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른 갤러가 내게


퀄리티 체인지란 용어만 고집하는 대신 병행표기를 하는 등 지침을 바꾸는 게 낫지 않냐고 했는데


당시 답변을 좀 부실하게 했던 것 같아서 새 글로 씀



사람은 나이를 먹을 수록, 배울 수록 새로운 것에 부정적으로 되기 때문에


기존 용어를 배운 사람들이 언젠가 격렬한 비판을 할 거란 사실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퀄리티 체인지란 용어만 썼던 것은


기존 용어들이 그만큼 구리기 때문임



차용화음이란 용어는 다른 글에서 다뤘으니 이번에는


모달 인터체인지란 용어에 초점을 맞출게



목차


1. 모달 인터체인지란?

2. 잘못된 용어임

3. 초보자들에게 혼란을 줌

4. 의사소통 문제?

5. 마무리




1. 모달 인터체인지란?


모달 인터체인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모드에 대해 알아야 해.


모드란 먼 옛날에 쓰이던 특정 스케일들을 가르키는 단어야


12교회 선법이라고 하는 모드들이 있는데 (선법=모드)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게 우리가 메이저, 마이너 스케일이라고 알고 있는 아이오니안 모드, 에올리안 모드지


나머지는 선법들은?


몇 백년에 걸쳐 잊혀지고 있었어.



그러다 1960년 즈음에,


마일스 데이비스로 대표되는 몇몇 재즈 뮤지션들이 옛 선법들을 발굴해냈어.


듣지 못한 스케일로 연주하는 게 워낙 신선하고 재밌게 들렸다보니 비슷한 시도들이 끊임 없이 이어졌지.


그렇게 형성된 게 모달 재즈라는 장르야



재즈 뮤지션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갔어.


모드를 바꾸고 싶지는 않은데, 모달 재즈에 쓰였던 저 진행은 쓰고 싶다.


더 나아가,


모드는 바꾸고 싶지 않지만 모달 재즈에서 쓰였던 코드는 가져다 쓰고 싶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술이 모달 인터체인지야



다른 모드에서 빌려온 화음이라고 해서


모달 인터체인지라고 부르는 건데...



벌써 여기서부터 이상하지 않아? 다른 선율법에서 빌려온 화음? 이상하잖아.


메이저 스케일에서 Ph lV 코드를 썼다고 해서


우리의 귀가 프리지안 모드로의 이동을 감지할 수 있을까?



선율이 프리지안 모드 대로 움직인다던가, 두 세번 더 프리지안 모드대로 진행된다면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지.


하지만 화음의 일시적인 변화로 조성의 이동을 감지해낸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야.



그런데도 다른 모드에서 '빌렸다'는 표현을 쓰는 게 합당할까?



여기서 이 용어의 첫 문제점이 드러남.



2. 잘못된 용어사용임


모드와 상관 없는 화음만의 일시적 변화에 대고


모달 인터체인지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용어라는 거지


그렇게 부르겠다는 건 짬뽕도 중국집에서 만드는 면 음식이니까


짜장면이라 부르겠다는 거랑 같은 거임



이 용어에 걸맞는 활용을 하려면


선율과 모드에 대한 지식, 거기에 더해 경험도 필요해


초보자에게는 부적합한, 아주 먼 훗날에나 접해야 할 단어인 셈이야



만약 이 용어를 초보자에게 알려주게 되면?


초보자는 심각한 수준의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돼





3. 초보자들에게 혼란을 줌


'모드에서 빌려온다니, 그럼 lV△7 대신에 리디안에서 빌려온 #lVm7(b5)을 써도 된다는 건가?'


모달 인터체인지에 대해 알게 된 초보자들은


자연스레 이런 생각을 하게 돼.



하지만?


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서는 모달 인터체인지가 아니라


배음, 긴장과 해결 구조, 조성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함.



예를 들어 lV△7을 모달 인터체인지한 화음으로는


#lVm7(b5)와 lV7, lVm7가 있는데 이 중 어떤 게 가장 불안정한 소리를 낼까?



근음을 바꾼데다 트라이톤까지 있는 #lVm7(b5)가 가장 불안정하고


트라이톤만 있는 lV7가 그 다음으로 불안정하고


퀄리티만 바꾼 lVm7가 그나마 덜 불안정하겠지



그럼 얘네를 각각 어느 상황에서 써야할까?


극적인 장면에서는 큰 긴장이 필요하니까 근음에 트라이톤까지 끼여있는 코드,


미묘한 긴장감이 필요하면 퀄리티만 바꾼 코드를 써야겠지.



이렇게 접근하는 게 정석이야.



한 마디로, 기본기가 우선이라는 거지.



근데 모달 인터체인지는, 마치 모드들에 대한 지식들을 알고 있으면


저기 쓰인 코드들을 능수 능란하게 쓸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겨.



다른 모드에서 빌려온다는 논리 때문에, 맥락 없이 3음을 내리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고 안전한 행위처럼 느껴지지만...


