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만났던 애들은 거의 다 좋은 애들이었음. 남녀 구분 없이.

물론 성질 이상한 애들도 있었지만 백중 하나둘정도.


근데 밴드하는 애들이든 작곡하는 애들이든 다들 음악하는 애들일텐데 

왜 온라인에는 이상한 애들이 이토록 많은걸까.


정치적으로 선동되서 앵무새 나팔수가 되버린 유명 뮤지션들도 그렇고 큐오넷 글쓰는 애들도 그렇고 안타깝다.

자기 실력없는건 모르고 온통 사회탓 남탓하는 정신상태도 안타깝고.

작갤에서 정신병자 코스프레 하는 애들을 봐도 짜증나고.

뮤지션인지 사업가인지 헷갈리는 대선배들을 봐도 마음이 아프다.


애초에 음악하기로 한게 음악하는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고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외모가 멋지고 여자들에게 인기 많고 이런게 아닌 좀 다른 종류의 멋짐이랄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멋짐.

세상의 기준에 따르기 보단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걸 추구하고 밀고 나가는 그런 멋짐.


솔직히 빌리 코건이나 히사이시 조급의 작곡 실력으로 작품 만들 수 있고 

심지어 공연도 할 수 있으면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할까? 

그냥 어디가서 노숙자 취급 안받을 정도의 경제력이면 될텐데.

왜 돈으로 계급을 매기는 천민 자본주의의 게임에 동참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누군가가 파텍 필립 시계 차고 이브생로랑 수트 입고 벤츠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존중해주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존중도 아닐뿐더러 진정한 자기 자신을 존중받는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존중하는건 파텍 필립이라는 브랜드에서 추산되는 그 가격이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는거다.

그사람의 능력또한 아니다.  이게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다. 돈으로 계급을 정하는 것. 


나도 한때 외모에 집중하던 시기가 있어서 명품(짝퉁도 있었지만)으로 도배하고 시계 좋은거 신발 좋은거 신고 다니던 때가 잠깐 있었다.

비싼걸 사려고 했다기 보단 너무 맘에 드는데 다른데선 그런 디자인을 구할 수 없는데 가격까지 비싼 그런 것들.

그런것들을 과감히 사고 입고 신고 차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웃기는게 

확실히 어딜가도 사람들 태도가 달랐다.  추리닝에 후드티 입고 다닐때와는 정말 달랐다. 근데 그게 정말 엄청나게 민망했다.  

노숙자처럼 입고 있든 명품으로 휘감고 있든 나는 나일 뿐이다.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다. 

근데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태도는 백팔십도 바뀐다. 이게 너무 창피했다. 뭔가 근본적으로 창피했다. 

그래서 명품? 다 팔아 치웠다. 지갑만 빼고. 지갑은 너무 맘에 들어서.ㅋㅋ

근데 대부분의 자본주의 체제의 인간들은 오늘도 충실히 그 룰에 따른다. 이게 너무나 슬프다. 


힙합 하는 애들 가사에 지 돈많다고 자랑질 하는거 보노라면 쌍팔년도 메탈에서 나 여자 많다고 자랑하던 유치함과 치졸함이 연상된다.

아티스트라는 애들이 자신의 표현을 돈으로 한다는것 자체가 참 슬프다. 


정말 추앙받아야 할 뮤지션은 표절누명으로 폄하되고

방송에 열심히 얼굴 비추는 뮤지션은 실력자로 포장되고.


음원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폐지보다 못한 가격으로 팔리고 CD를 산다는건 그저 아이돌 팬들의 애정증명수단이 된 지 오래.


요즘 음악판은 이런 모든것들이 뒤섞인 총체적 난국이다. 솔직히 음악하기가 싫어질 지경이다. 

과연 그게 나같은 아마추어만 느끼는 분위기일까. 프로들도 세계적 뮤지션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리스너들이 자신의 작품을 인정해주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과정속에서 의욕도 생기고 노력도 하는거 아닌가.

최근 10년동안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음악이 안나오는 이유도 난 거기에 있다고 본다. 


그래도 이런 모든걸 참고 견뎌야겠지. 나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뮤지션들이. 

언젠간 태양이 다시 뜰거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