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생과 TMI를 그냥 심심해서 길게 적어봄.
제발읽어줘힘들게썼어 (장난이야)
본인은 피아노전공임.
나는 평소에 음악취향이 되게 구체적임.
그래도 간단히 요약하면,
가사가 없고 느린 편의 잔잔한 음악(주로 피아노)을 좋아함.
이러한 음악들을 발견해서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보니 공통점이 있더라. (주로 비유명 그룹의 작품들이고 대부분 일본 작품임.)
어느 때 처럼 애플뮤직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 찾고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곡 발견함.
피아노 음악인데 잔잔하고 좋아서 이것도 플레이리스트에 넣음.
참고로 나는 클래식을 전공해서 이런 음악장르는 안다루지만,
혼자 치고싶은 곡이 있으면 악보 찾아서 즐겨 연주하는 편이라
이 곡도 악보를 구하고 싶어졌어. (절대음감이 아님)
내 취향에맞는 마음에 드는 곡을 발견했는데 피아노 곡이다?
피아노 전공으로서는 이건 못참겠더라.
그래서 이 곡의 악보를 찾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었어.
1. 유튜브
가장먼저 악보를 구하고자 하니 떠오른 곳은 유튜브였어.
유튜브는 “웬만한 곡 이름+sheet” 검색하면 영상이 있거나,
유튜버가 설명창에 악보 링크 달아놨잖아.
그래서 유튜브에 곡 제목을 검색했더니, 조회수 1만 정도되는 음원만 있고, 안유명한 곡이니 당연히 유튜버들도 안올려서 유튜브에서는 악보를 구할 수가 없더라.
이 날은 밤이 깊었고 시간이 없었던 날이라 그냥 태블릿을 덮고 포기했어.
2. 구글
또 시간이 비는 날, 악보 구하려고 했던게 생각나서
사람들이 괜히 “구글링 구글링” 하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구글에는 있겠지. 라는 심정으로 구글로 달려갔어.
근데 이럴수가.
곡 제목과 sheet이라는 토픽으로 검색을 해 봐도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같은 음원사이트들에서 듣게 해 주는 링크만 잔뜩 뜨고 전혀 정보가 없었어.
3. 인스타그램(작곡자)
이제는 하다하다 작곡자 인스타 디엠으로 악보가 있는지 물어보려고
작곡가 이름을 인스타그램에 검색함ㅋㅋㅋㅋㅋㅋ
작곡가는 인스타를 안하는지 내가 못찾는건지 없더라.
근데 내가 찾는 곡을 다른 분이 연주하는 게시물이
관련 게시물로 뜨길래 내가 그 분 인스타그램 DM으로
이렇게 여쭤봄.
내용은 대충 (당신이 연주한 곡 악보보고 친 건지 아니면 그냥 듣고 친건지 물어보는 내용)
악보 있다고 답장오면 “내놔” 시전하려 했는데,
하루 정도 기다리는데 답장 안와서 그냥 때려침.
(현재까지 답장안옴 며칠 전에 다른 글 올려놓고 안봐준다 ㅠ)
멘탈 1차 터져서 그냥 포기해버리고 안찾기로함. ㅇㅇ
4. Yahoo! Japan
그쯤되면 포기 할 만도 한데 일주일을 그렇게 그냥 내 할일 하면서 보내고 나니까 다시 이 곡에 대한 미련이 생기는거야.
그래서 잠자기 전 일본인들한테 네이버 격이라는 야후!재팬에 들어가서 곡 이름을 검색해봤어.
근데 여기서! 고급 정보를 얻게 돼.
이 곡 제목은 듣보잡이 맞는데,
이 곡이 A라는 일본 유명 드라마의 브금으로 ost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는 걸 알게되었어.
(메인 ost는 아니고 드라마에서 잠깐 나오는 음악.)
(여기서 A는 실제 드라마이름이 아니고 그냥 예시)
(드라마이름 길어서쓰기귀찮음)
그래서 “드라마 이름+bgm+score”를 야후 재팬 검색창에 쳤더니, 이런 유튜브 링크가 나오더라.
