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공장일은
멍때리기 아주 좋다
혼자 일한다
혼자 기계 돌리고 맘대로 담배 피어도 되고
화장실도 맘대로
덕분에 오늘은 일하는 와중에 앞으로 작곡을 하게 된다면 ?? 이라는 가정하에
시뮬레이션을 돌려봣다..
1. 최이진의 큐베이스가 배송된다
2. 포장을 뜯고 내용을 덮고 기겁한다
3. 한참 고민후에... 다른 방향을 모색한다
4. "그래! 일단 악기를 다룰줄 알아야한다...보컬 비용보다는 쌀테지..."
5.동네 피아노 학원을 퇴근후에 방문한다
6.왠지 사연이 잇어보이는 30대 중반의 선생님이 나를 쳐다본다
학생은 아니겟거니, 하는 표정이다
7. " 피아노를 배우고 싶습니다...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어차피 정해진 수강료가 있을거다... 라는 계산하에 멘트를 날린다
8. 선생님은 자신을 소개한다.. 평생 피아노만 알고 지냇노라고..
6살때 피아노를 접한뒤 예고...음대... 수순을 밟고..
어쩌다보니 여태 솔로.... 성실히 일한 댓가로 경기도 외진곳이긴 하지만
중형 아파트가 본인 명의라고.
9.데스크 우측 복도편으로 레슨실이 마주보고 늘어서 잇다
노래방의 호실마냥 레슨실마다 번호가 붙어 잇다
데스크 바로 옆 레슨실이 1번..맞은편 레슨실이 2번인 식이다.
나는 쭈뼛거리며 1번 레슨실의 문고리를 잡는다
10. 선생님이 등뒤에서 쟁반에 커피를 든채 나직히 말한다.
"12호실로 들어가세요...그곳이 조용해요...."
ㅡ 피아노를 배워야겟다
12번 방으로 들어가주세요 독방입니다
가능성없는 지꺼리를하냐? 공장이라도다니니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