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체인지를 처음 소개할 때, Im과 Vm는 사용하기 어려운 코드라고 얘기했었지?


오늘은 그 어려운 코드들의 사용에 대해서 알아볼 거야


이쯤 되면 프로들에게도 낯선 영역이지



: 돈 주고도 못 배우는 지식이라고? 크큭...



교수님께 물어봐도



: 에... 음... 어... 불가능한 진행은 아니겠지만... xx학생은 왜 그런 음악을 하려는 거죠?



이런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높은, 그야말로


힙스터 중에서도 힙스터스러운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


시작해보자.




목차


1. lm

2. Vm

3. 마무리




1. Im


조성의 근본인 l코드를 마이너로 바꾼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대격변에 가까운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없어.



하지만 클래식에서는 드문 일도 아니야.


클래식, 특히 고전파 작곡가들은 메이저와 마이너를 엄격히 나눠서,


메이저였던 장면을 마이너로 바꿔 들려주는 식의 명암 대비 효과를 즐겨 썼거든



대중음악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종종 레트로에 심취한 작곡가들이


아주 가~끔 그런 식의 활용을 보여주고는 해.





이런 식으로, 중간에 마이너로 바뀌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가


다시 메이저로 돌아와 마무리하기도 하고







1번처럼 약한 대조효과를 주거나


2번처럼 강한 대조효과를 주기도 해



이런 식으로 명암대조를 주는 방법을 콘트라스트 인버전이라고 불러.



: 처음 듣는 용어인데?


: 그야, 방금 만들어냈으니까...




https://youtu.be/jqa5kNNaMlc?t=98


Ella Fitzgerald: Every Time We Say Goodbye (1965)



아주 오래된 노래지만, 가장 간단한 형태의 콘트라스트 인버전 진행을 보여주고 있어


1분 47초부터 2마디에 걸쳐


But how strange the change

From major to minor


이런 가사가 나오는데


but how부분이 I-VIm-V-I에서 마지막 I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그 다음부터 2마디에 걸쳐


strange the change // Im7-IIm7

From major to minor // I-Im

이런 진행으로 음악이 흘러가.


가사도 major to minor라서 대조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거야.



다른 곡도 들어보자.


https://youtu.be/3YQmhKHAxsc?t=69


이 곡은 1분 15초부터 전조된 b코러스가 시작돼.


코드는 다음과 같아




전위 된 코드들이지만 그거까지 표기하면 복잡하니까 뺐어.


각 코드마다 2마디 씩 진행되니까 잘 들어보도록 해



어때? 느낌이 오지?



: 고전파 음악을 듣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진행인 것 같아요.


: 다 좋은데, 예시가 왜 이러죠? 가요로 가져왔으면 좋겠는데.


: 가요는 소리가 뭉개지니까요.



극히 사용하기 어려운 코드니, 최대한 명료하게 들을 수 있는 예시로 가져왔어



나는 이 코드가 I에게 주어진 [시련] 같은 거라고 생각해.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구원 서사처럼 거창한 악상을 표현하기에 좋은 코드인 것 같아.






1. Vm



Im만큼이나 급진적이지는 않지만, Vm 역시 특이한 코드야


이 코드는 세븐스로 만들어도 트라이톤이 없어.


그런데다 텐덴시 톤*인 B음을 반음 내려 C로 가려는 경향성까지 약화시켰지.



텐덴시 톤 = 특정 방향으로 가려는 경향성이 있는 음. 4음은 3음으로, 7음은 8음으로 가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SoundQuest를 번역한 음악공방은 이에 대해 '경성'이란 번역을 제안했는데,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 번역을 쓸 것.



이처럼 2단으로 약화되었기 때문에,


실상 도미넌트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보면 돼


따라서 2-5m-1은, 진정한 의미에서 2-5-1이 아니야



I-V는 조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진행이라고 평가되어


조성이 흐릿한 음악일 수록 시작과 끝만은 V로 끝맺음 하는 경우가 많아. ( I - x - x - V 이런 식)


근데 Vm을 V 자리에 끼워넣는다?


곡의 조성이 완전히 흐트러지고 말겠지.



: 결론이 뭐야? Vm은 V와는 상관 없는, 별개의 코드란 뜻이야?


: 맞아요! 아예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엄청나게 약화된 코드인 거죠!


: 그래서 결국 이 코드는 언제 쓰는 건가요?



콘트라스트 인버전에도 쓰이지만, 멜로디를 짤 때도 종종 필요해



음악에서 음이라는 건 3가지 방향의 중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데


1. 토날 센터가 가진 중력,

2. 코드의 루트음이 가진 중력,

3. 이전 음이 가진 중력.


이러한 중력상 V코드의 V음을 꼭 써야 할 때가 있어.


이때, V코드의 긴장감이 싫다면? Vm 코드를 쓰면 되는 거지.



한 마디로 V코드의 긴장감은 필요 없고 중력만을 원할 때.


그런 경우에 쓰기 좋은 게 바로 Vm 코드야.



: 갑자기 중력이라니, 뜬금 없네요...


: 언젠가 멜로디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할게요...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진행은 I-Vm/3-VIm 식의 하강 진행이야


유파에 따라서는 Vm을 사용 시 토닉계 (I,III,VI)로 해결 해야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난 이 코드가 애초에 해결이 필요치 않은 코드라고 생각해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V로서의 성격을 다 죽여놓은 코드니까



일상적이지 않은 음인 Bb를 A로 하강시키는 류가 제일 무난하게 들리고 <- C키 기준


상행시켜서 아예 B코드로 가던가


보류해서 Bb코드로 가는 게 나은 것 같아



VI음을 가진 VI, IV, II 코드나


Vll음을 가진 Vllº, bVll를 추천할게.



위에서 언급한 I-Vm/3-VIm도 괜찮고


I-Vm-bVll-V 라던지, VI-Vm-llm-V,


I-Vm-VI-IVm 같은 진행도 좋아





https://youtu.be/bpDNfwIrx1M?t=31



이외의 사용법으로는 위 곡처럼 V-Vm으로 V를 흐리게 하는 사용법도 있어


이 곡에서는 Brighter Than Sunshine 이란 가사가 2번 나오는데


2번째로 나오는 Brighter Than Sunshine... 정확히는 43초에 나오는


//Brighter Than Sun// shine의 슬래쉬 내부에 있는 부분이 Vm이야. (그 전 4마디는 V코드를 치고 있어)


어때? 한층 더 깊이 눌러주는 느낌이지?



이처럼 Vm은 뭔가 꾹 억눌린 듯한 느낌을 줘.


서글픔이 강한 IVm나, 강렬한 Im와 달리 갑갑한 느낌이 강한 것 같아


그래서 난 이 코드를 [더블 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한층 더 깊은 곳으로 잠수하는 듯한 악상을 표현할 때 써보자.






3. 마무리


길고 긴 퀄리티 체인지 파트가 드디어 끝났네. 감회가 깊다...


사실 Im이나 Vm을 이 단계에서 다루는 게 맞나 한참 고민했는데


설명하다말고 끊으면 찝찝하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방에 끝내고 말았어.



사용하기 까탈스러운 코드들이니까 머리 속에 기억만 해두고,


기존 코드들을 마스터한 뒤에 쓰도록 하자



: 전 바로 쓸래요! 독창적인 곡을 만들고 싶거든요.


: 기존 진행을 마스터하지 않고서... 독창적인 진행을 만드는 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요?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래.





다음 글은 디미니쉬에 대한 것이 될 것 같아.


디미니쉬까지만 알면 화성 분석하다 막힐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