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감정을 표출하고 노래를 만들어낸다는게
성취감도 들고 도전하는 기분도 좋아서
멋모르고 앨범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인스타 프로필 보고 프로듀싱 하신다는 사람 찾아서
몇 연락해봤는데, 정말 고맙게도 다른 인디밴드 하시는분이 10만원만 받고 프로듀싱 해주신다고했다
(내가 미성년자라 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주심)

그렇게 시작된 앨범 만들기,,,

작년 중순에 시작해서 작년 말에 끝났고, 이렇게 올해 발매하게 되었다

결과물이 마음에 드느냐하면, 솔직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것은 내 실력에 대한 아쉬움이다

노래는 일반인 기준에서도 못하는편이고
작곡 퀄리티도 많이 떨어져서 드럼과 베이스는 프로듀서님이 아예 창조해주셨다

말고는 상황적인 아쉬움이다

청소년 센터에서 첫 곡 녹음을 하고 있던 도중이었을 것이다,
몸담고 있던 밴드가 폭파되어 그 밴드에게 주어졌던 모 청소년 지원사업에서 돈을 지원받게 되었다

전 밴드 리더와 그 돈은 cd 프레싱 비용으로 쓰기로 하였고
때문에 앨범 진행상황에 맞지 않는 데드라인을 갑작스럽게 통보받았다

나는 프로듀서님과는 온라인으로만 연락하였고,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프로듀서님에게 모든것을 맡기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내가 지불해야 할 금액의 반의반도 지불하지 않았고,
막말로 거의 재능기부를 받고있는 처지였음을 인지하고 있었고,
데드라인이 코앞에 다가온 상태에서 나는 감히 자잘한 부분(박자)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그대로 그 음원이 cd에 담겼고, 제출되었다

음악에 대해 모르는 나를 대신해서 프로듀서님은 유통사와 계약을 해주셨다
모든 일을 프로듀서님이 처리해주셨고 나는 그저 몇 개의 설명문을 적은 것 외에는 한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이뤄냈다는 생각도 기분도 들지 않는다
그냥 실력있는 프로듀서님을 운좋게 만나서 버스를 탄 기분이다
내 노래라는 자부심도 들지 않는다
내가 혼자서 이렇게 만들어내지 못할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성장해야겠다는 사실을 강렬히 느꼈다
적어도 믹싱 마스터링 전 단계까지는 모두 내가 해내야겠다고 느꼈다
음악을 그만둘 생각은 없으니, 발전하는게 내 앞으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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