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커녕 남중 남고에서 음악밖에 모르던 내가 처음 실음과에 갔을 때 과에서 제일 예쁜 보컬 여자애랑 아는형이랑 셋이 술을 마신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숙하고 말 잘 듣는 나를 들러리 세워서 그 친구를 꼬셔보려는 형의 속셈이었으리라 예상해본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술기운이란게 참 신기하더라 서먹서먹함이 금새 사라지고 마음속 온갖 진심들을 얘기하다보니 또래인 나와 그 친구는 금새 가까워졌고 따로 만나서도 술 마시는 사이로도 발전했다.

산책이나 주말에 같이 쇼핑하러 가는 정도의 일상을 공유했다

그런데 아주 쑥맥이던 나는 그 이상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했고

그녀는 우리과에서 가장 잘 생긴형이랑 커플이 되었다.

인생 처음으로 사랑 비스무리한거에 실패하고 나는 군대로 갔고

Sns 로 업데이트되는 그녀 커플의 일상을 보며

내가 전역해서 그녀에게 다시 맘을 전해보겠다고 군생활동안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남자가 몇 번 바뀌고(남자의 능력을 따지는 걸로 보였다) 졸업도 하고

보컬로 이름 알만한 사람 코러스도 서주러 다니고

무튼 나보다 인생이 훨씬 화려하고 잘 풀리는걸로 보였다

나라는 존재는 그녀에 비하면 방구석에서 기타나 치는 소심남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전역 후에는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전역후에 밥버거나 사먹던 내가 보기에 서울에서 이태원이며 온갖 맛집에 인스타 감성 카페에서 예쁜 것들을 즐기는 그녀는 너무 커보였다.

그녀에 대한 열등감은 나 자신을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의 기폭제가 되었다.

그리고 12년 후…

반응 좋으면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