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좆털리 부인의 사랑


이것은 1923년의 일이었다. 큐리포드와 버지니아 부부는 큐리포드의 고향이며 좆털리가(家)의 거주지인 럭비 저택(邸宅)으로 되돌아왔다. 큐리포드는 얼굴은 엿같이 생기고 깡마른 두 다리 사이의 셋째 다리는 두부같은 놈이 준남작(準男爵)이라는 타이틀로 그 나라 최고의 미인을 꿰찬 것이었다. 배때기에 王자는 커녕 앙상한 그 갈빗대 사이의 볼록한 풍선을 땅바닥에다 퉁겨보고 싶을 정도였다. 반면 버지니아는 돈에 팔려온 여자답게 그 값어치를 하는 외모는 지녔다. 마치 하느님의 손으로 직접 빚어서 채색을 입힌 99번째 인형인 듯 길거리 옷가게에 세워두어도 옷장사로 떼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여자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마 사창가로 알 것이기에 모델이 되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큐리포드에겐 얼굴이 빅토리아 여왕이나 슈렉 마누라처럼 못생긴 누나 한명 외에 친척이라곤 없었다. 그의 형은 이름이 빗사이로 막가였으나 전쟁터에서 총에 맞아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큐리포드는 열등감 덩어리였으나 좆털리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화를 잘 내지 않았다. 그리고 좆털리가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이곳 석탄 연기가 자욱한 중부 지방의 제 고향으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그는 사실 너무 게을러서 걸어다니는 게 싫었다. 그래서 바퀴달린 의자에 앉아있는 걸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다. 누군가 밀어주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했다.
'나는 보좌에 앉은 몸 두 다리가 왜 필요한가?. 아랫것들이 밀어주는데...'
또한 소형 모터가 달린 휠체어도 있지 않은가?. 휠체어를 타고 갈 때면 그 모터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자랑스러웠다. 그것으로 정원을 왔다리갔다리 할 때마다 하녀들이 쳐다보는 것이 자랑스러웠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무심한 척 했다.
'천한 것들에겐 내 이 훌륭한 바퀴가 탐이 나겠지.'
아내 버지니아는 사실 귀족집안도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손해난 결혼이라고 생각되었다. 무식하게 노예근육을 자랑하는 집안이 아니었던가?. 또한 아내에겐 헬렌이라는 언니가 있어가지고 두 자매가 의기투합해서는 많이 놀아먹었다고 들었다. 그녀들은 큐리포드처럼 우아한 그림에도 조예가 없었다.
"이런 건 내가 발로 그려도 하루면 그릴 수 있어요. 사람을 마치 원숭이처럼 그려놨군요."
명화를 보면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런 소리뿐이었다.
"이 여자는 마치 수컷 고릴라같이 그려놨군요."
지상 최고의 작품을 보고도 그럴 때마다 큐리포드는 신사답게 행동했다.
"고릴라가 어때서?. 당신이 미노타우르스를 원하는 줄은 몰랐는걸."
그는 자신이 재치있게 답변했다고 착각했다.
'또 그 놈의 열등감...'
버지니아는 입 밖으로 내지 않았으나 큐리포드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신의 그 낡아빠진 더러운 성교접에 대한 상상은 창세기에 뱀과 붙어먹은 여자를 떠올리게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