내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하는 건데 모르는 상태에서의 저런 계획은 실효성이 없고 스크래치만 늘어.

차라리 사간을 정해놓되 오늘 내가 이룬 일을 기록해서 피드백을 하는게 나은 것 같아.


무슨 말이 하고 싶냐면


1년 동안 뭘 해서, 3년 안에 뭘 이루고 입봉을 어떻게 해서... 몇년 안에 메이저를 어떻게...


이 기준에 형 자신을 넣어버리는 순간 지옥이 펼쳐져. 

실력은 당연한거고 경쟁은 그래서 더 힘들거야.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남들에 비해 뛰어난 것이 발견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고,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을 거야. 


표본도 적은 이 나라 예술계에서, 더군다나 자기 표현을 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기준, 몇년 박아서 안 되면 재능이 없는 거다... 몇 년 안에는 뭘, 20대 후반, 30대 초중반 후반 이런 테두리에 얽매이면 가장 중요한 일을 못하게 돼.


차라리 심사 숙고를 하려면 이 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지 실상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밤 새는 날도 다른 직업에 비해서 꽤 빈번하게 있을 거고, 무한할 것 같은 창작욕이 몇 번 끄집어 내고 나면 텅 비어있는데 리드에 맞춰 곡은 내야되고, 명확한 피드백이 없는 상황에서 까인 내 곡들을 앞으로 더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작업하기도 바쁜 시간을 쪼개 어떻게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공부를 할 것인지. 통장 잔고에 돈은 없고, 작업실 비를 비롯한 고정 지출을 최대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한다면, 부모님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에, 내가 이걸 내 가족들까지 희생시키면서 내 꿈을 쫓아야 하는가. 등등등..


예술은 업처럼 다가오는 것 같아. 니 생각이랑 상관없이 걔가 널 택하면 넌 실력이고 재능이고 나이가 많던 적던 어쩔 수가 없어. 해서 즐거우니까 아는게 아니라 안에서 삭히고 있는 걸 이 방식으로밖에 풀어내질 못니까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


내가 만약에 이런 케이스다 싶고, 음악하기로 결정했으면 구렁텅이로 너를 밀어넣되, 니가 너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 하지 말고 질투는 질투대로 하되, 다른 사람의 비아냥에 귀 기울이지 말고 묵묵히 가. 친인척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고, 니 걱정해서 이런 말 하는거야라고 하는 사람 중에 걱정하는 사람 몇 없다는 거 알잖아. 망하면 씨발 나 혼자 뒈지면 돼.


하나라도 더 만들고 니 장점을 발견해서 싸워.


니가 널 더 믿어줘. 생각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 거야.


나도 병신이지만 같이 힘내자. 혹시나 해서 적는 실질적인 작업에 대한 팁은 DAW는 아무거나 쓰고, 리듬 카피는 단순히 트랙 위에 트랙 올려놓고 똑같이 사운드 재현하고 이런 것보다 차라리 패턴 자체를 손으로 칠 수 있도록 패턴 자체를 외워. 공부량은 적어보여도, 손으로 쳐서 외운게 머리 속에 확실하게 박히니까 0 상태에서 재현할 수 있는 바리에이션이 쌓이면 쌓일 수록 곡을 풀어나가기 쉽게 되 더라 나는. 사운드에 연연하기 보다 멜로디랑 가사에 더 중점을 둬도 좋을 것 같아. 노래 연습, 악기 연습은 길게 보고 하자, 최소한 시퀀싱, 가이드 보컬에게 발주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내 표현력에 따라 가이드님이 좋은 퀄리티를 내시기 더 편해지는 것 같다.


어떤 EQ를, 어떤 플러그인을 쓰면 퀄리티가 올라가거나 하는 일은 여간해서 없었어. 플러그인 얼라이언스는 혜자 같아. 안 사도 되잖아. 비싼 플러그인을 걸어도 결국 내 청취 환경이 좋지 않으면 내 의도를 살린 이펙팅을 하기 어려우니까, 그런 환경을 갖추기 전까지는 큰 그림에 주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근데 삽질도 해봐야 느는 부분도 있어서 어느 정도 욕구 충족 해도 여유가 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음악하는 형들 이것도 다 개소리니까 흘려보되, 남친 여친 죶까 사회적 안정 친구 좋은데 씨발 내 지갑에 돈이 없다 안에 찬거 안 풀어내면 내가 뒈지겠다 싶으면 그냥 형이 형을 믿고 그냥 들이박아. 그리고 작업실에서 나오지 말자. (최소한의 건강관리, 멘탈 관리는 하면서)


나도 내가 전생에 뭔 죄를 씨발하면서 먼저 들이박고 있으니까 서로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