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들에게 고함>


내가 저그의 독립을 회복하고 테란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3년 동안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고 이 곳에서 죽느니 우리 1천만 저그유저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스타에 힘쓰고 이스포츠를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저그가 스타판을 지배하면 죽더라도 유한이 없겠노라.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히어로 센터 곁에 묻어 두었다가 나의 명예가 회복되거든 CJ엔투스로 반장해 다오. 나는 감옥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저그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후배 게이머들에게 각각 모두 자신의 책임을 지고 선수의 의무를 다하여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빌드를 세우고 우승을 이루도록 일러 다오. CJ 우승의 소리가 교도소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콩댄스를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조규남 감독님께>


감독님 전 상서


불초한 이몸은 감히 한 말씀을 감독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리플레이 유출과 경기조작이라는 혐의로서 문안하여 아침저녁 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물욕에 이기지 못하시고 한 때의 소욕에 눈이 멀었던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주시니 훗날 영원의 광안리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이 스타판(受咤板)의 일이야말로 모두 하늘의 뜻에 달려있으니 마음을 평안히 하옵기를 천만번 바라올 뿐입니다. 김정우는 장차 저그본좌가 되게 하여 주시길 희망하오며, 후일에도 잊지 마시옵고 케스파랭킹 1위에 오르게 키워주십시오.

이상이 대요(大要)이며, 그밖에도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CJ숙소에서 기쁘게 만나 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불초한 이몸이라고 어찌 오랫동안 명예를 누리며 프로게이머로서의 행복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오늘날의 E-스포츠가 처한 현실과 스타크래프트에 남은 수명을 생각하니, 메뚜기도 한 철이고 화무십일홍인지라, 인간사 모두가 비즈니스가 아니겠습니까. 한 때의 혈기는 젊을 적 뿐이고 늙어서까지 남는 것은 오직 명품이라, 감독님께서도 시간이 흐르면 이해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풍진세상에 반드시 옳고 그름이 어찌 하나로 잘려 나뉘겠습니까.

프로리그의 여러 가지 일은 김정우와 진영화에게 맡겨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



                       -제자 조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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