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작곡하는 고3이고 이제 시험 2달 남음...


처음 음악 시작할때는 엄청 열심히 해서 서울대 조져야지 하는 망상같은거 하고 그랬는데 입시가 다가올수록 현실적이 되더라.


지금은 경희대 목표로 하고있음. 


선생님이 경희대 출신이시라 그런지 경희대가 한양대랑 동급이고 작곡과에선 서울대 예종 연세 아래론 제일 좋은대학이라고 계속 이야기하심.


근데 또 다른 사람들 말 들어보니 그런건 아닌것 같기도 하더라고.


물론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방향을 수정하기는 늦었고.




난 남들이랑은 조금 다르게 원래 무조음악을 하다가 조성음악을 접하게됬음.


어렸을땐 그게 무조음악이란것도 몰랐지 그냥 혼자 피아노에서 뚱땅거리고 곡 만들었음.


나중에 작곡이 내 길이다 싶어서 입시 상담 받으러 갔을때 처음으로 이게 현대음악, 무조성 음악이라는 부류에 속한다는걸 알았지. (지금은 미학 공부도 많이해서 알거 다 앎)


그때가 중3 겨울이었음.


처음에 좀 멘붕이었던게 조성음악 자체가 나한테는 너무 생소한거였기 때문임.


항상 그냥 나만의 음악 만들고 내 음악세계 안에서만 살아왔었기에 수백년에 걸쳐 조성음악 작곡가들이 이룩해놓은 것들이 너무 높은 산으로 느껴졌음. 그냥 내가 알던 음악이란 것과는 완전 다른세계였지.


듣고 분석해봐야 된다는 음악들... 멘델스존 베토벤 브람스의 단편들과 소나타들 아무리 들어봐도 정말 몇몇 곡들 빼고는 그 알수 없는 노인냄새나는 감성들이 너무 거북했음.


내가 주로 들으면서 좋아했던 클래식 작곡가들은 버르토크, 메시앙, 스트라빈스키, 코른골트 이정도까지가 한계였는데 이 작곡가들의 음악 양식은 입시곡에서는 쓸수가 없다고 해서 좌절함.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없는 토양에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느낌으로 음악 공부를 함.




우리 집 피아노가 10년넘게 조율이 엉망인 상태였더라. 이것도 이때 처음 앎. 조율이 다 뒤죽박죽이라 덕분에 그 오랜세월 음감도 형성이 안됨.


상대음감이라고도 말 못할 만큼 처참해서 레슨때마다 오르프 유아 교육법같은거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계속 말할정도.


내 음악스타일이 원래부터가 좀 원시적인 에너지같은걸 리듬이랑 멜로디로 풀어내는 편인데 입시곡에선 화음과 아련한 감성같은거 담아야 된다더라. 막 쳐 때리고 부수고하면안되고 점진적으로 감동을 주라더라. 


난 태어나서 한번도 음악으로 감동주겠다는 생각해본적이없었음. 받아본적도 없고.


무튼 그렇게 해야 대학갈수있다니 그냥 했음.




경희대에 핼무트 락핸만 제자인 교수님이 계서서 현대음악의 길로 잘 인도해주실테니 잘 배워서 경희대 가라하심. 


근데 지금 상황보면 내가 경희대를 갈 수 있을지 걱정됨.


청음 피아노 많이 부족하고 화성학은 좀 괜찮은 편인데 작곡도 영 감이 안잡힘.


모르겠다.


이 짓 1년 더하기는 죽어도 싫고 내년부턴 조성음악 쳐다도 안보고싶은데.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