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피아노 학원 원장들 다 읽어봐라. 너희들 평균적인 생활과 음악시장 현실
피아노 학원 원장들
졸업하고 보통
- 유학가서 전문 연주자 길로 가거나
- 교직이수해서 음악 교사가 되거나
- 학원을 바로 차려서 학원 원장이 되거나
셋 중 하나의 길이 대부분이야
나머지 결혼하고 화장품 방판하고 자영업하고 이런 너무 현실적인 것들은 내가 다 아는데
이런 것들은 제외하고 음악적인 얘기만 해보자.
유학을 갔어
30살 근처에 귀국을 했어
예술의전당 리싸이틀홀 독주회 자리 주지 귀국이니까.
거기서 멋있게 쳤어.
그런데 청중 몇명 들어가?
그러니까. 지인 말고, 거기 돈 주고 청중 몇명 들어가?
현실이지.
교직이수를 했어
음악교사가 되었어
그 길이 쉬워 어려워?
학교에 음악교사 몇명이야? 전국에 학교가 몇개야?
교원 임용되기 어렵지
학원을 차렸어.
오늘은 학원 얘기를 해보자.
일단 차가 있어야 겠지
내차, 애들 통학시키는 차 있어야 하고
아침에 직장인 보다는 조금 늦게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집에 강아지 밥주고, 구피 밥주고, 밥 브런치 해먹고
운전해서 학원 나가지, 학원 창문 열고, 창문 건너편 초등학교 유치원 구경 좀 하다가
낮 부터 애들 밀려 들어오지
피아노만 가르치는게 아니고 음악수업에 필요한 것들
다양하게 요즘 다 가르쳐야지. 이론수업도 해야지.
피아노 학원 차렸다고 피아노만 우아하게 레슨하는거 솔직히 아니지.
그래서 위드피아노 같은게 사실 생긴건데
그렇게 하다가 성인도 조금씩 받고
것도 나 같은 아저씨는 위험하고 말을 너무 많이 하니까.
보통은 아줌마들이나 20~30대 직장인 여성들이 학원을 잘 가는 편이지
나도 동네 학원을 가볼 까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K,265 작은별을 3000번 이상 연습을 했고
어릴 때 체르니 40번 쳤고,
그래서 동네 애들 중에 나만큼 모차르트 작은별을 칠 수 있는 애들이 없어
그래서 애들이 아저씨 뭐해요? 작은별 왜케 잘쳐요? 하면
응~ 내가 예당아저씨야~ 하면
동네 초딩 애들이 깜짝 놀랄꺼야.
그렇게 되는 걸 알면서도
예당아재는 동네 피아노 학원을 가지 않아.
뻔하잖아. 학원가서 피아노 안치고
커피좀 타와봐. 피아노 치지 말고, 음대 생활 얘기 좀 해줘,
당신이 배운 음대 교수님들이나, 지금 잘나가는 전문연주자들 얘기좀 해줘 난 그게 궁금해
해서 원장들한테 부담이 될까봐 학원을 내가 안가는 거고
아주 시니어 분이 운영하시는 피아노 학원이라면
내가 찾아서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나는 일부러 학원을 안 간다고,
음악인 예당에 보여도 쉽게 말을 안 거는 이유도 그거야
서로 부담될까봐
아무튼 그렇게 애들 받고, 피아노 말고, 리코더, 칼림바 같은거 가르치고
성인도 좀 받고 하다가
저녁에 학원 문 닫고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멍뭉이들 간식 밥주고
내 밥도 차려먹고
TV 인터넷 조금 하다가 잠자고
그렇게 학원 쌤들 일상이 돌아간 단 말이야.
응? 그런데 나는 피아노 연습 안하나?
전문 연주자들은 하루에 8시간 평균적으로 평생 연습하는데
학원 운영하는 나는 연습을 얼마나 할 수 있지?
학원 운영 중에? 2~3시간?
끝나고 집에와서? 누가 학원 셧터 닫고 집에와서 피아노 연습을 하나. 피곤한데.