상기했듯이 모드랑 모달 인터체인지는 겨우 화음만 한 둘 바꾸는 단계에서는 서로 연관이 없어


화음만 얘기하는 단계에서 쓰기에는 부적절한 용어인 거야.



그래서 대신 퀄리티 체인지란 용어를 썼던 거지.


퀄리티 체인지는 3음을 내리거나 올린 게 끝이니까 혼선이 없잖아


그리고, 이런 식으로 배운 사람은 빌린다는 개념에 집착하지 않을테니


낯선 코드가 나와도 막힐 일이 없음 




(1) 이지리하모니제이션 #31 - 모달인터체인지 II - YouTube



마무리 멘트를 들어봐


'다양한 색깔의 코드를 잘 가지고 있으면 그때 그때 잘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여러번 쳐서 외워둔 다음, 이 코드를 써도 괜찮다 싶은 곳이 생기면 그 때 쓰라는 말이잖아?


근데 이 용어가 주는 혼란스러움 때문에 댓글창이 질문으로 꽉 차 있음


이런 혼란을 피하려고 퀄리티 체인지란 용어를


불가피하게 썼던 거야





4. 의사소통에 문제?


남들과 다른 용어를 쓰면 의사소통이 힘들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겨줬는데


화성 분석을 하는 이유는


다른 음악에 쓰인 화성을 분석해서 거기 있는 기술들을 내 것으로 하고


그를 통해 더 나은 음악가가 되려고 하는 거임



즉, 자기계발이 목적인 거지 의사소통을 하려고 배우는 게 아냐


그렇기 때문에 남과 다른 용어를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애초에 음악은 학문이 아니라 기술이야. 지식보다는 훈련이 중요해.




그래도 혹시 몰라서,


다른데서 퀄리티 체인지란 용어 쓰다 221.151 같은 찐따에게 물릴까봐


다른 유파에서 쓰는 용어들과는 다른 거라고 언급해뒀어


그럼에도 메루짱이란 갤러가 '간단한 차용화음을 어렵게 설명한다'고 지적하길래


차용화음이란 용어에 대한 내용도 썼지.


퀄리티 체인지 코드- IVm와 VI - 작곡 갤러리 (dcinside.com)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전조 다룰 때, 선율 다룰 때 다 설명할 내용인데 괜히 다뤘다 싶어


그래도 어쨋든 다루긴 다뤘음 ㅋ




211.151이 자꾸 악쓰니까 다른 갤러들도 헷갈리나본데


난 할만큼 했어.


걍 쟤가 이상한 거임





5. 마무리


어차피 모달 인터체인지를 배우는 방식도 내가 가르쳐준 방식이랑 똑같아


아무 코드나 다 쓸 수 있게 해주는 원칙이 대체 무슨 의미겠어.


어느 코드를 언제, 어떻게 써야 좋은지 아는 게 중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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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51이 큐오넷 가서 퀄리티 체인지 운운하면 다들 비웃을 거라길래


직접 검색해봤는데


당장 큐오넷 운영자만 해도 이렇게 말하고 있음


'개인의 창조적인 느낌에 의지'

'연습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느낌을 기억하고'

'도박식으로는 안됩니다'


이게 코드 째로 외워서 쓰라는 말이랑 뭐가 다르냐?


그 밑에는 감사하다, 고맙단 댓글만 수두룩함


이게 맞는 거지



Music with Myles채널이 올린 모달 인터체인지 영상도


가능성을 탐색하고 자신의 맘에 드는 색을 찾아내서 사용하라고 하고 있음


달리 말해 들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외워서 쓰라는 소리임



https://youtu.be/MW6XCzxedmU?t=943


이 사람은 아예 소리만 좋으면 장땡이라고 함



다른 갤러들도 다 이런 식으로 배웠으니까


이제껏 '빙빙 돌아간다' 이런 식의 비판만 했던 거임


이렇게 배우나 저렇게 배우나 어차피 도달점은 같으니까.



그럼에도 내가 퀄리티 체인지란 용어를 고집했던 건


이 쪽이 느리고 굽이진 길일지는 몰라도


좀 더 즐겁게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근데 왜 221.151만 발작하냐고?


음악을 잘 몰라서 저러는 것 같음







3줄 요약


1. 모달 인터체인지는 다른 모드에서 사용되는 코드를 일시적으로 빌려온다는 개념이다

2. 초보자들은 알아봤자 혼란스러운 개념이라 학습곡선 상 퀄리티 체인지부터 가르쳐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3. 난 할만큼 했고 221.151이 물고 늘어지는 건 쟤가 뭘 몰라서 저러는 거임





참... 이해가 안되는 게, 군대만 다녀와도 근의 공식이 잊혀지고


민방위 되니까 군번도 잊혀지던데 


음악을 10년이나 안했으면 사실상 음악 장애인 아니냐??


작곡은 커녕 코드도 더듬거리면서 짚는데


이런 나랑 대결하는 걸 피하고 있다는 게 참... 이해가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