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담임 선생님과 진로 상담을 할때였다.

 

 

나는 당연하게도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작가가 되어 ......책을 내고....그걸로 먹고 살줄 알았다

 

 

그런데 내 얘기를 듣던 선생님의 표정은 썩 좋지 않다.

 

 

"딩거야.....꿈은 좋지만.......그 바닥이 상당히 어려워....돈도 안되고....."

 

 

국어국문학 전공에 나와 같은 작가의 꿈을 가졌던 선생님이기에......어느정도 귀는 기울여 들었었다.

 

 

 

하지만...

 

 

 

나는 엄청나게 멍청한 사람이라...

 

 

누가 뭐라고 주의를 주어도 ..꼭 저지르고 나서야 깨닫는다.

 

 

게다가 요즘은...내가 과연 실수를 저지르고 그걸 깨닫는건 맞는가?   확신조차 서질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반성을 할줄 아는 인간이라면..

 

 

적어도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야할테지만...

 

 

 

무슨 영문인지.....나는 같은 실수만 반복한다.

 

 

 

 

이를테면....

 

 

 

나는 봄과 여름에  공장을 다녀 돈을 모은다.

 

 

가을엔 글을 쓰기 위해 취재를 다닌다

 

 

겨울엔 글을 쓴다.

 

 

 

봄이 올때까지 말이다

 

 

 

그렇다고 봄이 되면 창작물이 완성되는가?

 

 

 

 

고교 졸업후 매해 ..이런식으로 살아왔지만

 

 

 

여태 제대로 결과물을 내본적이 없다.

 

 

 

 

그래서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물론.....권당 300만원쯤 책정되는 도서 대여점의 찍어내기식 스타일의  책이라면 .......

 

 

 

나도 쓸수는 있을것 같다

 

 

 

 

하지만............

 

 

 

 

알량한 초중고 문예부의 자존심상.....게다가 나의 영원한 문학적 스승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데뷔작이

 

 

적어도 찍어내기식 서적은 아니었으며

 

 

 

그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를 중딩때 처음 접하고

 

 

 

받았던 정신적 센세이션과 9번째 파도와 같은 거대한 감흥은 여태 생생하기에........

 

 

 

 

이왕 쓰는거

 

 

 

나도 물건을 세상에 내어보고 싶다는 욕심에

 

 

 

완성도를 높이고 높이다보니

 

 

결국엔 제풀에 지쳐.......

 

 

 

완주를 못하고 마는것이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나이는 먹어가고

 

 

 

한창 머리가 팽팽 돌때의 센스나 타자 감각은 현저히 줄어든 이때......

 

 

 

이제 몇시간 뒤면...

 

 

 

나는 공장으로 출근을 해서..

 

 

시간당 5800원정도를 받는데.....

 

 

 

 

"하.........차라리 아무거나 막 써서 일단 책으로 수익을 창출해볼까.........."

 

 

 

결국 현실과 이제서야 타협을 하게 된것이다.

 

 

 

 

참 오래도 걸렸다

 

 

 

 

고3 담임선생님의 말뜻이 그런 의미였던가를 깨닫는데 말이다.

 

 

 

 

아직도 나는 기억한다

 

 

 

선생님의 우려섞인 멘트에.....순진무구한 나의 대꾸가..

 

 

 

 

"괜찮아요!! 저는 그냥 단 1명의 독자라도 제 글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찾을수 있다면 만족해요!!!"

 

 

 

 

 

나의 특기는 판타지와 연애소설이다.

 

 

 

 

내가 너무 세상을 동화처럼 바라보았나 .......

 

 

 

싶다

 

 

 

 

 

하지만 .........이젠 꺽이지 않으리라

 

 

 

더는 꺾일 여력도 없다

 

 

 

 

웹 공간에 내 얘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 이유는

 

 

 

 

현재의 나를 완전히 비워내는 과정이다

 

 

 

나를 내려놓는거다

 

 

 

 

오늘의 고해성사는 이걸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