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너무 일찌감치 열려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중학교 때 이미 음대 교수님으로부터
"이 아이는 음색을 잘 듣는 귀를 가진 아이입니다." 라는 말을 들었지.
그때는 난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어.
나는 손가락이 안 굴러가지만 내가 지향하는 음색을 내기 위해서
한음 한음 너무 정독을 해버렸던 거지.
그러다보니까 안좋은 습관이 생겼지.
모든 음 색깔이 집착적이게 돼버린 거야.
방금 친 한 음에 미련이 남아서 항상 떼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까 손가락이 속도가 안 났던 거야.
난 큰 숲을 구현하기 보다는
내가 치는 그 한 음의 색깔이 정확하게 표현되기를 바랬던 것임.
그러다 보니까 노래가 선명한 곡의 연주는 제법 됨. 왜냐하면 호흡이 편안하게 쉽게 가져지니까.
그러나 노래가 좀 어른스럽거나 깊을 때는 손가락도 스턱 상태인데 호흡도 읽히지가 않아서
그냥 다 망해버린 거임.
나는 지금도 그래서 어렵고 복잡한 노래는 듣기가 싫다.
왜냐하면 한 음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그 미학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데
어렵고 복잡한 스토리의 노래는 내가 지향하는 미학에 스트레스를 이중으로 가해 나를 폭발하게 만들거든.
너그들.
내가 쓰는 글이 재미있길 바란다. ㅎㅎ
항상 깊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