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땅에 자란

씨앗은 새싹이 되고


잠시 내린 빗물의

물을 머금으며


스며들지 않아야 할 

외지인은 스며들고 말았네


가녀렸던 이 땅은 이윽고

빛이 드리워지지 않는 


밤을 맞이하게 되어

진중했던 외지인의 모습은


비감스러움이 온몸을 휘감아

점점 서글픈 내지인 되었네


황량하고 메마른 이 땅에

외지인의 싱그러움은 사라져


밝아 오지 않는 이곳의 시간은

수없이 흘러만 가고


점점 흐릿해진 과거의 

기억들은


까마득하게 

잊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