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이 워낙 드는 시간도 많고,
노력도 많이 필요한 와중에
연습하고 연구하다 보면 마주치는 한계때문에
내가 재능이 모자란가
이걸로 먹고 살 수나 있나
현타오는 친구들이 많은것 같다. 물론 나도 자주 그러고.

레슨할때나 진로 고민하는 친구들 상담해줄때 많이 하는 얘긴데
재능이라는 것이 학교 성적마냥
딱 맞아 떨어져주는 그런 비좁은 개념이 아니라
뒤처진다는 생각 자체가 오류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장범준이 믹스보이스를 현란하게 구사하는
트랜디한 팝을 하려고 덤볐다면
지금 해낸것만큼 커리어나 명성을 쌓지 못했을 수도 있거든.
물론 장범준은 곡을 너무 잘 쓰는 아티스트이고
그것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만의 영역이라는 게 있고,
그것때문에 장범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거니깐.

잘 하려고 노력하고,
더 세련된 작품을 뽑아내려고 부딪히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결국엔 그게 누군가에게 들려지고
그 누군가에게 거창한 표현으로는 예술로서 닿게 되는게
창작하는 사람들이 잊기 쉬운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닿게 되는 이유가 '잘함'이 아닐때가 많거든.

어쩌면
니가 절망하며 주저앉은 구렁텅이가
누군가에겐 평생에 걸쳐 우러러본 언덕일 수 있고
저급하고 유치할까봐 숨겨둔 표현들과 작품들이
어쩌면 누구나 바라던 히트곡이었을 수 있다.

그러니 싸워보지도 않은 판에서
패잔병처럼 한탄하고 있지 말고
뭐라도 만들어서 올려보고
욕도 좀 먹어보고
때론 칭찬도 좀 받아보고 해보자.
나름 현업에서 열심히, 그리고 잘 하는 사람들이
종종 둘러보고 좋은 조언 해줄수도 있는거고 하니깐.

재능 때문에 망설일 수도 있지만,
그 망설이고 있는 시간의 가치가
때론 재능보다 크다
힘내자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