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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반대 무릅쓰고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22에 혼자 서울 올라가서
홍대근처 정사각형 작업실에 허락맡고 이불덮고 지내면서
알바하고 일주일에 한번 미디레슨받고 작업하고
진짜로 하루에 컵라면 하나 먹어가면서 혼자 작업하다가
우울하던 중에 입영통지서받고 이젠 안되겠다 싶어서
미뤘던 군대 24에 다녀오고
전역하고 운좋게 지방 쪼그만 음원제작사 스타트업 같이 시작해서
일이 생겼다는거에 신나서 내 작업실에서 적은 돈에 녹음 받아주고, 디지털 믹싱 맡아서 하고,
씨엠송, 뮤지컬, 행사곡 몇개 작편곡 하고 맨날 밤새고
한 5년 그러다가 몇명하고 틀어져서 그만두고
지금은 그동안 못했던 개인앨범도 내고 작업만 열중하고 있는데

이제 돈이 다 떨어져서 그런가, 이유없이 불안한 생각이 자주 든다
되든 안되든 신경쓰지말고 일단은 취미다, 커리어 쌓는다 식으로
맘편히 작업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대로 마음먹기가 안되네

왜 불안한거지? 앞으로 굶어죽을게 이제 걱정되서 그런가?
다른사람들과 이미 거리가 벌어졌는데 좁힐 방법이 안떠올라서 그런건가?
내가 그 회사 들어가서 무식하게 허송세월 보낸 것 같아서 후회되는게 가장 큰가?
작업할땐 착착 집중 잘 하면서 왜 또 어차피 안될거라는 생각때문에 하던 작업을 놔버리게 되는거지??

병인가?? 진짜 병원에 가보면 좀 나아지나?
약 먹으면 좀 나아져 이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