그냥 누가 음악 올려놓은건가보다 하고 보는데 설명창에 악보
링크가 있는거임 ㄷㄷㄷㄷㄷㄷ 그래서 너무 기뻐가지고 링크를 바로 들어갔음.
5. 해외 이용자 차단.
이런 창이 뜨길래 번역해보니,
“너 해외유저지? 아니라고? 아니면 ㅈ까구 인증 구다사이~ ^^”
라는 내용이더라.
이 이메일 주소들 중에서 인증을 하라는데, 해외 사람들 이용 못하게 하려고 Gmail도 못쓰게 되어있음.
결론은) 외국인은 인증 불가능하게 막아놨더라.
이거뜨고 또 멘탈 와르르 무너졌다. 그냥 화가 날 정도였음 악보사려는데 뭔 외국인 접근을 막나…
라는 생각부터, 점점 분노가 잔뜩 나더라.
그래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곳 더 돌아다녀봤지만
악보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는 딱
이 사이트 한 곳.
지금까지 시간 쓴 게 아까워서라도
이 몹쓸 곡을 무조건 악보를 얻겠노라고 다짐했다.
6. 유튜버
내가 한국인 친구도 불X친구 몇 명뿐인데
지인중에는 당연히 일본과 관련된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구독하고 있던 미모의 일본유튜버분께 디엠으로
“위에 올린 사진에 있는 이메일 주소는 한국인은 만들 수 없는 주소냐” 는 내용의 질문을 청했음.
본문 3번의 내용처럼 인스타에서 씹힌 이력이 있고,
이 분도 작지 않은 채널을 운영중이시며, 팬분도 많으실테니 씹혀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여쭤봤음.
<인스타내용 요약본>
나: (그 사이트에서 인증가능하다는 이메일 주소들 캡쳐를보내며) 나: 이 이메일은 한국인은 생성할 수가 없나요??
유튜버분: 링크 보내보세용
이렇게 몇 분도 안되서 링크 달라는 말에 감사+심쿵함
그래서 링크 보내드렸더니
유튜버분: 사용하고싶은 메일이름 적어주세요
이러시더라.
와..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인류애까지 실감할 정도로 감동받음
그래서 내가 평소 자주사용하는 아이디도 보내드리고 싱글벙글 드디어 성공했나보다 하며 기다리는데,,,,
그 유튜버분이 말씀하시길 일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해주셔서 또 실패함..
근데 나는 정말 감동이었던게 자기가 스스로 사이트 주소 물어봐서 알아봐주시고 만들어주려고 시도까지 해주셨다는게 너무 감동이었음.ㅜㅜ
7. 대기업 유튜버
앞에 말한 유튜버는 구독자분이 많기는 하시지만 그렇다고 엄청 많은 채널은 아니었음.
(그리고 아까 그 유튜버분이 안알려준다는 생각해서 다른 유튜버분께 물어본 게 아니라, 그 유튜버분이 알아봐 주시는 중일 때 기다리다 이 일본 유튜버분도 생각나서 여쭤본거임.)
이제는 스스로 미쳐서 이름만 들어도 아는 백만구독자가 넘는
일본 유튜버 분께 DM으로 같은 질문을 해봤음.
그래서 얻은 정보는
- 무조건 일본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 일부 이메일은 일본 휴대폰번호까지도 필요하다
- 통신사와 관련된 메일까지 있다.
결론 : 일본에 사는 일본국적 일본인만 가능하다.
는 해답을 얻게 되었지만 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아까 다짐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좌절보다는 다른 방법을 또 궁리하게 되었다.
8. 작곡 갤러리
이제는 악보를 구한다는 고정관념을 부수고
직접 작곡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음악을 사보(악보듣고베껴달라)해 줄 수 있냐는 질문을 혼자 올려본다.
점점 병맛화되어가는 건 알지만 난 진지했고 간절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보구걸하는 건 장난이었고 돈주고 사보할까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었다.
