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상태에서
이론을 먼저 배우면 악기가 고파짐
악기를 먼저 배우면 이론이 고파지고
난 이론을 먼저 배운 뒤, 악기를 배우고 느낀 장점을 기타를 예시로 들자면
1. 이론적으로 악기의 화성적 설계, 의도, 장단점을 금방 파악해.
2.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지식을 기반으로 여러 시도들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김.
이 두가지는 물론 강점이 맞음, 그치만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던건
이론뿐만 아니라 경험을 꽤나 해봤기 때문일지도 모름,
연주는 아니어도 이론을 건반으로 작곡을 하면서 활용한 경험이 꽤 있거든.
하지만, 이 위에 1,2번을 알아도 그걸 활용할 신체적 능력이 준비되어있냐? 그건 별개의 문제임
방향성을 잡아줌에 있어서 확실히 강점이지만, 막 시작한 초보입장에서 활용하기엔 당장으로썬 무용지물이거든
기타를 배우면서 손가락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을 키우는 과정과, 필수적인 테크닉들을 몸과 머리에 새기는 과정은
화성학을 배우는 과정과 다름.
신체에 예시를 들자면
두뇌 = 이론
신체 = 악기 구현능력
라고 생각해, 하지만 생각은 두뇌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잖아?
심장이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뛰듯이,
악기의 숙련도를 키우는 과정은 각각의 신체가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거임.
물론 두가지 다 풍족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지, 여러 환경적 요소, 재정적 상황등등
난 중딩때 부터 음악이 하고싶었지만, 집에 돈도 없고 가정환경도 암울했거든.
결국은 성인되고 내 돈으로 비로소 배우기 시작했었고,
현재 드는 생각은 시작 초기라고 생각하면
작곡은 순수 지식의 영역이고, 정보의 신뢰성을 위해 레슨을 택하자니 돈은 많이 드니까,
악기부터 시작하는 게 훨씬 여유롭고 즐거운 과정이 될거라고 생각함, 이론은 악기를 배우다보면 스멀 스멀 "나 필요하지 않음?" 하면서 똥침놓으러 오니까 걱정말고.
결론
1. 이론을 잘 알아도, 구현할 수 있는 매개체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매개체 = daw,악기,보컬)
2. 즉, 악기부터 배워도 이론을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 습득할 수 있으니
3. 이론&악기 동시에 배우건, 따로 배우는건 너의 선택. 사람마다 상황은 다른거니까 무엇이든 잘 선택했음 좋겠다.
나도 악기부터 배우는 게 맞는 것 같음
베이스 ㄱㄱㄱ -호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