할 수 있다면 20대 중반 막 학원 차린 젊은 원장일꺼고
원장도 30살 넘어가면 체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연습이 안되지
그렇게 계속 갈수록 연주력이 뒤쳐질 수 밖에는 없는 것이야.
물론 나의 주력층은 초등학생 중학생 이정도 애들이 많아서
잘 가르치는 능력이 사실 중요하지만
그래도 지역 피아노 협회 같은거 해서
독주는 부담되니까. 악보 놓고 듀오 연주회를 꾸준히 해야 하잖아.
그리고 학원 원장들 모여서 워크숍도 주기적으로 하잖아.
꿀리지 않으려면 나도 연습을 좀 해야겠지.
그게 학원 선생들 평균적인 일상이야.
밥은 배달아니면 해먹는 건데,
배달도 비싸서 집에서 해먹는 원장들이 많더라.
딸기 요플래, 바나나, 파스타 같은거
계란후라이 같은거 해먹고 사는 것도 거의 비슷하더라.
직장인하고 vs 자영업은 전혀 다른거 알지?
소득신고 방법도 다르고, 월 소득의 안정성이 좀 다르고,
주변에 또 누가 학원을 차렸는데, 나보다 좋은 학교 나온 애들이 학원을 차리면
애들이 거기로 빨려 들어가고
또 옆 학원 수강생 중에 명문대 출신 예당아저씨가 다니는데
작은별 엄청나게 폭풍 연주를 잘한데
그 아저씨 보러 옆 학원가자!
해서 그쪽으로 원생들이 이동을 할 수도 있다는 거야.
이거는 예전에 내가 위드피아노 건 해서 비슷한 창업 문제로 다른 애 한테 댓글로 팁을 준 것이기도 해.
동네 학원에 중학교 고등학교 전교 1등이 다니면
선생이 돈 안 받고 와서 앉아 있으라고 하지.
그럼 다른 애들이 따라서 그냥 돈 주고 학원 오니까.
아무튼 이건 그냥 위트고,
학원도 치열해,
왜냐면 누구나 차리기가 너무 쉽고,
막말로 서울예고, 선화예고, 독일유학해서 전문연주자, 인서울 여기저기 출강 다니면서
레슨해서 돈 많이 벌다가.
이제는 힘들어서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야 겠다.
쉬어야지... 하는 40대~50대 연주자들도 많다고.
그 사람들 그냥 내려가나?
시골에 집을 구해서 + 그랜드 피아노를 놓고
평생 피아노를 놓지 않는다고,
그럼 주변에서 어머! 왜 이렇게 피아노를 잘 쳐요?
하면 집 안에 걸려 있는 각종 수상 이력, 졸업장 보고!
어머! 우리 집 애 여기서 피아노 가르치면 안되여? 돈은 드릴꼐요!
해서 저절로 반 강제적으로 다시 피아노 학원을 차리게 된다니.
너희들도 알잖아.
그래서 중요한 건 뭐다?
피아노 시장 파이를 늘려라.
전체적인 파이를 늘리려면
- 아마추어 피아노 늘려야 하고
- 애들 전부 다 피아노 배워야 한다는 카르텔을 돈독히 유지해야 하고 (이거는 아직도 잘 유지되는 편)
- 태권도 주짓수 보다는 피아노 가르치는 게 더 낫지 (특히 여자애들은)
- 음악 애호가 저변을 늘려야 한다.
동시 다발적으로 저변을 늘려야 한다는 거지.
음대 졸업생은 해마다 계속 배출되는데
것도 음대 졸업생 파이가 고정적이라면
결국은 청중의 저변 애호가 저변 피아노 치러 학원가는 저변을
동시에 늘려야. 걔들이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우리 애 혹시...? 해서 또 피아노 학원 보내고,,,
맞물려 돌아가는 거지...
예당아저씨 참 신기하지 않아...?
어...? 어떻게 이 아재가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피미겔 도겔 애들 ㅂㄷㅂㄷ 할꺼야...
평생 니네 피미겔 도겔 바겔은
이걸 글 절대 안 올라와 ^^
예당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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