하지만 시세를 알아보니 악보 한 장당 20000원 위 아래를 웃도는 가격에 이건 좀 아니라 생각해서 그냥 그 사이트를 다시 집요하게 뚫으려고 다시 도전한다.
9.일본 구매대행
고생한 나의 글을 읽는 갤러들도 고생이 많다.
거의 다 왔다 힘내라 읽는 이들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카카오톡에는 오픈톡이라는 공개된 사람들끼리 익명을 가지고 대화하는 기능이 있다.
거기서 “구매대행“을 검색했더니 오타쿠들 피규어나 일본음식 구매를 대행해주는 분들의 인기 오픈프로필이 추천에 떠서 바로 연락을 했다.
“500엔 짜리 악보 하나 사고싶은데 일본인만 구매가능하다는데, 이런 구매대행도 받으시나요?” 라고 했더니
이분들도 사이트 달라고 하시더니 “이거는 저희가 구매를 대행해도 고객님께서 열람이 안되실 거예요.” 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구매대행 하시는분들 붙잡고 길게 얘기하기는 그래서 그냥 일단 나왔다.
9. 일본인 친구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그냥 악보를 보면 되는 입장이라서
굳이 pdf파일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며
그냥 누군가가 일본에서 그 악보를 구입하여 열람한 다음
악보를 캡쳐해서 보내주고 그냥 끝내버리면 된다는 발상을 하게된다.
그리고 아까 구매대행업체분들은 사업자분들이다 보니
500엔짜리 악보사려고 주저리 붙잡고있지도 못하겠고,
처음하다보니 쪽팔리는 마음에 빠른 포기했다.
그냥 일본인 검색해서 일본국적인 한국인분과 연락을 하게 되서 부탁을 드렸다.
상황설명을 드렸더니 감사하게도 부탁 들어주신단다..
근데 일 끝나면 연락주신다더니 연락이 없고 마냥 기다리기 답답해서 그냥 내가 나와버렸다..
10. 다시 구매대행
그래서 다시 수많은 구매대행 방에 문의를 하고 또 했다.
이런 거래를 절대 안해서 (선입금죽어도안함) 사기걸리면 어쩌나부터 시작해서 오만걱정이 들었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채팅을 걸면
“이런 의뢰는 안받는다”부터해서
“잠시 직원이 자리를 비워서 기다려주세요” 하고 쭉 안나타나거나, 씹거나 여러 이유로 제자리 걸음을 하다가 어떤 분이 결제 햊 신단다.
그래서 천차만별로 쭉쭉 진행되길래
송금까지 해드리고 기다리다보니 결제창에서 막힌다며
다시 환불해주는 일이 생겼다..
나를 무너지게 하던 찰나…
마지막으로 한 분께 여쭈려고
본인 얼굴로 해놓으신 분께 연락을 걸어서
부탁드렸더니 해주신단다.
그래서 송금하고 기디렸다…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는데 결제되었단다..
몰골은 위 짤처럼 되었지만 난 무려 일주일간 내 일과 후 쉬어야 할 자유시간에 개듣보잡곡악보하나 구하는데 몰두하여 내가 이겼다..
하.. 이게 뭐라고 이렇게 구하려고 애썼는지 한심하지만 난 만족한다…..
이걸 읽어준 너부터 도와준 모든 사람들 전부 사랑한다고 말하고싶다..
오늘 얻은 교훈은 절대음감이거나 작곡배워서 청음으로 사보가능한 애들 존경한다..
내가 예중다닐 때 중딩짜리 작곡과 친구는 그냥 시간 조금만 주면 3,4분 내지의 간단한 곡은 빠르면 한시간 내에도 악보에 옮겨적을 수 있더라..ㅠㅠ
아무튼 긴 글을 부랴부랴 마친다..
뭔 기다릴 줄을 모르고 바로 다음 방법으로 넘어가네
전공생이라는놈이 피아노곡 사보도못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